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단골 손님 CJ 블레이즈가 18일, 판도라TV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윈터 13-14시즌 A조 순위결정전을 통해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승점 4점을 기록한 SK텔레콤 S와 CJ 블레이즈는 단 한 장 남은 8강 진출권을 차지하기 위해 초반부터 힘싸움을 벌였다. 라인전에서 CS를 챙긴 SK텔레콤 S가 초반에는 앞서 나갔으나 미드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인해 신드라-이블린이 끊기면서 경기가 기울었다.
유리한 상황을 놓치지 않은 CJ 블레이즈는 스노우볼을 굴려 나갔으나 바론 사냥이 실패하면서 경기 흐름이 뒤집혔고, 기세를 잡은 SK텔레콤 S는 거칠게 몰아 붙였다. 하지만 ‘뱅’ 배준식의 케이틀린이 연달아 제압되면서 다시 상황이 바뀌었고, CJ 블레이즈는 미드로 밀고 올라가 승리를 쟁취했다.
C조 재경기에서는 1, 2위를 가리는 싸움이 펼쳐졌다. 삼성 오존은 ‘루퍼’ 장형석의 문도 박사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나머지 라인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고, ‘마타’ 조세형의 캐리 하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제닉스 스톰도 CJ 프로스트를 꺾고 조 1위에 올랐다. 알리스타를 고른 ‘픽카부’ 이종범은 경기 내내 화려한 플레이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알리스타가 들어갈 때마다 킬이 나왔고, 위기 상황에서는 세이브에 성공하며 서포터 캐리의 진수를 선보였다.
결국 16강 마지막 재경기를 통해 CJ 블레이즈가 8강 막차에 탑승했고, 삼성 오존과 제닉스 스톰이 조 1위를 확정 지으며 조 2위 팀들과 만나게 됐다.
'샤이' 박상면(문도 박사): 지난 번 MVP는 렝가로 받았다고? 이번엔 문도다! 메타를 선도하는 '샤이' 박상면, 순간이동 스펠로 종횡무진. 탑으로 간 미드 트린다미어는 문도에게 크게 혼이 났다.
'인섹' 최인석(리 신): '왜 인섹은 안 리 신요?'를 외치는 팬들을 한 번에 조용히 시켜버린 경기. 역시 '인섹' 최인석은 리 신이다. 말이 필요 없는 경기. 그의 음파-공명의 일격과 점멸은 한 세트인 것 같다. '이쿠!'할 때마다 팬들의 비명이 들리는 듯.
◆ 정글
'엑토신' 연형모(리븐): 형제팀인 스텔스에게 바톤 터치! 왜 '엑토신' 연형모가 팀 성적이 그렇게 좋았던 적이 없었더라도, 손꼽히는 정글러 중 한 명으로 남을 수 있는지 보여줬던 경기. 대체 몇 명이 지원을 왔는데…. 무서운 리븐은 전부 쫓아내 버렸다.
◆ 미드
'이지' 이지훈(오리아나): 퍼펙트 스코어의 주역. 팀 엔비는 단 1킬도 따내지 못했다. 암살 인형이 던지는 공에 속수무책으로 쓸려나가는 모습이 안타까웠을 정도.
'페이커' 이상혁(그라가스): 솔직히 너무 잘해서 이제 적당히 잘하는 건 잘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 이 그라가스는 봐도 봐도 놀랍다. '국대 미드' 엠비션의 오리아나의 KDA를 0/5/0으로 만들어 버린 주인공. 절대 '엠비션' 강찬용이 못한 게 아니다. 단지 '페이커' 이상혁을 막을 수 없었던 것 뿐.
'류' 류상욱(오리아나): '입롤'로만 될 것 같은 그림같은 충격파와 불협화음. 2세트 33분 경의 한타에서, 그의 더블 킬이 없었다면 경기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 원거리딜러
'벳쿄' 이승민: '다음팟의 아들' 벳쿄 하면 역시 베인이다. 베인만 잘한다는 세간의 평가는 무시해도 될 것 같다. 이 정도로 잘하면 다른 건 필요 없다. 불리한 경기를 역전해내는 바로 그 맛에 베인을 하는 것.
'뱅' 배준식: '루시안 너무 좋아요'를 외치던 그가 바로 루시안으로 MVP를 따냈다. KDA가 무려 9킬 0데스 9어시스트다. 게임하면서 '세나!'를 백 번은 외쳤을 듯. 이미 복수는 완료다.
◆ 서포터
'푸만두' 이정현: 역시 '나미의 아버지' 이정현! 나미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고 보면 될 듯. 그가 해내는 여러 번의 슈퍼 세이브를 보고 나면, 서포터의 참 매력을 느끼고 전향할 지도 모른다. 참, 그의 메자이는 귀엽게 봐달라.
'하트' 이관형: GSG 출신들이 해냈다! '푸만두' 이정현과 함께 서포터로 나란히 12월 8일의 MVP를 수상했다. 스킬을 아끼며 원거리딜러를 살려내는 모습을 보면 정글러에서 서포터로 전향한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다. 사실 1세트의 카르마가 너무 인상적이었기에 2세트의 쓰레쉬까지 그 여파가 이어진 듯.
■ '요새 뜨는 챔피언!' 롤챔스 핫 챔프
시즌 4 프리 시즌 들어 가장 많이 변한 포지션은 어디일까? 단연 서포터다. 사실 미드 라인에는 신인들이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많은 선수들도 '미드 라인은 크게 변한 게 없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하기도 한다. 탑 챔프로 브루저형을 선호하는 것은 시즌 3 말부터 이어져 왔던 것이고, 정글 챔프도 여전히 벽을 넘어다니는 기동력 챔피언들이 대세다.
