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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내년에나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경기 회복 여부에 쏠리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고 그동안 기록적인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만큼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증시전문가들은 연말 소비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올해는 11월29일)를 앞두고 정보기술(IT) 등 경기 민감주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미 S&P500지수 또다시 사상 최고치=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차기 의장 지명자인 재닛 옐런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인사 청문회에 참석해 "아직 경기 회복세가 취약한 만큼 부양책을 거두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올해 말이 아닌 내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증시도 옐런 의장 지명자의 발언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35%, 나스닥지수는 0.18% 상승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48% 올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옐런의 발언은 조기 양적완화 축소 불안심리를 완화시키는 동시에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내증시에서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의 투자 방향에도 일부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해외 선진국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전날 옐런 지명자의 인사 청문회 답변서가 공개되면서 S&P500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일본 닛케이지수는 2% 이상 뛰었지만 코스피지수는 0.2% 올라 기술적 반등에 그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중국, 대만, 인도를 비롯한 여타 아시아 이머징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의 주가차별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증시가 중국 3중전회, 옵션만기일,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른 부담에서 벗어나 이미 노출된 악재보다는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 경기 지표 지켜보며 소비에 베팅=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최대 소비시즌이 2주일 앞으로 다가와 미국 경기 지표를 살펴보며 소비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추천했다.

미국 전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서 1인당 소비지출 규모는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11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72) 역시 2011년 12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져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미국에 이어 유럽과 중국 등으로 글로벌 소비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소매판매는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로존 역시 10월 소비자기대지수가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오는 20일과 21일에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기업재고 등도 연말 소비 시즌의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소비와 맞물린 종목군(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도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 시장 관심은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이라며 "현재 경기 여건이 강력한 모멘텀을 형성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내년 기대감을 선반영해가는 연말 시장흐름 특성을 감안할 때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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