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마이너스 펀드 해지하고 신영 마라톤으로 갈아타라" - 이데일리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올초 은행 창구에서 ‘중소형주’ 펀드를 추천 받았던 김모씨. 최근 수익률을 살펴보니 마이너스로 곤두박칠 쳐 원금도 못 건지는 상황이다. 김씨는 “올해 초에 분명히 은행 창구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추천받았다”며 “지금처럼 수익률이 나오지 않으면 환매를 해야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재테크의 여왕’ 주제는 펀드 잘 고르는 법이다. 흔히 적립식 펀드는 직장인들이 목돈을 모으기 가장 좋은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주변을 살펴보면 실제로 펀드로 목돈을 모았다는 사람들은 잘 보지 못했다. 펀드의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7% 정도인데 ‘왜 유독 내가 투자한 투자의 수익률만 낮은 걸까’.
전문가들은 일반 직장인들의 펀드 선택이 잘못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펀드에 대해 무지한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이 잘못되서다. 현재의 수익률만 보고, 은행 창구에서 추천해주는 펀드 투자는 필패라고 강조한다. 적게 먹어도 꾸준한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잘못 가입한 펀드, “당장 해지 하라”
그렇다면 현재 김씨가 투자중인 ‘중소형주’ 펀드는 해지를 해야 할까. 이데일리 재테크 자문위원들은 “환매를 하고 갈아타는 게 맞다”고 충고했다. 펀드를 고를 때는 자산운용사를 보는 것도 중요한데 현재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있는 운용사 상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특히 지금 주식시장은 대형주 강세이기 때문에 올초에 잘 나갔던 중소형주 펀드는 해지하는게 좋다는 것이다.
대신 전문가들은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들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수익률만 좇아서 투자를 하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임동욱 신영증권 팀장은 “은행 창구에서 펀드를 가입하는 분들이 주로 그 당시에 수익률이 좋은 펀드에 가입한다”며 “오랜 기간 꾸준하게 수익률 내는 펀드는 고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직률이 낮은 자산운용사에 투자하라
전문가들이 꼽은 또다른 투자법은 펀드 매니저를 보고 투자하라는 것이다. 특히 펀드 매니저들의 이직이 잦은 자산운용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펀드 매니저들의 이직률이 낮은 대표적인 자산운용사로는 ‘신영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꼽혔다. 신영증권의 경우 증권사 자체의 규모는 작지만 장기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는 펀드가 두 가지나 된다. 신용자산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과 ‘신영마라톤’은 꾸준한 수익률을 보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가치투자로 잘 알려진 이채원 대표가 운용하는 ‘한국 밸류10년’ 편드도 이 대표를 보고 투자할만한 펀드다. ‘한국 밸류10년’ 펀드는 2~3년까지만해도 낮은 수익률로 고객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1년새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바닥에 있는 가치주 위주로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펀드 매니저들은 특정 종목을 밀고, 고객예탁금이 들어오면 또다시 투자를 해 주가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이들 펀드의 경우 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재매입해 스스로 주가를 올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왜냐면 갑자기 시장의 변동이 생겨 주가가 폭락할 경우 펀드 환매가 이어지고 하는 수없이 밀던 종목을 파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되면 결국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급성장하는 신생펀드를 노려라
따라서 펀드에 투자할 때는 은행창구에서 상담을 받기 보다는 보다 전문전인 상담을 받고 직접 수익률을 확인해 신생 펀드를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펀드의 수익률은 매일 해당 증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조금은 귀찮더라도 직접 인터넷을 통해 펀드 수익률을 확인하고 최근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것도 좋다. 이들 펀드들은 지금 당장은 수익률 랭킹 상위권에 들지 않지만 앞으로 수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 지금 잘 나가는 펀드들의 자산운용 금액이 5000억원 이상이 되면 그때부터는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신생펀드라는 리스크가 있지만 될성 싶은 떡잎을 골라보는 것도 괜찮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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