하지만 시즌 3과 시즌 4 프리 시즌에서의 서포터는 확연히 달라졌다. 가장 큰 이유는 아이템 상황 변화 때문이다. 골드 획득 아이템을 초반부터 살 수 있게 됐고, 골드 획득과 관련한 보조 특성이 상향되는 등 서포터의 골드 수급이 원활해진데다 와드 개수를 제한한 후부터는 시야 장악 때문에 골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때문에 서포터의 아이템이 라이너만큼 잘 나오는 것이 가능해졌다. 시즌 3의 서포터들은 한 시간 경기를 하더라도 코어 아이템이라고는 고작 시야석과 신발, 잘 나와봤자 이속을 올려주는 '슈렐리아의 몽상' 정도 갖출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아이템 영향을 많이 받는 챔피언들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소위 '입롤'을 실현시킬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서포터 챔피언들이 많았으나, 후반부로 가더라도 다른 라이너들에 비해 아이템을 갖출 수 없기에 외면 받았던 것.
하지만 이제는 유틸성을 갖추거나, 서포터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딜이 강하거나, 원거리딜러를 지킬 수 있을 정도로 탱키한 서포터의 출현이 가능해졌다. 이번 리뷰에서는 시즌 4 프리 시즌으로 진행된 롤챔스 첫 주차에 떠오른 '핫' 서포터 챔프인 타릭과 카르마에 대해 짚어보겠다.
◆ '영롱한' 타릭, 소환사의 협곡 비추러 다시 복귀!
외면 받았던 타릭이 돌아왔다. 패시브인 '보석학'의 버프와 함께 모든 스킬에 변화가 있었던 타릭은 전반적으로 상향됐다. 타릭이 시즌 2 이후 리그에 다시 나타나게 된 이유는 비단 챔피언의 상향 때문만은 아니다. 시즌 4 특성의 변화, 특히 방어 특성의 버프 덕에 근접 챔피언이 다시 등장할 수 있게 됐기 때문.
그간 원거리 서포터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근접 챔피언들이 외면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라인을 미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이 컸다. 라인전에서 2레벨을 먼저 찍는 것이 중요한 만큼, 맞으면서 라인전을 해야 하는 근접 챔피언들은 레벨링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라인전에서 불리함을 안고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불굴', '인내심', '숨돌리기', '막기' 특성 등을 통한 디펜스 상향과, 시즌 4 프리 시즌 들어 새로 생긴 아이템인 '고대 유물 방패'로 라인 푸시와 라인 유지력을 둘 다 갖출 수 있게 된 것이 근접 챔피언이 다시 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이 두 가지 점이 선 2레벨을 달성하기 어려웠던 근접 챔피언들의 숨통을 트일 수 있게 해준 것이다.
한 대만 치면 돼요! 고대 유물 방패와 상위 아이템인 타곤산의 보호
또한 탱키한 챔피언일수록 아이템 의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최근 서포터들의 아이템이 시즌 3의 그것에 비해 비교도 안 될 만큼 잘 나온다는 것도 타릭이 사랑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됐다. 잘 큰 타릭은 웬만한 브루저형 탑 챔피언보다 튼튼할 뿐더러 원거리딜러를 지키는데도 탁월한 모습을 보인다.
타릭은 잘 성장하기 전에도 라인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최근 등장하는 대부분의 탑 챔피언이 렝가, 쉬바나, 문도, 리븐 등의 AD 챔피언인 만큼 라인 스왑을 했을 때도 W 스킬로 방어력을 컨트롤할 수 있기에 수월하게 전투에 임할 수 있다.
맞라인에서 역시 마찬가지다. 한타에서도 탱커에게 W 스킬을 활용해 방어력을 깎은 후 좀 더 딜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돕곤 한다. 탱키한 탑 챔피언을 선택하는 최근 메타에서 타릭의 궁극기와 W 스킬은 그를 한타에서 더욱 빛나게 한다.
이는 모두 서포터가 다른 라이너들 만큼 아이템을 빠르게 뽑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라이너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힐도 되고, 스턴도 있고, 오라까지 있어도 아이템의 영향을 너무 받기에 부름 받지 못했던 타릭이 다시 소환사의 협곡에 등장할 수 있게 된 이유다.
< 타릭 밴픽 현황 >
시즌 4 도입(13.12.04) 후 10경기 중 1회 밴 / 6회 픽 (픽률 66.6%) 도입 이전 롤챔스 윈터 0회 밴 / 0회 픽 도입 이전 롤챔스 섬머 0회 밴 / 0회 픽 도입 이전 롤챔스 스프링 0회 밴 / 0회 픽
◆ 장인들에게만 사랑받던 카르마, 'OP 서포터'로 등극?
만트라를 쓰며 전장을 뛰어다니는 아이오니아의 명상가, 카르마를 롤챔스에서 만난 것은 이번 2013 윈터 시즌이 처음이다. 2012 인비테이셔널 이후로 약 2년 여 간 계속되고 있는 롤챔스에서는 카르마가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앞서 언급한 타릭은 시즌 2 당시 무척 사랑 받았던 챔프인데 말이다.
심지어 랭크 게임에서도 카르마가 나오면 닷지(게임을 포기하는 현상)가 나오기 일쑤다. 그만큼 카르마는 장인들만 사랑하는 챔프였고, 아무리 실험적인 픽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선수라고 해도 절대 리그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카르마가 등장하게 된 것일까.
사실 카르마는 스킬들로만 보면 외면 받을 이유가 전혀 없는 챔프다. 유틸성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스킬에 슬로우도, 속박도, 이속도 달려있는 데다 포킹도 가능하고 라인전에서도 강하다.
