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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가 20일 러시아전을 끝으로 2013년을 마무리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준비 과정 중 반환점을 돈 셈이다. 지난 6월 대표팀에 부임한 홍명보 감독은 매달 평균 두 차례씩 총 10번의 A매치로 전술을 다지고 옥석을 가렸다. 이달엔 스위스와 러시아 등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직행한 유럽 국가 두 팀을 불러 경쟁력을 점검했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했던 ‘허정무호’가 연상된다. 당시 대표팀도 2009년 6월 남아공행을 확정지은 뒤 본격 담금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 해 11월 덴마크 세르비아 등 본선 진출 두 나라와 평가전을 치렀다는 점도 지금 대표팀과 같다. 향후 행보도 비슷하다. 허정무호는 2010년 1월 남아공과 스페인을 거치는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홍명보호도 브라질과 미국에서 내년 1월 3주 전지훈련을 한다. 16강에 오르며 원정 월드컵 최고 성적을 올린 허정무호 행보는 홍명보호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2009년 11월과 2013년 11월 두 대표팀은 뭐가 같고 뭐가 다를까. 허정무호가 지금 홍명보호에 던져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출발 다르지만 골격 같았다

두 대표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출발점이다. 2008년 1월 칠레전을 통해 출항한 허정무호는 1년 6개월간의 아시아 예선을 통해 선수 선발과 조직력 해법을 어느 정도 찾았다. 그런 탓인지 본선행 확정 뒤 그 해 치른 5차례 평가전에서 29명의 선수들만 뽑아 테스트했다. 새 선수들은 적었다. 반면 월드컵 본선 진출 뒤 대표팀 지휘봉을 새로 잡은 홍 감독은 10경기를 하면서 46명의 선수들을 불렀다. 백지 상태에서 철저히 검증했다. 최종예선에서 공헌했던 선수들도 적지 않게 탈락했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골격은 비슷했다. 두 대표팀 모두 수비라인에 일찌감치 고정 멤버를 뒀다. 허 감독은 5차례 평가전 전부 주전 센터백 콤비를 이정수 조용형으로 투입했고 왼쪽에 이영표를 놓았다. 오른쪽엔 차두리와 오범석을 상대에 따라 바꿔 썼는데 이런 포백 구성은 남아공월드컵 본선 4경기와 일치한다. 홍 감독도 짧은 시간 대표팀을 꾸리고 있지만 선발 라인업 가운데 포백 윤곽을 가장 먼저 드러내는 중이다. 올림픽대표팀 단짝 김영권과 홍정호를 중앙 수비수로 놓고 왼쪽에 김진수, 오른쪽 이용으로 가닥을 잡았다. 공격수 구성은 다르다. 허정무호가 주전 원톱으로 박주영을 가닥 잡은 반면 홍 감독은 확실한 주전 스트라이커를 결정에 애를 먹고 있다. 남은 7개월간 홍명보호의 최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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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성공’…베테랑 발탁은?

세대교체는 허정무호와 홍명보호에 동시 적용되는 개념이다. 허 감독은 예선을 치르면서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하나 둘 뽑아 연착륙하도록 도왔다. 이청용이 20살이던 2008년 5월 3차예선 요르단전에 나와 맹활약했고, 기성용도 4달 뒤 북한과의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데뷔전 데뷔골로 빛났다. 20대 초반 박주영과 이근호도 허정무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주전을 꿰찼다. 대표팀이 물 흐르듯 세대교체를 완성했다. 홍명보호도 그렇다. 첫 무대였던 7월 동아시안컵부터 30살 넘은 선수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표팀이 젊어졌다. 그가 지난 해 맡았던 23세 이하 런던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승선했고 이들이 포지션 곳곳에서 활약, 물갈이 흐름을 주도했다. 선수들은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두 감독 모두 지금이 아니라 1년 뒤 월드컵 본선을 기준으로 놓고 누가 제 기량을 발휘할지 판단했다.

다만 허정무호는 베테랑 필요성도 본선이 다가올수록 절감했다. 이동국과 김남일 설기현 안정환 등 관록의 고참들을 꾸준히 불러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2009년 이들이 포함된 세르비아전 명단 23명 평균 나이가 27.0세까지 올라간 이유다. 홍 감독은 아직까지 베테랑 필요성을 크게 전달하고 있지 않다. 이번 스위스~러시아 2연전 23명 중 30살이 넘은 선수는 곽태휘 하나 뿐이었고 대표팀 평균 연령은 24.4세에 불과했다. 곽태휘 등 베테랑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도 관심사다. 홍 감독은 4년 전 대표팀의 베테랑 기용을 따를까, 따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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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퍼즐은 25%?

