나진 엠파이어 프로게임단이 LOL팀을 전면 개편한다. 강도높은 팀 전면 개편을 통해 2014시즌 대약진을 예고했다. 그간 실드에서 공헌했던 정노철이 떠나고 빈자리를 조재걸이 실드로 소속을 전환한다. 조재걸의 빈자리는 프로스트에서 나온 신동진과 전 진에어 출신의 연형모가 채운다.
나진 엠파이어는 5일 변경 사항 공지를 통해 2014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팀 개편 과정을 공개했다. 먼저 실드 정글러로 맹활약했던 '노페' 정노철의 은퇴를 발표했고, 정노철의 후임으로 소드에서 정글러로 활약한 '와치' 조재걸이 실드로 소속이 변경되는 사실을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조재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소드의 정글러로 CJ 프로스트 출신 '헬리오스' 신동진, 진에어 출신의 '엑토신' 연형모 영입을 알렸다. LOL 시즌4에서와 경쟁과 LOL 마스터즈 출범을 앞두고 소드와 실드, 두 팀의 라인 개편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정노철의 결심이 원인이 됐다. 지난 '롤챔스' 윈터시즌에서 팀을 4강까지 끌어올리는데 역할을 했지만 오존전 패배 이후 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마음 고생을 한 정노철은 자기 대신 다른 좋은 선수가 정글러를 대신하면 실드가 더욱 더 비상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했다.
박정석 나진 감독은 "정노철이 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선수생활 은퇴를 결심했지만 은퇴 후에도 e스포츠 관련 직종에서 종사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팀을 위해 애써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정노철의 근황을 전했다.
정노철 대신 조재걸을 실드에 보낸 이유에 대해서 박 감독은 "(조)재걸이는 워낙 팀 생활을 오래해서 호흡이 잘 맞는다. 이번 선수단 개편을 하는 과정에서 재걸이가 실드와 더욱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조재걸은 실드로, 재걸의 빈자리는 신동진 연형모가 맡을 것"이라고 팀 개편 내용을 설명했다.
나진의 개편은 이 뿐만 아니다. 소드 상단을 책임졌던 '엑스페션' 구본택이 지병으로 인해 한 시즌 요양을 요청해 휴식에 들어갔다. 구본택의 빈자리는 아마추어 주민규가 들어가게 됐다.
한편 펭 윤영민, 윙드 박태진, 세라프 신우영 선수 3인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어, 상호 합의하에 나진 팀을 떠나기로 했다.
완벽했다. 과연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는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전 선수가 제대로 어우러지 한바탕 '롤챔스' 결승전을 제대로 즐겼다. '세계 최강' SK텔레콤 K가 흠잡을데 없는 경기력과 조직력을 앞세워 '롤챔스' 최초 2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SK텔레콤 K는 25일 인천 삼산월드 체육관에서 열린 '판도라TV LOL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윈터 2013-2014시즌 삼성 오존과 결승전서 에이스 이상혁을 포함해 정언영 이정현 등 전선수가 고르게 실력을 발휘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텔레콤 K는 롤챔스 본선 16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세트도 내주지 않는 전승 무실세트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게다가 '롤챔스' 역사상 최초로 2시즌 연속 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이전부터 이어오던 '롤챔스' 연승기록 '18'로 늘렸다. 대회 MVP는 '페이커' 이상혁이 MVP 포인트 1000점으로 2시즌 연속 대회 MVP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차지했다. MVP 상금은 1000만원.
반면 지난해 '롤챔스' 스프링시즌서 정상에 섰던 삼성 오존은 2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SK텔레콤이 1세트 시작부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쥐면서 포문을 열었다. 먼저 이상혁이 '미드 리븐'으로 퍼스트 블러드를 따내면서 흐름을 탄 SK텔레콤 K는 레오나를 잡은 '푸만두' 이정현이 공수를 조율하는 하드 캐리로 삼성 오존을 단숨에 무너뜨려면서 손쉽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정현은 서포터임에도 불구하고 4킬 11어시스트를 올리면서 팀의 1세트 18-1 완승을 견인했다.
삼성 오존이 2세트서 OP챔피언인 야스오를 잡으면서 승부수를 띄웠지만 SK텔레콤 K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한껏 기세를 탄 SK텔레콤 K에는 이상혁만 있는 팀이 아니었다. 1세트 이정현의 활약처럼 2세트에서는 상단 '임펙트' 정언영이 쉬바나의 생존력과 공격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오존의 예봉을 꺾어버렸다.
오존은 '야스오'를 잡은 '다데' 배어진이 분전했지만 정언영은 쉬바나로 배어진을 완벽하게 막아내면서도 삼성 오존의 다른 선수들을 제압하는 괴력을 발휘, 정언영의 활약에 힘입어 SK텔레콤 K는 2세트도 19-8로 여유있게 승리하면서 스코어를 2-0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SK텔레콤 K는 3세트 역시 승리하면서 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 오존이 총력전으로 나서며 초반 비슷하게 경기가 흘러갔지만 SK텔레콤 K는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뱅기' 배성웅이 엘리스로 상대 챔피언들을 기막히게 솎아내면서 승부의 균형이 SK텔레콤 K로 확 기울어졌다. 6-4로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이후는 거침이 없었다.
8-6, 10-6으로 점수를 벌리면서 주도권을 쥔 SK텔레콤 K는 23분경 내셔남작 사냥에 성공하면서 바론버프도 획득하면서 더욱 더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바론버프를 쥔 SK텔레콤 K는 진정 거침이 없는 폭주 기관차였다. K는 27분 17-11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K는 31분 한 타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곧바로 본진으로 질주해서 그대로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병훈 SK텔레콤 감독은 "롤챔스에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시즌이라 생각해서 이번 우승이 너무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고, 김정균 코치는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라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삼성 오존은 SK텔레콤 K 에이스 '페이커' 이상혁을 집중 견제하는 금지전략을 내세워면서 2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정작 실속은 없었다. 이상혁은 1, 3세트 리븐으로 종횡무진 대활약을 펼쳤고, 이상혁 외에 이정현 정언영 배성웅 등 다른 라인에서 삼성 오존을 흔들면서 SK텔레콤 K가 완승을 거뒀다.
우승을 자지한 SK텔레콤은 8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고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 오존은 4000만원의 상금에 만족해야 했다.
오는 25일 삼성 오존과의 롤챔스 윈터 결승전을 앞둔 이상혁은 리그오브레전드계의 메시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최고의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롤챔스 윈터 MVP 랭킹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소환사명 '고전파'로 활동하던 아마추어 시절에도 장기간 챌린저 1위를 수성한 바 있다. 또한, 프로 데뷔 후에도 꾸준히 챌린저 최상위권을 유지했으며, 챌린저 1위로 시즌3를 마감하여 다시 한 번 명불허전의 명성을 입증했다.