하지만 손을 많이 타는데다, 후반으로 갈수록 아이템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기에 외면 받아왔다. 6렙 이전부터 라인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해도 후반으로 갈수록 쓸모가 없어지기 마련이다. 서포터가 골드를 많이 획득하더라도 시야 장악을 우선할 수밖에 없었기에 카르마의 유틸성 장점들이 다른 서포터 챔프들에 비해 우위에 설 이유가 없었던 것.
하지만 시즌 4 프리 시즌이 된 후 서포터도 아이템을 갖출 수 있게 되면서 카르마의 위상은 갑자기 떠오르기 시작했다. 카르마가 필수로 갖춰야 하는 쿨타임 감소 아이템도, 포킹 데미지를 위한 아이템도 이젠 충분히 갖출 수 있게 됐기에 카르마는 이제 웬만한 라이너들 못지 않은 데미지를 갖춘 엄청난 유틸기의 서포터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지난 7일 B조 5경기였던 삼성 갤럭시 블루와 IM 2팀의 1세트 경기를 봐도 알 수 있다. 비록 삼성 블루가 패배하긴 했으나 '하트' 이관형은 카르마로 맹활약을 펼쳤는데, 시즌 4 프리 시즌 서포터의 핵심 아이템으로 불리는 '미카엘의 도가니'를 경기 시작 후 11분 만에 뽑으면서 카르마의 존재감을 전 라인에 떨쳤다.
진에어 팰컨스의 '스타라스트' 한진희 역시 시즌 4 들어 임했던 첫 경기에서 카르마 서포터를 두 세트 연속 사용했다. CJ 프로스트를 상대로 승리한 D조 4경기 2세트에서는 무려 2킬 17어시를 기록하기도. 이처럼 최근 서포터의 캐리력이 점점 높아지면서, 카르마와 같은 유틸기 챔프들이 재조명을 받는 추세다.
< 카르마 밴픽 현황 >
시즌 4 도입(13.12.04) 후 10경기 중 0회 밴 / 3회 픽 (픽률 30%) 도입 이전 롤챔스 윈터 0회 밴 / 0회 픽 도입 이전 롤챔스 섬머 0회 밴 / 0회 픽 도입 이전 롤챔스 스프링 0회 밴 / 0회 픽
◆ 서포터의 변화가 가져온 봇 라인 변화... 생존기는 '필수'
서포터들이 강력해진 것은 상대 원거리딜러들을 위협한다. 서포터란 원거리딜러의 '어머니'같은 존재이기에 아군의 원거리딜러가 상대 봇 듀오에게 맞는 것을 참고 볼 수가 없다.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프리 시즌 들어 강력해진 우리의 어머니 서포터들은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서포터가 원거리딜러를 상대로 솔로 킬을 내는 웃지 못할 상황도 일어났다. 그만큼 서포터들의 캐리력이 높아지다 보니, 원거리딜러들의 챔피언 선택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후반 캐리를 믿고 선택하던 코그모는 이제 아예 전장에서 보이질 않는다. 생존기가 없는 징크스도 마찬가지다. 나온 지 얼마 안됐는데도 리그에서 볼 수가 없게 됐다.
때문에 밸런스가 좋은 루시안과 최근 상향된 시비르는 주간 픽밴률 100%를 달성했다. 더불어 고정 대미지로 후반에도 딜링이 가능한 베인과 여전히 꾸준한 이즈리얼 등이 원거리딜러로 사랑 받고 있다.
< 롤챔스 3주차 주간 픽밴 상위 원거리딜러 >
1위 - 시비르(밴 9회 / 픽 1회, 픽밴률 100%) 1위 - 루시안(밴 5회 / 픽 5회, 픽밴률 100%)
■ 조별 리그 본선 3주차 경기 결과
■ 주간 포커스 :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승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조별 본선의 마지막 주차를 앞두고 있는데도 진출이 확정된 팀은 단 세 팀 뿐이다. 그 주인공은 A조 1위인 SKT T1 K팀과 B조 1위인 KT 불리츠, 그리고 C조의 삼성 갤럭시 오존이다.
지난 섬머 결승전의 A, B조 두 팀과 스프링 우승팀인 삼성 갤럭시 오존은 가장 먼저 진출을 확정지으며, 마음 편히 마지막 주차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다만 B조의 KT 불리츠는 IM 2팀과의 대결 후에, C조의 삼성 갤럭시 오존은 나진 실드와의 경기를 치른 후에 1위가 결정되므로 잔여 경기를 지켜 봐야 한다.
많은 이들의 예상처럼, A조의 1위를 거머쥔 SKT T1 K팀은 전승으로 조별 본선을 통과했다. '목표는 전승 결승 진출'이라고 밝혔던 '페이커' 이상혁의 말처럼 SKT T1 K팀은 창단 후 불과 세 번째 시즌 만에 노련미와 패기를 모두 갖춘 팀이 됐음을 널리 알렸다.
문제는 2위인데, 형제팀인 S팀의 진출 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승점 4점으로 2위를 지키곤 있으나 CJ 블레이즈가 팀 엔비와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SKT T1 S팀은 잔여 경기를 모두 마무리하고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NLB에 내려갈 팀을 우리 손으로 고르고 싶다'고 말했던 '롱판다' 김윤재의 말처럼 팀 엔비가 CJ 블레이즈를 상대로 한 세트라도 따내게 된다면 그대로 SKT 형제팀이 진출하게 되지만, 아무래도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재경기의 가능성이 높다.