4년 전 이 때 허정무호 23명 중 7개월 뒤 월드컵 본선에 간 선수들은 총 17명이었다. 4분의1 가량인 26%가 탈락하고 월드컵 무대에 가지 못했다. 우선 덴마크 세르비아전에서 부상으로 빠졌던 박주영이 주전 공격수로 돌아와 남아공에 갔다. 김동진도 본선에 맞춰 컨디션을 찾았고 노장 안정환이 승선했다. 이승렬과 김보경 등 20세 신예들과 미드필더 김재성은 2010년 1월 전지훈련에서 깊은 인상을 드러내며 허 감독의 낙점을 받았다. 뒤늦게 승선했지만 본선에서 벤치에만 머무르지는 않았다. 이승렬은 1차전 그리스전 때 교체로 들어갔고 김재성은 16강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반면 이근호나 김치우 등 최종예선 공신들이 컨디션 난조 등으로 남아공에 가지 못하고 쓴 맛을 봤다.

홍 감독 역시 브라질에 갈 23명 중 70~80%는 마음 속에 정해놓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이나 소속팀에서의 부진 등을 이유로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달 전지훈련에서 마지막 25% 정도의 퍼즐을 맞추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기량이나 가능성은 물론 선발로 나선 선수들을 묵묵히 응원할 수 있는 정신력까지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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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팀 32개국이 모두 가려졌다.

'지구촌 축제'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의 운명은 다음달 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바히아에서 열리는 조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누구는 환호할 것이며 누구는 아쉬운 탄식을 내뱉는다. 결과에 따라 월드컵 16강 진출의 희비가 교차한다. 본선 진출국을 포함해 전세계가 브라질 바히아를 주목하고 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홍명보호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년 전 남아공에서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한 조에 속해 비교적 해볼 만 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7년 전 독일에서는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한 조에 편성됐다. 비슷한 예상에도 당시 한국은 1승 1무 1패로 16강행이 좌절됐다. 전통의 강호들이 톱시드에서 대거 탈락한 브라질월드컵은 더 어려워 보인다. 조추첨에 따라 16강의 운명이 달렸다.

독일월드컵 기준으로 한국은 2포트에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톱시드 배정팀이 있는 1포트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이 경계대상 1호다. 반면 스위스는 해볼 만 하다는 의견이 많다. 3포트에서는 유일한 유럽팀 프랑스를 조심해야 한다. 아프리카 팀과 남미팀이 많은 3포트 상대에 따라 홍명보호의 16강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4포트는 모두 유럽팀으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904년 FIFA(국제축구연맹) 창립 이래 최악의 조편성이 예상된다. 홍명보호 최악의 조, 또 최상의 시나리오에 대한 축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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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엑스포츠뉴스 편집위원

최악의 조 : 아르헨티나, 한국, 프랑스, 네덜란드
최상의 조 : 스위스, 한국, 알제리, 그리스

"브라질, 스페인과 같은 '절대강자'가 차라리 조별예선 3승을 하면, 한국은 나머지 팀들과 겨뤄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문제는 아르헨티나와 같은 팀들이 한국을 이기고 나머지 팀들과 비겨버리면 우리 입장에선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이 경우가 최악의 시나리오다. 반면 브라질월드컵 최상의 시나리오는 누가 봐도 비슷하게 예측하지 않을까 싶다."

◎장지현 SBS ESPN 축구해설위원

최악의 조 : 브라질, 한국, 프랑스, 네덜란드
최상의 조 : 스위스, 한국, 에콰도르, 그리스

"개최국 브라질에 유럽 2팀이 포함되는 게 최악의 조다. 최상의 조라면 그래도 한 번 씩 이겨본 스위스, 에콰도르, 그리스가 아니겠느냐. 그러나 유럽팀으로 채워진 4포트는 물론 3포트의 팀들도 만만한 팀은 정말 하나도 없다. 월드컵 참가국은 오히려 네임밸류가 떨어져도 조직력이 좋은 팀들이 많다. 홍명보호에게는 그런 팀들이 더 까다로울 수 있을 것 같다."

◎박찬하 SBS ESPN 축구해설위원

최악의 조 : 스페인, 한국, 칠레, 이탈리아
최상의 조 : 스위스, 한국, 알제리, 그리스

"톱시드를 배정받은 팀 중 유럽팀과, 한국이 한 조에 걸리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 말은 한국이 브라질월드컵에서 유럽 2팀을 상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유럽 팀이 포함된 4포트에서는 이탈리아가 껄끄러워 보인다. 이탈리아는 전력도 전력이지만 이미 과거 월드컵을 통해 브라질 무대를 충분히 경험해 봤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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