현재 그는 개인전 성적 45전 31승 14패에 승률 69%를 기록 중이다. 리븐(10회), 카직스(6회), 그라가스(4회), 룰루(3회), 리 신(3회), 카사딘(3회), 오리아나(2회) 등 이 외에도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해 그의 폭넓은 챔피언풀을 랭크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7일 소프트 리셋이 완료된 이래, 그의 배치고사 성적은 3승 7패로 주춤하는 듯 했지만, 6일 만에 챌린저 입성에 성공하며 2014 시즌에도 챌린저 1위를 달성할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한편, 현재 한국 서버 챌린저 인원은 100명을 돌파해 총 129명에 달하고 있다. 챌린저 정원은 지난 시즌 50명에서 현재 4배 늘어난 200명이며, 지금 추세라면 앞으로 늦어도 일이 주 내로는 챌린저 정원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루퍼' 장형석(쉬바나, vs 나진 실드 3세트) : 3세트 후반, 한타에서 혼자 생존해서 넥서스까지 파괴했다. 팬들은 '루퍼'를 연호하며 열광에 빠졌다.
'임팩트' 정언영(쉬바나, vs KT 불리츠 1세트) : '꼬치' 김정균 코치는 KT 불리츠전의 수훈갑으로 '임팩트' 정언영을 꼽았다. SKT T1 K의 숨은 원동력이자,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팀의 살림꾼이다.
◆ 정글
'댄디' 최인규(엘리스, vs 나진 실드 3세트) : 한 번의 바론 스틸. 그게 최후의 한타였기 때문에 더 의미가 컸다.
'벵기' 배성웅(누누, vs KT 불리츠 2세트) : 경기 초반, 탑 라인에서 벌어진 2대 2 소규모 교전 싸움에서 누누의 우월한 기본 스탯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후 경기를 쉽게 풀어간 것은 배성웅의 누누를 활용한 운영이 바탕이 됐다.
◆ 미드
'다데' 배어진(직스, vs 나진 실드 4세트) : 니달리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유틸기 없이 공격일변도 챔피언인 직스. 최근 프로들 사이에서도 직스를 중심으로 한 포킹 조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그 이유를 보여준 배어진. 특히, 경기 중반에 보여준 직스의 '악마 포킹'이 돋보였다.
'임프' 구승빈(케이틀린, vs 나진 실드 3세트) : 15킬 케이틀린. 다소 무리하는 플레이가 있긴 했지만, 그게 구승빈다운 플레이다. 예전 아무도 못 말렸던 구승빈의 포스를 되찾은 듯.
'피글렛' 채광진(베인, vs KT 불리츠 1세트) : 피지컬로 시작해서 피지컬로 끝냈다. 그라가스의 술통 폭발을 피하고 씨익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서포터
'마타' 조세형(리 신, vs 나진 실드 1세트) : 승부를 확정 지은 플레이는 없었다. 하지만 나진 실드를 흔들기엔 충분했다. 이런 카드도 있다는걸 SKT T1 K에게 확실히 보여준 셈이다.
'푸만두' 이정현(나미, vs KT 불리츠 1세트) : 나미의 아버지 이정현. 나미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선보였다.
■ 명경기의 연속, 최고의 4강전
1경기 - 최고와 최고의 대결
섬머 시즌 결승전에서 '승승패패패'를 당해 복수의 칼을 갈았던 KT 불리츠와 "시즌3 월드 챔피언십 우승 뒤 해이해졌다."라는 억울한 오명을 쓰고 있었던 SKT T1이 4강 1경기에서 만났다. 국내외 LOL 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관심을 가졌던 빅매치였다.
밴픽부터 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KT 불리츠의 '인섹' 최인석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챔피언인 리 신을 선택했다. 탑 리 신은 조별리그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바 있었다. 게다가 6개의 밴 카드 중 네 장이 모두 서포터에게 사용됐다. 쓰레쉬, 룰루, 레오나, 애니. 거의 정상급 서포터가 다 잘리자, 양 팀의 서포터는 알리스타(KT 불리츠), 나미(SKT T1 K)를 가져갔다.
KT 불리츠의 '카카오' 이병권은 카직스를 선택했다. 카직스는 요즘 미드 라인뿐만이 아니라 정글러로도 심심치않게 등장하고 있다. 강력한 CC로 갱킹을 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이 예측하지 못하는 폭발적인 대미지로 역갱, 갱킹에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KT 불리츠의 변칙적인 전략도 SKT T1 K의 단단함을 벗겨 낼 수 없었다. 특히 봇 듀오 '피글렛' 채광진, '푸만두' 이정현은 한타 때마다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보통 SKT T1 K라고 하면 '페이커' 이상혁을 떠올리지만, 이상혁의 1세트는 그리 뛰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3대 0으로 승리한 비결은 굳이 이상혁이 활약하지 않아도 다른 팀원이 팀을 캐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팀의 살림꾼. '임팩트' 정언영
'임팩트' 정언영은 SKT T1 K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탱커형 탑 라이너가 각광받는 요즘이다. 라인전에서 솔로 킬을 내기도 어렵고, 정글러도 탑 갱킹을 즐겨하지 않는다. 옵저버도 탑 라인의 1대 1 싸움보다는, 미드 라인이나 봇 라인의 화려한 교전을 잡는다.
하지만 요즘 경기의 핵심은 탑 라인이다. 탑 라이너가 어디까지 라인을 푸쉬해놓느냐가 향후 운영의 갈림길이 된다. 예를 들면 탑 라이너가 상대방 2차 타워 앞까지 라인을 푸쉬해 놓으면 드래곤은 떼놓은 당상이다. 자신은 귀환해서 드래곤 둥지로 걸어갈 동안, 상대방 탑 라이너 또는 수비 임무를 받은 챔피언 1인 이상이 밀려오는 미니언을 처리해야 한다.
순간이동 주문을 들고 있을 때 더 다양한 운영이 가능하다. 체력 아이템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상대방의 시선을 한몸에 받아도 쉽게 도망갈 수 있다. 게다가 상대방의 시선을 한껏 끌고 안전한 위치에서 바론으로 순간이동을 해버린다면 바론까지 손쉽게 가져갈 수 있다.
이런 숨겨진 운영에 있어서 정언영은 아무런 불만 없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 8강전 경기가 끝난 후 '꼬마' 김정균 코치는 "4강전의 키플레이어는 바로 정언영 선수."라고 말한 뒤 "탱커형 탑 라이너란 사실 불쌍할 정도로 적 챔피언의 공격을 모두 다 막아내며 자신의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한다." "이 역할을 정언영 선수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 수행해줬다."라고 밝히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2경기 - 용호상박
작년 스프링을 우승했던 삼성 오존. 그리고 첫 4강 진출인 나진 실드. 객관적인 비교를 해봤을 때 당연히 삼성 오존의 우세가 점쳐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나진 실드는 삼성 오존을 넘어설 뻔했다. 결과는 비록 3대 1 오존 승이었지만, 패자인 나진 실드가 결승에 진출했어도 전혀 아깝지 않을 경기력이었다.