'죽음의 조'로 낙인찍힌 B조는 말 그대로 혼돈의 도가니다. 어렵사리 진출을 확정지은 KT 불리츠는 다른 조와 비교했을 때 아마 가장 승점이 낮은 1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B조에서의 승점 4점이란 의미가 크다. 나진 소드와의 혈투에서 불리한 상대 전적을 극복한 KT 불리츠는 이른바 '무재배'인 B조의 연이은 무승부를 뚫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B조의 두 번째 진출권을 놓고 벌어지는 싸움도 지옥이다. 진출권을 결정짓는 경기가 될 수도 있었던 삼성 갤럭시 블루와 IM 2팀의 대결은 또다시 무승부로 끝났다. 삼성 갤럭시 블루 입장에서는 다 잡은 경기를 놓쳤으니 무척 안타까울 것이다. IM 2팀 입장에선 기적과도 같은 1세트 역전승을 통해 자력 진출의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한 경기가 KT 불리츠와의 대결이다. 최근 기세로 봤을 때 분명 전력 상 우위를 점하고 있는 KT 불리츠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IM 2팀은 승리하면 자력 진출, 적어도 한 세트만 따내게 되면 재경기다. 그러나 패배하면 3무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 갤럭시 블루가 그대로 2위로 진출하게 된다.
C, D조는 잔여 경기가 적어도 1~2경기 씩은 남아있다. 가장 먼저 진출을 확정지은 삼성 갤럭시 오존은 승점 6점으로 현재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만일 나진 실드와의 경기에서 패배하고 나진 실드가 에일리언웨어 아레나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공동 1위로 순위결정전을 치르거나, 승자승 원칙으로 2위로 진출하게 된다.
에일리언웨어 아레나는 부전승을 얻었기 때문에 나진 실드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에일리언웨어 아레나도 잔여 경기를 승리하고, 나진 실드가 삼성 오존과의 경기에서 패배하게 되면 2위로 자력 진출이다.
어쨌든 재경기 가능성이라도 노려보기 위해선 나진 실드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해야 한다.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나진 실드와 삼성 갤럭시 오존과의 경기 결과로 운명이 결정된다. 나진 실드 입장에서는 잔여 경기가 두 경기이기 때문에 다소 부담이 적은 편.
D조는 '꿀조'라는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아직까지도 진출이 확정된 팀이 없다. CJ 프로스트가 진에어 팰컨스를 잡아냈다면 최소 2위로 진출이 확정됐겠지만, 진에어 팰컨스가 한 세트를 잡아내며 형제팀이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냈다.
진에어 스텔스 입장에서는 제닉스 스톰과의 남은 한 경기를 어떻게든 잡아내고 재경기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제닉스 스톰의 잔여 경기가 2경기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좀 낮은 편. CJ 프로스트는 제닉스 스톰과의 경기에서 패배하지만 않으면 순위와 상관 없이 자력 진출이 가능하다.
이처럼 많은 경우의 수가 가능한 각 조의 2위 결과는 본선 마지막 주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CJ 엔투스 블레이즈가 1일, 중국 쿤산에서 열리고 있는 WCG 2013 그랜드 파이널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부문 결승전에서 중국 대표 OMG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획득, 한국 대표팀의 종합 우승을 확정 짓는데 성공했다.
앞선 경기에서 1승을 선취한 CJ 블레이즈는 리신-애니-쉬바나를 밴하며 레넥톤-누누-카사딘-케이틀린-소나를 골랐고, ‘앰비션’ 강찬용을 의식한 듯 니달리를 포함해 엘리스-잭스를 선택 금지한 OMG는 케넨-피들스틱-그라가스-루시안-쓰레쉬를 픽했다. 상대 정글에 들어서 와드를 심어두려다가 쓰레쉬에게 붙잡혀 퍼스트 블러드를 내준 소나 ‘러스트보이’ 함장식은 케이틀린 ‘엠퍼러’ 김진현과 바텀을 지켰고, OMG 측은 탑-바텀 라인을 스왑하는 선택을 보였다.
쓰레쉬의 ‘사형선고’에 의해 탑 라인에서 누누 ‘데이드림’ 강경민의 목숨을 내주며 두 번째 킬까지 뺏긴 CJ 블레이즈는 포탑 한 개를 먼저 파괴 당했다. 그러나 이때 미드 부시에 설치된 와드를 제거 중이던 루시안을 확인한 소나 함장식은 ‘점멸-크레센도’로 진입해 카사딘 ‘앰비션’ 강찬용, 케이틀린 김진현과 함께 적군을 순간 삭제했고, 축 처져있던 CJ 블레이즈의 팀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었다.
이어진 전투마다 킬과 데스를 주고 받은 양 팀은 한 동안 팽팽한 구도를 유지했지만, 그 와중에 꾸역꾸역 킬을 챙긴 카사딘 강찬용은 후반으로 갈수록 위협적인 대상으로 자라났다. 킬 스코어-파괴한 포탑 수-글로벌 골드에서 조금씩 격차를 벌리기 시작한 CJ 블레이즈는 바론 버프까지 확보하며 승점을 쌓았고, 선봉에 선 레넥톤 ‘플레임’ 이호종의 든든한 탱킹과 케이틀린-카사딘의 프리 딜에 힘입어 매 교전을 승리로 마쳤다.
이미 ‘무한의 대검-피바라기-유령무희’에 ‘수은장식띠’까지 구매해 생존력을 높인 케이틀린 김진현과 ‘대천사의 포옹-심연의 홀-공허의 지팡이-쓸데 없이 큰 지팡이’를 갖춘 카사딘은 두려울 것이 없는 상태였고, 상대 본진 안에서 펼쳐진 한 타 싸움에서도 엄청난 화력을 뿜어내며 OMG를 당황케 한 CJ 블레이즈는 킬 스코어가 3배 가량 벌어질 정도로 승기를 완전히 굳혔다.
결국 OMG의 본진 한 가운데에서 ‘에이스’를 띄운 CJ 블레이즈는 킬 스코어 21:8로 2세트를 마무리하며 승부를 2:0으로 끝냈고, ‘전승 우승’이란 기록으로 금메달 사냥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스타크래프트2 종목에서 금-은-동메달, 워크래프트3 종목에서 은-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LOL 종목에서도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로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WCG 2013 그랜드 파이널의 종합 우승팀으로 우뚝 서게 됐다.
11월 27일(수) 국내에도 3.14 패치가 적용되면서, 프리시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부분이 변경되었다.
그중 특성에서도 큰 변화가 보였다. 공격, 방어, 보조 모두 기존 시즌3에 있던 특성의 위치가 변경되거나 삭제 혹은 새롭게 추가 된 특성 등이 그것.
특성은 게임내에서 룬과 함께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큰 변화에 다소 혼란이 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100% 정답이라고 확정 내릴 수는 없지만, 먼저 패치가 이루어진 북미서버의 유명 프로게이머나 유저들을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북미서버는 국내보다 약 일주일 정도 먼저 패치가 이루어졌으며, 먼저 플레이해온 기간 동안 그들이 현재 사용 중인 몇몇 흥미로운 특성을 분석해 보았다.
▣ 탑 라인
▶ 프로게이머 : Crs Voyboy
▶ 사용 챔피언 : 리븐
▶ 특성 : 21/6/3
미드,탑,정글 모두 큰 활약을 보여주는 리븐. 그중 커스팀 소속 Voyboy 선수가 쓰는 리븐은 공격쪽에 많은 투자를 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킬 사용 후 평타 콤보를 자주 활용하는 리븐 특성상 '주문 연성', '무기 연성'쪽에 특성을 투자한게 눈에 들어오며, 보조에 이속보조를 3포인트 투자한 것도 특징이다.
▶ 프로게이머 : Westrice
▶ 사용 챔피언 : 쉬바나
▶ 특성 : 9/21/0
요즘 탑에서 핫한 챔피언을 뽑았을때 빠질 수 없는 쉬바나. Westrice 선수는 쉬바나를 방어 중심으로 투자한 특성을 사용했다. 기본적인 방어와 마법저항 이외에도, 체력 재생과 관련된 특성에 모두 투자하며 라인 유지력을 강화했다. 또한, 공격쪽에 재사용 대기시간과 AP 관련 특성에 투자한 것도 눈에 띈다.
▶ 프로게이머 : HotshotGG
▶ 사용 챔피언 : 잭스
▶ 특성 : 21/9/0
현재 선수에서 은퇴해 게임을 즐기고 있는 HotshotGG는, 잭스를 21/9/0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보통 딜탱이 인기가 많은 한국의 분위기와 다른, 완전히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주는 잭스였다.
▣ 정글
▶ 프로게이머 : TheOddOne
▶ 사용 챔피언 : 바이
▶ 특성 : 12/18/0
불과 얼마 전 롤드컵까지만 해도 리 신, 자르반, 엘리스와 함께 큰 사랑을 받아온 정글 챔피언 바이. TheOddOne은 특성 12/18/0으로 균형 있는 투자를 보여주었다. 수월한 정글을 위해, '도살자'와 '질긴피부', '칼날 갑옷'에 특성을 투자하였으며, 또한 강력한 갱킹을 위해 공격쪽에 '무술연마'와 '처형인'까지, 한타 교전 시 버티기 위한 불굴에도 2포인트까지 투자하였다.
▶ 프로게이머 : C9 Meteos
▶ 사용 챔피언 : 문도
▶ 특성 : 9/21/0 , 0/30/0
C9팀 정글러 Meteos 선수는 문도를 사용했을 때, 공격에 9포인트를 준게 특징이었다. 다른 북미 프로게이머나 상위 랭커 유저들은 문도 사용 시 방어에 30을 투자한것과 다소 차이점이 있었다. 공격에 투자한 9포인트는 모두 공격력 증가와 관련이 있어 정글을 더 빠르고 수월하게 돌겠다는 의도를 추측해 볼 수 있다.
▶ 프로게이머 : Crumbz
▶ 사용 챔피언 : 엘리스
▶ 특성 : 21/9/0
디그니타스팀의 Crumbz는 정글 엘리스를 공격에 21포인트를 투자하며 매우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특성을 활용했다. 방어엔 '질긴피부'와 '칼날 갑옷'을 투자하여 정글을 보완한 것을 알 수 있었다.
▣ 미드 라인
▶ 프로게이머 : TSM Bjergsen
▶ 사용 챔피언 : 카직스
▶ 특성 : 21/9/0
TSM에서 선수에서 은퇴한 Reginald를 대신해 미드 라인에서 새롭게 얼굴을 비춘 Bjergsen 선수. 공격 특성에서 암살자라는 챔피언 특색을 살리기 위해, '양날의 검','약점 노출'에 투자했으며, 특히 적 챔피언을 처치했을 시 체력과 마나가 5% 회복하는 특성에도 투자한게 눈에 띈다.
▶ 프로게이머 : C9 Hai
▶ 사용 챔피언 : 표준 AD 및 AP 특성
▶ 특성 : 21/9/0
C9팀 미드라이너 Hai 선수가 사용하는 표준 AD 및 AP 특성이다. 두 특성 모두 '도살자'와 '처형인', '위험한 게임'에 투자한게 특징이다.