개인적으로 나진 실드의 '세이브' 백영진을 정상급 탑 라이너라고 평가하고 있다. 탱커형 탑 챔피언이 각광받는 요즘, 눈에 띄게 넓은 챔피언 풀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공격적이다. 최근 탑 라인에서 솔로킬이 나온 건 '세이브' 백영진 말고는 딱히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백영진은 4강에서 잭스로 재미를 봤다. 잭스는 쉬바나, 문도 박사같은 탱커형 챔피언을 잡기에 안성맞춤이다. 잭스가 탑 라인을 파괴하자, 나진 실드는 그것을 이용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제파' 이재민도 인상적이었다. 리그 정상급의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 '임프' 구승빈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빠른 88년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피지컬이었다. 특히 루시안은 이재민의 주력 챔프답게, 완성된 모습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 강력한 나진 실드도 삼성 오존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예전의 삼성 오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진화한 배어진, 폭주기관차 구승빈
'다데' 배어진은 이제 라이즈, 제드만 할 줄 아는 반쪽짜리 미드 라이너가 아니다. 4강전에서 3가지 각각 다른 챔피언(카직스, 제드, 직스)을 선보이며 자신의 단점인 좁은 챔피언 풀을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전 경기에서 보여준 니달리, 그라가스를 더한다면 밴픽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 있어하는 챔피언을 무조건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복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사실 패배한 세트에서 활약한 선수가 얼마나 있겠느냐마는, 패배할 때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패배한 다음 세트에서 영향을 적게 받는다고 해도, 기복을 타긴 타는 유형이라는 것이 불안 요소다.
원거리 딜러 '임프' 구승빈은 킬 냄새를 맡으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모습으로 회귀했다. 팀의 해가 되는 플레이가 물론 나올 수 있지만, 지금까지는 슈퍼 플레이로 연결된 것이 많았다. 긍정적인 신호다.
'마타' 조세형과의 호흡도 좋다. 날뛰는 구승빈을 조세형이 말리는 그림이 지난 시즌까지의 삼성 오존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조세형이 그 고삐를 놔버렸다. 아예 한술 더 떠서 리 신 서포터같이 밴픽단계부터 큰 변수를 만들어내며, 구승빈이 날뛰는 것 그 이상으로 조세형이 상대방을 흔들고 있다.
나진 실드와 가졌던 4강 1세트에서 삼성 오존의 봇 듀오의 강함을 엿볼 수 있었다. 1레벨부터 시비르&리 신이 적극적으로 딜교환을 시도했다. 사실 서포터 리 신이 경기를 확정 지은 플레이를 선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제한적인 아이템 상황에서도 '인섹킥' 같이 나진 실드를 흔드는 플레이를 보여줬고, 좋은 기동성으로 시야 장악에서 한발 앞설 수 있었다.
판이 짜였다면, '임프' 구승빈이 날뛸 차례였다. 상대방을 오직 제압하기 위해 움직이는 구승빈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앞 점멸도 마다치 않는 구승빈의 저돌성을 지금까지의 팀들은 막을 수 없었다.
■ 명장면 영상관
'피글렛' 채광진의 웃음
4강 1경기 1세트는 채광진의 베인이 미쳐 날뛰었다. 극도로 단련된 집중력과 피지컬 능력이 돋보였다. 그야말로 1세트 풀 영상이 채광진의 하이라이트였지만, '류' 류상욱의 그라가스의 술통 폭발을 피한 뒤 웃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KT 불리츠의 강력한 한타
글로벌 골드에서 밀리고 있었고, '피글렛' 채광진의 베인이 성장을 잘한 상황이었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KT 불리츠. 미드 2차 타워까지 파괴당하면 이후 운영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 KT 불리츠는 기묘한 한타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마파' 원상연의 알리스타를 주목해서 보면 좋다.
'다데' 배어진의 직스, 악마포킹!
당하는 입장에서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니달리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진 않은 것 같다. 세 번 튀며 날아오는 직스의 폭탄은 큰 대미지를 입히는 건 아니지만 쉴 틈 없이 날아온다. 답답해진 나진 실드는 잭스가 합류하며 한타를 열어봤지만, 계획된 한타가 아니었기 때문에 실수가 연달아 발생했다.
세계 최강이라는 호칭이 조금도 아깝지 않았다. 지난 '롤챔스' 서머시즌 결승전과 '롤드컵' 진출전서 명승부를 펼치며 유일한 맞수로 꼽히던 KT 불리츠도 SK텔레콤 K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SK텔레콤 K는 8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판도라TV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윈터 2013-2014 KT 불리츠와 4강전서 '피글렛' 채광진과 '임펙트' 정언영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텔레콤 K는 2시즌 연속 롤챔스 결승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SK텔레콤 K는 CJ 블레이즈가 가지고 있던 '롤챔스' 연승 기록 13연승을 뛰어넘는 15연승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명실상부한 우승후보 0순위 임을 입증했다. 대항마로 평가받던 KT 불리츠는 '인섹' 최인석과 '류' 류상욱이 분전했지만 '스코어' 고동빈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SK텔레콤 K에 무릎을 꿇었다.
SK텔레콤 K가 1세트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 30분까지 모든 라인전에서 치열하게 신경전을 펼치면서 팽팽했지만 SK텔레콤 K는 드래곤을 놓치지 않고 사냥하면서 야금야금 차이를 벌렸다. 4-4로 팽팽한 상황에서 내셔남작을 둘러싼 전투서 '피글렛' 채광진이 베인으로 KT 불리츠의 챔피언들을 기막히게 솎아내면서 경기는 급격하게 SK텔레콤 K쪽으로 기울었다.
'몰락한 왕의 검'과 '피바라기'를 갖추고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하는 채광진의 베인과 쓰러지지 않는 정언영의 쉬바나를 중심으로 K는 불리츠의 본진을 쉽게 공략하면서 선취점을 뽑아냈다.
SK텔레콤 K의 몰아치기는 2세트에서도 계속 됐다. K는 앞선 세트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던 채광진과 정언영이 다시 한 번 공격을 주도하면서 KT 불리츠의 진영을 무너뜨렸다. 여기다가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는 누누를 선택한 '뱅기' 배성웅은 기막힌 게임센스로 '카카오' 이병권의 로밍을 방해하면서 KT 불리츠의 흐름을 계속 끊어냈다.