▣ 원거리 딜러
▶ 프로게이머 : Chaox
▶ 사용 챔피언 : 베인, 루시안
▶ 특성 : 21/9/0
북미에서 잘하는 베인 유저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 Doublelift와 함께 Chaox가 손꼽힐 것이다. Chaox 선수는 21/9/0를 선택했으며, 미니언을 쉽게 처치하고, 처치 시 체력과 마나가 소량 회복되는 도살자와 포식자를 활용한게 눈에 띈다. 또한, 나머지 9포인트를 모두 방어쪽에 투자하여 안정적인 라인을 운영하겠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전반적으로 많은 수의 원거리 딜러 프로게이머들이 위와 거의 같은 특성을 사용하고 있었다.
▣ 서포터
▶ 프로게이머 : Xpecial
▶ 사용 챔피언 : 타릭
▶ 특성 : 0/21/9
시즌4에서 주목받는 근접 챔피언 중 Xpecial 타릭은 방어 특성을 선택했다. 굳이 방어아이템을 사지 않아도 방어력과 마법방어력을 높일 수 있는 강건함, 저항력, 불굴에 특성을 투자했다. 남은 9포인트는 모두 보조특성에 투자하였다.
▶ 프로게이머 : Smirr0r
▶ 사용 챔피언 : 잔나
▶ 특성 : 0/9/21
프리시즌 패치로 유저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서포터는 단연 잔나일 것이다. 북미 레몬독스팀 서포터 Smirr0r가 보여준 잔나는 보조에 21을 투자했다. 보조에선 골드 수급과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까지 유용한 특성은 모두 투자했으며, 다소 낮은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나머지 9포인트를 방어에 투자한 것도 큰 특징이다.
블루 팀과 퍼플 팀을 한 번씩 번갈아 가며 한 경기씩 치르는 조별리그의 특성상, 선픽이 가능한 블루 진영일때는 딱히 카운터가 없는 OP 챔피언의 선택을 위한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프로팀들이 가장 원하는 OP 챔피언으로는 리븐, 신드라, 니달리 같은 미드 라인전 강캐, 정글 먹이 사슬의 정점인 올라프 정도로 평가된다. 특히 SKT T1 K는 개막전에서 블루 팀일 때 올라프를 선픽으로 가져가 좋은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SKT T1 S가 반드시 금지할 것이다.
아예 OP를 다 열어놓는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도박 수가 필요할 만큼 실력의 격차는 나지 않는다고 본다. 때문에 픽밴에서의 깜짝 전략은 선보이지 않을 듯.
예상 픽 리스트 : (탑) 럼블, 레넥톤, 쉬바나
(미드) 니달리, 신드라, 오리아나, 피즈
(정글) 누누, 엘리스, 리 신
(봇) 루시안, 케이틀린 & 애니, 쓰레쉬, 룰루
그렇다면, SKT T1 S가 자충수를 두지 않는 선에서 밴을 완료하고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탑 라이너인 '마린' 장경환은 오프라인 예선과 조별리그 2일 차 경기를 참고해 보면, 브루저 챔피언보다는 자신이 잘 다루는 럼블을 다시 한 번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1세트에서 선취점을 당하며 시작했지만, 중후반 '아름다운' 이퀄라이저 미사일로 한타를 완전히 지배했다.
럼블이 밴 됐을 때는 사실 어떤 챔피언이 나올지 예상이 힘들다. 솔로 랭크 전적으로 생각해보면, 엘리스나 레넥톤이 차선이 되겠지만 최근 핫한 쉬바나의 등장 확률도 높다.
미드 라이너인 '이지훈' 이지훈은 워낙 챔피언 풀이 넓은 선수이기 때문에 3 미드 밴을 당하더라도 쓸 수 있는 카드가 많다. 정글러인 조재환도 마찬가지다. 윈터 시즌에는 누누를 두 번 사용했지만, 예전부터 초식, 육식 가리지 않고 플레이했던 경력이 있다.
봇 듀오는 서포터의 선택에 신경을 많이 쓸 것으로 보인다. 애니를 원하는 팀이 가장 많지만 픽 비율에 비해서 승률이 40%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애니의 대항마인 룰루는 '급성장'을 통해 애니의 화력에 한 번 대처할 기회를 주는 점에서 괜찮은 픽이다. '울프' 이재완은 애니, 룰루 대신 자신 있어 하는 쓰레쉬나 소나를 선택할 가능성도있다.
◈ SK텔레콤 T1 K 예상 픽밴
예상 밴 : 럼블 / 엘리스 / 레넥톤
'마린' 장경환의 럼블을 최우선으로 밴 할것으로 생각한다. 럼블은 후반에 상대방에게 너무 생각할 것을 많이 주는 챔피언이다. 럼블을 상대하는 팀은 좁은 지역에서 한타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맵 컨트롤의 주도권을 내줘버리게 된다.
럼블 밴 한 장을 사용해 장경환을 막는 것보다는, 엘리스와 레넥톤까지 밴 하면서 3 장경환 밴을 하는 게 좋아 보인다. 아직 장경환은 럼블, 엘리스, 레넥톤밖에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괜찮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임팩트' 정언영이 3 탑 챔피언을 밴 했을 경우 할 수 있는 챔피언을 금지하는 선택이 되기 때문에 자신들의 블루 진영이고 탑 챔피언을 선픽으로 가져갈 수 있거나, 상대방이 모르는 또 다른 탑 챔피언을 연구해왔을 때 가능하다.
예상 픽 리스트 : (탑) 쉔, 레넥톤, 신지드
(미드) 제드, 리븐, 니달리, 신드라, 르블랑
(정글) 엘리스, 리 신, 올라프
(봇) 루시안, 이즈리얼, 코르키 & 애니, 쓰레쉬
탑과 미드 라이너에 어떤 챔피언을 픽하느냐에 따라, 정글과 봇 듀오의 조합이 바뀔 것이다. 탑에 신지드, 쉔, 미드엔 리븐이나 제드같이 단독 스플릿이 가능한 챔피언을 선택했을 경우엔 정글과 봇 듀오가 방어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조합을 선택할 것이다.
※ 탑, 미드 스플릿 챔피언 선택 시 예상 정글 : 엘리스, 올라프 봇 듀오 : 루시안, 케이틀린 & 룰루, 소나
라인 클리어 능력이 가능하고, 역 이니시에이팅에 능한 챔피언 조합이다. 엘리스는 '위험한 새끼 거미', 올라프는 '역류'로 라인 클리어를 도와줄 수 있다. 원거리 딜러는 루시안과 케이틀린이 라인 클리어 능력이 좋다. 서포터는 단연 룰루가 라인 클리어 능력의 정점에 서있고, 아군 챔피언이 물렸을 때 '급성장'으로 한 번 타이밍을 끊어 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소나는 최근 유행하는 서포터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회복' 능력이 있다는 게 장점이다.
미드 라이너인 '페이커' 이상혁이 개막전 경기처럼 라인전에서 압도하기 위한 르블랑 같은 챔피언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탑 라이너로 브루저인 레넥톤의 등장이 가장 현실적이고, 르블랑과 같이 상대방을 교란시킬 수 있는 엘리스, 이즈리얼, 쓰레쉬를 조합할 것으로 예상한다.
■ 라인별 매치업
◈ 문제는 '럼블'이다. 탑 라인 미리 보기
앞에서도 말했듯이 럼블은 상대방에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챔피언이다. 라인전부터 그렇다. 라인 스왑으로 럼블을 초반부터 박살 내기엔 '마린' 장경환의 역 라인 실력이 부담된다. 그렇다고 1대 1 상황을 만들자니 럼블을 1대 1로 압도할 만한 챔피언이 흔치 않다.
중, 후반 한타에서도 럼블 때문에 전장 선택이 쉽지 않다. 정글 지역에서 교전이 났다간 이퀄라이저 미사일에 전방 라인은 물론 후방 라인의 딜러들까지 녹아버릴 수 있다.
럼블을 밴 하고 브루저대 브루저 싸움이 벌어진다면, K팀의 '임팩트' 정언영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라인전 자체에서는 대등한 싸움이 될진 몰라도, 한타에서 정언영만큼 단단한 전방 라인을 만들어 주는 선수는 손에 꼽기 때문이다.
※ 최근 럼블 성적(WCG, 윈터 예선, 조별리그) 밴 : 4회 픽 : 9회 성적 : 6승 3패(승률 66.7%)
◈ 물고 물리는 '역갱킹' 라이너들의 호응력에 승부 갈릴 듯. 정글 미리 보기
'호로' 조재환의 누누는 공격적이다. "누누가 뭐가 공격적이야? 카운터 정글에 특화된 운영형 정글러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조재환은 누누를 공격적으로 운영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누누의 특징인 빠른 카운터 정글링을 최소화하고, '얼음 덩어리'와 우월한 기본 능력치를 바탕으로 뛰어난 갱킹, 역갱킹 능력을 자랑한다.
역갱킹 능력은 '뱅기' 배성웅도 빠지지 않는다. 롤드컵에서 장착한 배성웅식 리 신과 엘리스로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하는 곳에서 튀어나와 제압하는 능력은 리그 제일이라고 평가해도 될 정도. 조재환의 누누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글의 승패는 자연스럽게 호응하는 라이너들의 능력과 더 빨리 교전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맵 리딩 능력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한다. 조금 더 빨리 가고, 정확히 화력을 집중하는 쪽이 정글은 물론, 경기의 승패까지 결정할 수 있다.
◈ 최고와 최고의 대결. 미드 라인 미리 보기
'이지훈' 이지훈과 '페이커' 이상혁은 장점이 비슷하다. 괴물같은 챔피언 풀과, 아군의 조합에 상관없이 톡톡튀는 개인기가 빛나는 게 그렇다.
다른점은 챔피언 풀의 방향이다. 이상혁은 최근 떠오르는 리븐, 신드라같은 챔피언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지훈은 기존 챔피언인 라이즈를 사용했다. 다소 방향은 다르지만 역시 풀이 넓다는 것엔 이견이 없다. 어떤 챔피언이 나올지 예상하기 힘들다.
개인 기량으로 봤을 땐 이상혁의 우위를 예상하나, 이지훈이 팀에 녹아드는 픽을 잘하는 걸 생각해 봐야 한다. 라인전에선 지고 들어갈 수 있지만 한타 페이즈부터 킬을 획득하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차이라고 생각한다.
◈ 애니 vs 룰루. 봇 라인 미리 보기
S팀의 서포터 '울프' 이재완은 CJ 블레이즈와 가졌던 조별리그 2세트에서 애니를 상대로 룰루를 선택했다. 전 경기부터 애니 vs 룰루의 대결에선 애니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었다. 이 경기에서도 애니가 있던 팀인 CJ 블레이즈가 승리했고, 애니의 대항마로 룰루가 다소 모자란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들렸다.
하지만 '입롤'로 풀었을 땐, 애니가 룰루에 힘들어 할 수 있다. 애니의 약점인 라인 클리어 능력에 비해 룰루의 라인 클리어 능력은 초반 미드 라이너라고 평가해도 될 만큼 좋고, 6렙 이후의 애니의 몰아치기를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하지만 후반 한타에서 애니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 때 CJ 블레이즈는 쉬바나, 피즈, 리 신 같이 이니시에이팅을 열 수 있는 챔피언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애니는 그중 하나였다.