수세에 몰린 KT 불리츠가 성급하게 공세를 취했지만 SK텔레콤 K는 여유있게 들어오는 상대를 족족 쓰러뜨리면서 2세트 역시 12-3으로 압승, 2-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벼랑 끝에 몰린 KT 불리츠가 3세트 총공세로 반격에 나섰지만 SK텔레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첫번째 바론 사냥을 내주면서 불리한 상황에서 리븐을 잡은 '페이커' 이상혁이 난전 상황에서 상대 주력 딜러인 베인을 잡아내면서 전세를 단숨에 뒤집었다.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SK텔레콤 K는 상대 넥서스를 공략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창단 후 각 부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SK텔레콤 T1 K가 롤챔스 연승 부문 최고 기록까지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K텔레콤 K는 8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리는 판도라TV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윈터 2013-14 4강에서 KT 불리츠와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친다.
SK텔레콤 K는 지난 롤챔스 서머 2013 결승전에서 KT 불리츠에게 1, 2세트를 내줬지만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면서 우승을 거뒀다. 이후 윈터 시즌 16강 세 경기, 즉 여섯 세트를 모두 승리한 SK텔레콤 K는 8강에서 무결점 플레이로 삼성 갤럭시 블루를 3대0으로 완파하며 롤챔스 기준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종전 최고 기록은 CJ 블레이즈가 보유하고 있는 13연승. CJ 블레이즈는 롤챔스 스프링 2013에서 승승장구하며 13연승으로 결승에 진출했으나 삼성 오존에게 패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만약 SK텔레콤 K가 KT 불리츠와의 경기에서 1세트 승리를 거둘 시 최다 연승 부문에서 타이를, 2세트까지 거머쥘 경우에는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가능성은 높다. SK텔레콤 K는 KT 불리츠와 롤챔스 서머 결승, 시즌3 롤드컵 한국대표선발전 결승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고, 모두 승리했다. 현재까지 SK텔레콤 K가 먹이사슬에서 KT 불리츠의 위에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변수도 있다. KT 불리츠는 1세트 승률이 대단히 높다. KT 불리츠는 지난 서머 시즌에서 16강부터 결승에 오르기까지 전 경기에서 1세트 승리를 거뒀고, 이번 윈터 시즌에서는 나진 소드와의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1세트를 따냈다.
SK텔레콤 K 입장에서는 롤챔스 최다 연승을 위해서 1세트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에 리그오브레전드는 게임 내부적인 면은 물론이고 e스포츠적인 면에서도 큰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늘 똑같은 모습이 아닌, 다양한 프로팀과 프로게이머들의 활약과 그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챔피언과 전략들은 e스포츠팬들로 하여금 더욱 열광하게 하였죠.
이런 리그오브레전드를 후에 추억할 때, 재미있고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숫자와 연결시키는 방법이 있는데요.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도 진출한 e스포츠계 1대 프로게이머인 홍진호를 예로 들어보면 그는 언제나 숫자 2와 밀접하고 '콩'이란 별명으로 일반 사람에겐 상당히 친숙합니다.
이처럼 꼭 1이나 1등을 뜻하는 숫자가 아니어도 특정 숫자로 의미를 되새기기는 어려운 게 아닙니다. 특히, 급격한 변화에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는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의 팬이라면 2013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숫자를 통해 한번 되새겨보는 것도 흥미로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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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롤챔스 밴픽률 0을 기록한 비운의 챔피언은!?
리그오브레전드에는 110개가 넘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챔피언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챔피언이 완벽할 순 없듯, 챔피언의 강약과 당시 메타의 흐름에 따라 특정 챔피언이 유행을 하는 게 프로들의 세계인데요. 만약 상위권 플레이어들의 수준이 큰 차이가 없고, 기본적인 전략의 흐름도 비슷하다 하면, 당연히 챔피언은 민감한 요소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대회 분위기에 휩쓸려서일까요, 불행하게도 2013년 롤 챔피언스 리그에선 수면 위에 비추지도 못했던 챔피언들이 있습니다. 이중엔 분명 NLB리그에서 모습을 비쳤던 챔피언도 있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선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었던 챔피언도 있습니다.
그중 마스터 이나 스웨인 등과 같은 챔피언들은 간혹 이전 대회에서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티모처럼 라인전은 강하지만 팀 내에서 전방을 맡을 수 없다거나, 뽀삐처럼 라인전이 힘든 극단적인 챔피언은 여전히 대회에서 만나보기 힘들었죠.
이러한 챔피언이 '약하기'때문이라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정상급 실력으로 겨루는 그들에게 있어 챔피언과 전략의 선택은 매우 중요한 이유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랭크에선 인기가 높거나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등 충분히 대회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챔피언도 있어 앞으로의 기대가 더욱 큽니다.
2013년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지 못한 챔피언 : 마스터 이, 스웨인, 빅토르, 뽀삐, 사이온, 오공, 징크스, 탈론, 카시오페아, 퀸, 티모, 판테온, 피오라, 하이머딩거
■ 1
챔피언스 섬머 1위, 2013 월드 챔피언십 1위, SKT T1 K
올 한해 '넘버 원'이라는 표현과 가장 어울렸던 SKT T1 K팀. 첫 창단 후 출전한 챔피언스 스프링에선 3위를 달성하고, 그다음 섬머 시즌에선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질주는 끝나지 않았죠. 바로 2013 LOL 월드 챔피언십까지 출전해 전 우승을 거두며 현재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1등 팀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정상을 향한 독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챔스 윈터 2013-2014에서도 그들은 무패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의 챔피언스 승률은 80% 육박했으며 다른 프로팀에겐 만나기 꺼리는 팀, 팬들에게는 최고의 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원한 1등은 없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그들의 플레이는 충분히 앞으로도 프로세계에서 왕좌에 앉은 모습을 기대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내년엔 숫자 1이 아닌, 2연속 챔피언스 우승이나 2연속 롤드컵 우승과 같은 숫자로도 만날 수 있겠죠?
■ 4
롤드컵의 정글 4대 천왕 - 리 신, 자르반 4세, 바이, 엘리스
각 챔피언스 시즌마다 핫하게 달구었던 챔피언들엔 트위스티드 페이트, 제드 등 다양한 챔피언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2013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시즌에는 정글에선 4대 천왕이라 불리는 존재가 있었는데요. 리 신, 자르반 4세, 바이, 엘리스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챔피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초반 특별한 아이템을 갖추지 않아도 대미지가 강력하다는 점. 또한, 갱킹에 유용한 이동 관련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임 초반 적의 예상 경로를 벗어나 들어오거나, 강력한 대미지로 초반부터 라인에 영향을 크게 미쳐 스노우볼을 굴려 나가기에 좋은 챔피언이죠.
리 신과 자르반 4세의 경우 이미 예전부터 강력한 갱킹과 훌륭한 이동관련 스킬들로 사랑받아온 정글러입니다. 궁극 스킬 또한 적의 움직임을 순식간에 제압하여, 킬을 노리기에 정말 좋습니다. 엘리스 같은 경우 출시부터 현재 프리시즌까지 꾸준히 인기가 있는 챔피언으로, 이번 챔피언스 윈터 2013-2014 조별리그에선 밴픽률 100%에 다다른 모습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엘리스의 장점이라면, '거미줄 타기'를 이용한 타워 다이브도 손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바이같은 경우 '아리'가 유행하여 함께 급부상한 정글러인데요. 바이 역시 뛰어난 기동성 스킬은 물론이고, 궁극기 스킬을 통해 라인에서 적 한 명을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혼의 파트너인 아리의 너프 이후 바이 역시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출전하더라도 높은 승률을 보여주지 못하는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 5
다섯 번의 밴, 다섯 번의 픽, 챔스 섬머 아무무의 주인공
이번 챔피언스 윈터리그부터는 선수에서 해설자로 변신한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해설자로 변신하기 전, 마지막 2013 챔피언스 섬머 시즌엔 그와 관련된 아무무에 관한 흥미로운 수치가 있습니다.
2013 챔피언스 섬머에서 총 다섯 번의 밴을 당한 아무무. 흥미로운 건 아무무의 밴이 모두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가 속한 CJ 프로스트 경기에서 상대팀이 밴을 했습니다. 또한, 아무무를 다섯 번 픽한 것 중 형제팀 CJ 블레이즈의 '헬리오스' 신동진의 한 번을 제외하곤 모두 '클라우드템플러'가 픽을 했습니다.
보통 육식 정글러가 많이 선호되던 분위기를 생각해 보았을 때, 초식 정글러의 대표인 아무무가 밴을 당한다는 점은 정말 흥미로운데요. 초식 정글러로도 충분히 운영을 통해 극복하던 '클라우드템플러'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밴픽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37
OP챔피언은 아니지만 무시하지는 못할걸! 평범한 37의 그녀들!
승리를 위해서 꼭 가져가야 하는 게 OP 챔피언이지만, 프로들의 세계에서는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습니다. 미리 준비해온 전략이 있을 수도 있겠고, 그 전략이 밴이나 상대의 전략에 불리해 사용할 수도 없을 경우가 있을 테니까요.
밴이 안됐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가져오는 챔피언은 아니지만, 꾸준히 사랑받는 챔피언도 있습니다. 봇 라인의 대표주자인 케이틀린과 소나가 그 주인공입니다. 케이틀린의 경우 기본 공격 사거리가 리그오브레전드내 탑에 속할 정도로 매우 우수하며 이를 바탕으로 라인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나 역시 라인전에선 강력한 견제 스킬을 활용하고, 팀 파이트시엔 다양한 유틸 스킬과 궁극 스킬인 '크레센도'로 매우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난 과거부터는 물론, 2013년에도 이들의 픽률은 상당히 높게 나왔는데요. 2013 챔피언스 스프링에는 두 챔피언 모두 40번이 넘는 픽을 보여주었고, 섬머에선 두 챔피언 나란히 37번 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한 가지 재밌는 점은, SKT T1 K팀 'PoohMandu' 이정현 선수가 가장 잘 다룬다고 알려진 나미도 섬머 시즌에선 37번 등장하였다는 점입니다.
현재 진행되는 프리시즌에는 신규 챔피언인 루시안과 리메이크로 강력해진 시비르의 영향으로 케이틀린을, 강력한 견제 챔피언인 애니와 쓰레쉬의 활약으로 소나를 각각 예전만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들의 활용가치는 여전히 기본 이상이라는 점이 앞으로도 충분히 등장할 수 있는 기대를 모으게 합니다.
■ 100
희대의 밴픽률 100% 챔피언 - 트위스티드 페이트, 쓰레쉬, 제드
2013년 크고 작은 대회에서 밴픽률 100%를 달성한 챔피언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리그별 유행했던 챔피언이 다를 수는 있지만, 사실 밴픽률 100%를 달성한 챔피언은 몇 없는데요. 올해 대회에서 밴픽률 100%를 달성한 챔피언엔 트위스티드 페이트, 쓰레쉬, 제드가 있습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2013 챔피언스 스프링과 2013 상해 올스타전에서, 쓰레쉬는 2013 NLB 섬머와 2013 상해 올스타전에서 모두 밴픽률 100%를 달성했습니다. 제드는 국내 경기에서도 제법 높은 밴픽률을 보여주었지만, 단연 돋보이는 건 롤드컵에서 100%의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같은 경우, 궁극기 스킬인 '운명'으로 뛰어난 갱킹은 물론 일반적인 라인 클리어 능력도 좋기에 많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았습니다. 쓰레쉬는 뛰어난 유틸 스킬을 가진 서포터형 챔피언으로서 지금까지도 인기가 높습니다.
제드의 경우 강력한 암살형 챔피언으로 현재 너프 이후에 예전처럼 선호되지는 않지만, 당시 미드 무법자로 군림했었습니다. 강력한 라인전은 물론 궁극기 스킬 연계에 이은 적 챔피언 암살은 신속하면서도 그림자를 통해 생존까지 되는 최고의 챔피언이었습니다. 당시 롤드컵에서 이를 카운터 치기 위해 SKT T1 K팀 'Faker' 이상혁 선수가 미드 리븐을 선보였던 것도 큰 화제였었습니다.
■102
CJ 프로스트의 챔피언스 최초 공식 100전 달성, 102번째 경기로 2013년 마무리
이번 챔피언스 윈터 2013-2014에서 CJ 프로스트가 첫 챔피언스 공식 100경기를 달성했습니다. 프로팀 중에서 챔피언스 리그 최초 100전 경기를 기록한데 이어 순위결정전까지 총 102전을 기록하며 2013년을 마무리 지었는데요. 지난 첫 챔피언스부터 MiG로 시작된 그들의 역사는 매 대회에서 4강 안에 진입하고 우승과 준우승 등을 휩쓸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강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013 상해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전체 5명 중, 'Shy' 박상면과 'Madlife' 홍민기가 대표로 뽑혀 출전할 정도로 한국에서 인정받는 팀입니다. 하지만 예전에 있던 모든 선수가 남아 있는 건 아닌데요. 첫 클랜의 모습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팀에 남아있고, 팀 내에서 유일하게 팀의 기록과 함께 100경기를 돌파한 선수는 'Madlife' 홍민기입니다. CJ 프로스트도 리빌딩과 선수들의 은퇴를 겪는 중에도 남아있는 유일한 선수였습니다.
CJ 프로스트는 대회에서 단순히 상위 성적을 거두었을 뿐만아니라, 한국 대표로 시즌2 롤드컵에 참여도 했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메타를 만들어 내거나 전략적으로 봇라인을 애니-브랜드 조합의 운영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팀 내의 리빌딩과 다양한 미드 라이너들의 시험 가동으로 예전만큼의 실력은 나오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명실상부한 한국의 강팀 중 하나로서 앞으로 200경기, 300경기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에서 대기록을 이어나가고 다양한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서로 할만하다고 자신감을 가졌던 창단 첫 '롤챔스' 4강행을 꿈꾸는 팀들의 대결답게 화끈한 난타전이었다. 나진 실드가 짜릿한 뒤집기 쇼로 3전 4기 끝에 창단 첫 롤챔스 4강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나진 실드는 1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판도라TV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윈터 2013-2014시즌 제닉스 스톰과 8강전서 3-1로 승리했다. 이번 롤챔스 돌풍의 주역인 제닉스 스톰의 파이팅에 난조를 보일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스타1 프로게이머 출신인 유병준은 그림같은 바론 스틸 등 인상적인 활약을 하면서 나진 실드의 창단 첫 롤챔스 4강행을 견인했다. 유병준은 실드가 승리한 1, 3, 4세트서 '롤챔스' MVP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명가 CJ 프로스트를 밀어내면서 다시 부활을 외쳤던 제닉스 스톰은 아쉽게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창단 첫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1세트 경기 시작부터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출발했다. 퍼스트블러드는 나진 실드가 먼저 올렸지만 제닉스 스톰의 반격에 역전을 당하는 밀고 밀리는 팽팽한 양상. 대치 상황에서 나진 실드는 유병준이 시즌4 이후 사장되다 시피한 암살자 챔피언 '아리' 카드를 꺼내든 것이 주효하게 통하면서 주도권을 되찾았고, 여세를 몰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유병준의 '아리'는 매혹과 혼령질주로 기막히게 치고 빠지면서 나진 실드의 화끈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자처, 1세트 승리의 주역의 됐다.
1세트를 다소 허무하게 내준 제닉스 스톰 또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스톰은 2세트서 하단공격수 '애로우' 노동현을 중심으로 나진 실드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킬수를 차곡차곡 올리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리는 성공했다. 노동현의 이즈리얼과 중단 공격수 '코코' 신진영이 충격파 활용과 이즈리얼의 정조준일격은 나진 실드의 한 타 조합을 제대로 무너뜨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자신감을 얻은 제닉스 스톰의 공격은 3세트 중후반까지 계속됐다. 김한샘의 쉬바나, 백다훈의 엘리스, 이종범의 레오나 등 단단한 챔피언을 중심으로 나진 실드의 공격을 무난하게 넘겨버리면서 중반 이후 경기를 지배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제닉스 스톰의 기쁨은 잠시였다. 얄궃게도 승리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내셔 남작을 둘러싼 두번의 전투가 나진 실드에게 기적을 선사했다. 첫번째 전투서 내셔남작을 잡았지만 혼자 살아남으면서 팀을 구했던 유병준은 다시 이어진 전투에서 그라가스의 짜릿한 술통폭발로 내셔남작 사냥을 가로채는데 성공, 바론버프를 가져오면서 스톰의 의지를 꺾었다.
기회를 잡은 나진 실드는 곧바로 제닉스 스톰의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경기를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나진 실드는 4세트서 이날 승리의 주역인 '꿍' 유병준의 그라가스를 중심으로 제닉스 스톰을 몰아치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3세트 기적의 역전승을 만들었던 유병준의 그라가스는 4세트에서 신들린듯 술통을 던지면서 제닉스 스톰 선수들의 의지를 붕괴시켰다. 유병준의 활약에 힘을 얻은 실드의 동료들도 이전 세트와 달리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결국 창단 첫 4강행을 성사시켰다.
8강 단골 손님 CJ 블레이즈가 18일, 판도라TV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윈터 13-14시즌 A조 순위결정전을 통해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승점 4점을 기록한 SK텔레콤 S와 CJ 블레이즈는 단 한 장 남은 8강 진출권을 차지하기 위해 초반부터 힘싸움을 벌였다. 라인전에서 CS를 챙긴 SK텔레콤 S가 초반에는 앞서 나갔으나 미드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인해 신드라-이블린이 끊기면서 경기가 기울었다.
유리한 상황을 놓치지 않은 CJ 블레이즈는 스노우볼을 굴려 나갔으나 바론 사냥이 실패하면서 경기 흐름이 뒤집혔고, 기세를 잡은 SK텔레콤 S는 거칠게 몰아 붙였다. 하지만 ‘뱅’ 배준식의 케이틀린이 연달아 제압되면서 다시 상황이 바뀌었고, CJ 블레이즈는 미드로 밀고 올라가 승리를 쟁취했다.
C조 재경기에서는 1, 2위를 가리는 싸움이 펼쳐졌다. 삼성 오존은 ‘루퍼’ 장형석의 문도 박사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나머지 라인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고, ‘마타’ 조세형의 캐리 하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제닉스 스톰도 CJ 프로스트를 꺾고 조 1위에 올랐다. 알리스타를 고른 ‘픽카부’ 이종범은 경기 내내 화려한 플레이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알리스타가 들어갈 때마다 킬이 나왔고, 위기 상황에서는 세이브에 성공하며 서포터 캐리의 진수를 선보였다.
결국 16강 마지막 재경기를 통해 CJ 블레이즈가 8강 막차에 탑승했고, 삼성 오존과 제닉스 스톰이 조 1위를 확정 지으며 조 2위 팀들과 만나게 됐다.
'샤이' 박상면(문도 박사, vs 제닉스 스톰 2세트) : 탑 문도 박사로 2주 연속 MVP. 제닉스 스톰과 가졌던 2세트에서 완벽한 전방 라인 형성은 물론, 혼자 상대방을 끌고 다니며 팀의 바론 사냥을 책임졌다. 제닉스 스톰은 박상면 손바닥 위에서 논 셈.
'세이브' 백영진(렝가, vs 에얼리언웨어 아레나 2세트) : 백영진은 태양 불꽃 망토, 정령의 형상을 구매하는 탱 렝가를 선택하지 않았다. 라인전이 길게 지속되지 않을 것 같자 빠르게 '삼위일체' 빌드를 선택한 판단이 상대방을 모두 녹여버리는 딜 렝가를 탄생시켰다.
◆ 정글
'카카오' 이병권(리 신, vs IM 2팀 1세트) : 강타 대미지가 낮아졌기 때문에 바론 스틸은 예전보다 더 정교한 컨트롤을 요구한다. 이병권의 리 신은 혼란스러운 경기 양상을 바론 스틸 한 방으로 결정지었다.
'노페' 정노철(올라프, vs 에얼리언웨어 아레나 1세트) : 마지막 남은 88라인 정글러 정노철. 올라프를 선택한 정노철은 초반 선취점을 획득한 정글러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공략 영상'을 찍었다.
◆ 미드
'코코' 신진영(니달리, vs 진에어 스텔스 2세트) : 신진영의 새로운 별명 '코코 장군.' 제닉스 스톰의 기세는 신진영의 안정감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기복없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다가, 기회가 되면 강한 한 방을 터트린다.
'다데' 배어진(니달리, vs 나진 실드 1세트) : 인간 사냥꾼 니달리 스킨에 어울리는 플레이였다. 초반 불안했던 시작과 달리 소규모 교전에서 킬을 계속 획득하며 성장했다. 결국, 12킬 1데스 7어시스트를 획득하며 19 KDA를 기록했다.
◆ 원거리 딜러
'애로우' 노동현(드레이븐, vs CJ 프로스트 1세트) : 이 세상에서 단 세 사람만 드레이븐을 잘 다룬다고 하는 우스갯소리가 사실이라면, 노동현은 그 세명중에 무조건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피바라기-최후의 속삭임-삼위일체'로 이어지는 노동현식 아이템 빌드가 유행될 듯.
'스코어' 고동빈(이즈리얼, vs IM 2팀 1세트) : 이즈리얼만 잡으면 고동빈의 자신감은 넘쳐 흐르는 듯. 아군을 믿고 펼치는 과감한 공격이 IM 2팀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
◆ 서포터
'매드라이프' 홍민기(쓰레쉬, vs 제닉스 스톰 2세트) : 로밍형 서포터, 캐리형 서포터의 진수를 보여줬다. 1세트에서 다소 아쉬웠던 모습을 완벽히 날려버리는 홍민기표 쓰레쉬의 정석.
'마파' 원상연(애니, vs IM 2팀 2세트) : 원거리 딜러 시팅, 과감한 이니시에이팅, 맵 컨트롤까지 완벽한 모습 선보였다. 팀이 불리해지는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원상연의 단단함이 있었기 때문.
■ '비슷한 듯 다른' 탑 라인 브루저들 전성시대
CJ 프로스트 탑 라이너 '샤이' 박상면
요즘 LOL 경기의 포지션은 축구와 비교해서 설명할 수 있다. 미드 라이너, 원거리 딜러가 골을 넣는 포워드라면 탑 라이너는 미드필더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탑 라이너는 축구의 미드필더처럼 경기 운영의 핵심이다. 예를들면 탑 라이너가 상대방 2차 타워 앞까지 라인을 푸쉬해 놓으면 드래곤은 떼놓은 당상이다. 자신은 귀환해서 드래곤 둥지로 걸어갈 동안, 상대방 탑 라이너 또는 수비 임무를 받은 챔피언 1인 이상이 밀려오는 미니언을 처리해야 한다.
순간이동 주문을 들고 있을 때 더 다양한 운영이 가능하다. 자체적으로 체력 아이템을 많이 구매한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시선을 끌고 도망갈 수 있다. 안전한 위치에서 바론으로 순간이동을 해버린다면 바론까지 손쉽게 가져갈 수 있다.
예전에는 탑 라인에 다양한 챔피언이 위치했다. 엘리스, 케넨, 제이스, 라이즈, 카직스, 심지어 카서스까지 탑 라이너로 사용됐다. 팀의 조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탑 라이너로 기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라인전 자체가 강력한 '원거리' 챔피언이 선호됐다.
스프링 시즌 '플레임' 이호종의 오대천왕
그때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CJ 블레이즈의 '플레임' 이호종이다. 케넨, 제이스, 라이즈같은 테크니컬한 챔피언으로 리그를 제패했다. 2013 스프링 시즌 결승까지 무적의 모습을 보여줬던 블레이즈의 중심은 이호종이었다. 이호종은 라인전에서 상대방을 찍어 눌르는 것을 선호했고, 특히 케넨을 사용할 때 지독한 견제로 상대방이 CS를 수급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최근 전투 지속력이 중요해짐에 따라 테크니컬한 챔피언이 사장됐다. 한타에서 전방 라인에서 주지 못하는 탑 라이너는 잘 컸더라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불안함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조금 성장을 하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의 시선과 화력을 온몸으로 받아 줄 수 있는 브루저(bruiser)형 챔피언들이 떠올랐다.
'브루저들' 비슷한 각도에 입을 벌리는 게 포인트?
대표적인 브루저형 챔피언은 '레넥톤'이다. CC기 중에 으뜸인 스턴, 빠른 라인 클리어 능력, 언덕을 넘을 수 있는 도주기, 뛰어난 체력을 가진 레넥톤은 브루저의 교과서였다. 특히 미드 니달리와 콤보가 좋았다. 분노가 차 있는 레넥톤이 1.5초 스턴을 맞추면, 그 자리에 니달리가 창을 던지는 연계였다.
조금 더 라인 푸쉬가 필요한 전략이라면 '쉬바나'를 선택하면 됐다. W 스킬인 '연소'와 E 스킬인 '화염 숨결'을 대충 쏘기만 해도 모든 미니언을 쓸어담을 수 있었다. 2레벨, 3레벨에 상대방 타워를 넘어 미니언을 정리하는 '오버 파밍'은 마치 전 시즌 프록시 신지드를 보는 듯했다. 쉬바나는 오리아나와 궁합이 좋았다. 쉬바나의 궁극기로 상대방 진영 한가운데 들어갈 때 오리아나의 궁극기를 연계하는 전술이 자주 사용됐다.
레넥톤과 쉬바나보다 조금 더 다른 라인에 개입하는 것을 원하면 '렝가'가 좋은 선택이었다. 라인전 도중에 갑자기 사라져서 미드 라이너를 암살하는 플레이는 상대방으로서는 공포 그 자체였다. 자체 푸쉬 능력도 좋은 편이지만 포탑 철거 능력은 앞선 브루저들 중 으뜸이다. 아이템 선택도 다소 자유로웠다. 태양 불꽃 망토, 정령의 형상을 구매하는 탱 렝가가 주로 사용됐지만, '삼위일체'나 '요우무의 유령검'을 선택하는 딜 렝가도 간간이 나왔다.
문도 박사
하지만 최근 경기는 '문도 박사'의 전성시대다. 특히 순간이동 주문을 선택한 문도 박사가 유행하고 있다. 문도 박사는 앞에서 언급한 레넥톤, 쉬바나, 렝가와 조금 다르다. 푸쉬 능력은 쉬바나와 비슷하거나 한단계 아래다. 포탑 철거 능력과 암살은 렝가보다 두 단계 이상 아래에 있다. 레넥톤 같은 하드 CC나 언덕을 넘을 수도 없다. 다른 브루저에 비해 모든 능력이 안좋아 보이는 문도 박사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생존 능력' 때문이다.
문도 박사는 시즌 3 초창기에 자주 사용됐다. 이때는 정글러였다. W 스킬인 '타오르는 고통'의 CC 감소가 무려 35%에 달했고, 1스킬만 투자해도 40의 대미지를 줄 수 있었기에 시즌 3 초창기 메타인 '체력 메타'에 적격인 챔피언이었다. 하지만 곧 체력 아이템들의 너프와 문도 자체 성능까지 약간 하향됐기 때문에 문도는 자연스럽게 리그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최근 경기의 추세는 탑 라이너의 운영이 중요해졌다. 타워를 어디까지 파괴했는지, 어디까지 라인을 밀어놨는지가 중요해진 요즘, 괜찮은 푸쉬 능력과 무식한 체력이 장점인 '문도 박사'가 다시금 등장했다. 메타의 변화만 문도 박사 픽을 부추긴 건 아니다. 프리시즌 패치로 인한 아이템과 마스터리의 변화가 문도 박사에게 딱 맞았다.
완소 아이템 정령의 형상
첫 번째는, 아이템 '정령의 형상' 구매가 부담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하위 아이템의 효율이 워낙 좋아졌기 때문이다. 850골드인 점화석과 1,400골드인 망령의 두건은 버릴 옵션이 없는 좋은 아이템이다. 상위 아이템인 '정령의 형상'은 문도 박사에게 필요한 옵션이 가득하다. 체력과 마법 저항력, 체력 재생력,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특히 마법 저항력 55는 LOL 내에서 두 번째로 높다.
※ 1위는 칼바람에서만 사용 가능한 '겨울의 보주' 70이다, 소환사의 협곡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한 '정령의 형상'이 마법 방어력을 높여줄 수 있는 최고급의 단일 아이템이다.
두 번째는, 새로 추가된 방어 마스터리인 '숨돌리기' 때문이다. 체력이 25% 이하일 때 자기 자신에 대한 치유, 체력 회복, 생명력 흡수, 주문 흡혈이 증가하는데, 이것은 체력이 적을 때 사용하는 문도 박사의 궁극기 '가학증'과 시너지가 엄청나다. 숨돌리기 하위 특성인 '인내심'도 구멍난 체력을 재생력으로 떼우는 문도 박사와 시너지가 좋다.
좋아진 챔피언 성능과 더불어 운영 방법도 어렵지 않다. 문도는 스플릿 푸쉬에만 집중하고 나머지 네 챔피언은 수비하거나 빈 라인의 타워를 파괴하는 식이다. 상대방은 문도를 제압하기도 어렵고, 억지로 한타를 열기에도 부담되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문도를 어렵사리 쥐구멍에 몰아도, 엄청난 생존력으로 살아가기라도 하면 낭패다. 경기 중반 이후에는 바론을 그냥 내주는 악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2월 14일(토)에 있었던 CJ 프로스트 vs 제닉스 스톰 2세트에서 '샤이' 박상면은 '문도 박사'의 정석과도 같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렝가와 벌였던 라인전에서 자신이 이길 타이밍에만 싸움을 걸어 주도권을 가져갔다. 렝가의 푸쉬를 막는 방법은 정석적이었다. 자신도 푸쉬를 하는 것. 그러면서 자신에 시선이 집중되면 궁극기를 사용하며 유유히 빠져나갔다.
특히 CJ 프로스트가 두 번째 바론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문도 박사의 공이었다. 경기 후반 제닉스 스톰의 챔피언들도 수준급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문도 박사 단 하나의 챔피언을 제압하지 못했다. CJ 프로스트는 문도가 시선을 끌어줬기 때문에 가볍게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 끝난 조별리그 일정. 하지만 재경기와 순위결정전이 남았다.
조별리그 일정은 마무리되었지만, B조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개의 조가 재경기 및 순위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그만큼 치열한 조 구성이었다. 먼저 소개할 A조가 가장 잔인한 대결이 펼쳐진다. 재경기 단판을 통해 8강에 진출하느냐, 16강 탈락이냐가 결정되는 '재경기'다. 그 주인공은 이번 시즌 많은 팬의 관심을 받은 SKT T1 S와 WCG 우승팀 CJ 블레이즈다.
11월 16일에 한 번 맞붙은 전력이 있는 양 팀은, 그때 가리지 못한 승부를 이번 재경기에서 확실히 가릴 예정이다. 게다가 여기서 패배하는 팀은 16강 탈락이기 때문에, 아마 양 팀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전략과 전술이 총동원될 거로 예상한다.
C조와 D조는 그나마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순위결정전을 할 팀들 모두 8강엔 진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1위와 2위의 차이는 크다. 지금 조 1위가 확정된 SKT T1 K, KT 불리츠가 최근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기 때문에 상대방으로서는 피하고 싶을 것이다.
< 롤챔스 재경기 및 순위결정전 일정 >
12월 18일(수) 오후 6시 30분 용산 e스포츠 경기장
1경기. CJ 블레이즈 vs SKT T1 S - A조 재경기 2경기. 삼성 오존 vs 나진 실드 - C조 순위결정전 3경기. CJ 프로스트 vs 제닉스 스톰 - D조 순위결정전
■ 명장면 영상관
◆ '샤이' 박상면의 불사신 문도!
28분 40초부터 약 29분 5초까지 '25초'간 두드려 맞았다. '샤이' 박상면의 문도 얘기다. 문도를 때린 챔피언들은 화력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챔피언들이었다. 드레이븐, 루시안의 2 원거리 딜러, 정글 리븐과 탑 렝가까지 문도에 달라붙었지만 제압하지 못했다.
문도 박사가 제닉스 스톰의 시선을 한 몸으로 받을 때, CJ 프로스트는 안전하게 바론을 획득했다. 박상면의 문도가 죽어도 이득인 상황이었지만, 죽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경악했다.
◆ '스코어' 고동빈 이즈리얼, 미친 한타 집중력
'스졸렬', '스도망' 이라는 오명을 지난 시즌에서 스스로 벗은 고동빈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IM 2팀과 가졌던 1세트 대결에서 고동빈은 무려 10킬을 쓸어 담으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원거리 딜러는 한타 때 한 번 실수했다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을 맞이한다. 맨발로 작두 위를 걷는 셈. 특히 '이즈리얼'이라면 E 스킬인 '비전 이동'이 핵심이다. 상대방 챔피언에 접근해서 사용하면 폭발적인 대미지를 줄 수 있지만, 회피기가 없어지는 셈.
이 한타에서 고동빈은 철저하게 팀을 믿었다. 자신이 앞 비전 이동을 하더라도 '마파' 원상연이 자신을 살려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판단은 훌륭했다. 앞 비전 이동으로 '쿠로' 이서행의 신드라를 순식간에 잡아내며 한타의 대승을 이끌었다. 게다가 한타 시작하기 전 '정조준 일격' 저격이 일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