그렇기 때문에 애니가 더 좋아 보였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있다. 이니시에이팅 수단이 애니 하나일 때는 룰루가 애니만 체크하면 되지만, 다른 챔피언으로도 이니시에이팅을 할 수 있다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서포터인 애니를 덜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S와 K의 내전에서도 애니가 반드시 선택되거나 밴 될텐데, 애니를 어떻게 마크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양상이 완벽히 뒤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애니 vs 룰루 Team NB(애니) vs SKT T1 K(룰루) : 룰루 승 IM #2(애니) vs 나진 소드(룰루) : 애니 승 CJ 블레이즈(애니) vs SKT T1 S(룰루) : 애니 승
■ 예상 승패
2대 0 SK텔레콤 T1 K 승리
최근 가진 여러 인터뷰에서 롤드컵 우승팀인 SK텔레콤 T1 K팀은 자신들과 같이 8강으로 올라갈 팀은 S팀이라고 말했다. 같은 형제팀의 '기 살리기'라고 보기엔 말하는 선수들이 너무 단호했다.
S팀은 CJ 블레이즈와이 대결에서 자신들의 강함을 입증했다. 해설자들의 평가처럼 '태생부터 호랑이'라는 느낌이었다.
냉정하게 보자면 양 팀의 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팀은 역시 K팀이다. 개개인의 기량은 비슷할지 몰라도, 맞춰본 호흡의 세월이 다르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이다.
오래 생활하며 같이 경기에 임했다는 것은 경기 안에서 보이는 호흡만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전략의 공유, 멘탈 관리 같은 부분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S팀이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친화력으로 다섯 명 모두 친밀한 사이일 수 있지만, K팀 같이 오랫동안 전장을 해쳐온 경험치를 쉽게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번 LOL 챔피언스 윈터 2013-2014 조별리그 4일 차 A조 SK텔레콤 T1 S와 K의 내전은 2대 0 K팀의 승리를 예상한다.
틈새 매치업 프리뷰 ①
CJ 프로스트 vs 진에어 스텔스 (11월 20일 수요일 밤 7시 30분, 용산 e스포츠 경기장)
CJ 프로스트의 팬들은 어떤 미드 라이너가 출전할지 궁금할 것이다. '빠른별' 정민성, '갱맘' 이창석, '막눈' 윤하운 3 미드 라이너가 있는 CJ 프로스트는 많은 미드 라이너가 가진 장점을 살렸는지가 관건이다. 나진 소드같은 경우에 '나그네' 김상문이 미드 라이너로 포지션을 변경했을 때, 처음엔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경기력으로 한 팀에 미드 라이너가 다수일 때 가지는 장점을 증명한 바 있다.
어떤 미드 라이너가 출전하더라도 상대는 '훈' 김남훈이다. 최정상급 미드 라이너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 경험으로 다져진 노련미가 있는 선수다. 만약 CJ 프로스트가 스텔스를 꺾는다면, CJ 프로스트의 미드 중심의 리빌딩이 성공적이었다는 반증이 되지 않을까.
틈새 매치업 프리뷰 ②
삼성 블루 vs 나진 소드 (11월 22일 금요일 밤 7시 30분, 용산 e스포츠 경기장)
SKT T1 내전에 이어서 빅 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죽음의 B조에서 1승 1패로 승점 1점씩 얻은 삼성 블루와 나진 소드의 대결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경기를 펼친 B조의 모든 팀이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할 경우 8강이 매우 가까워질 수 있다.
경기 내적으로도 볼거리가 많다. 최근 강팀의 포스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삼성 블루는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스피릿' 이다윤의 '미친 고딩 삼각편대'를 내세워 나진 소드를 압박할 것이다. 나진 소드 또한 고통에서 해방된 '엑스펜션' 구본택과 '와치' 조재걸을 앞세울 예정. 양 팀 모두 2대 0 승부를 노리는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그제와 어제에 걸쳐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판도라TV 롤챔스 윈터 2013-2014 시즌의 첫 경기가 열렸다. 지난 섬머시즌이 끝나고 롤드컵을 거쳐 기나긴 휴식을 가진 뒤에 다시 찾아온 롤챔스, 그만큼 많은 트렌드의 변화가 있었다. 지난 경기에서 섬머때와는 다른 챔프 픽이 등장하면서 많은 팬들에게 인상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이에 현재 프로게이머들이 선호하고 있는 챔프를 알아보기 위하여 지난 두 경기의 픽밴률을 분석해보았다. 아직 시즌이 시작한 직후라 많은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지만, 이 자료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데이터가 산출되어 눈길을 끈다. 총 여섯 경기가 진행된 롤챔스 1주차의 픽밴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픽밴률 상위를 기록한 10개 챔프의 데이터를 보면 총 12경기 중 11경기에서 밴을 당한 니달리의 강세가 단연 돋보인다. 거의 모든 경기에서 밴을 당한 니달리는 그만큼 선수들이 까다롭게 생각하는 챔프임을 증명했다. 그 밖에 최근 서포터로 강세를 보이는 애니와 올라프 역시 픽밴률 100%를 자랑하며 인기 챔프로 등극했고, 루시안 역시 높은 픽수를 자랑하며 최근 대세 원거리 딜러로 자리매김 했다.
픽밴률 2위에 오른 엘리스 역시 단 한경기만 제외하고 모두 픽 또는 밴이 되면서 선수들이 선호하는 챔프가 됐다. 리 신도 10번의 경기에서 픽밴되며 강세를 나타냈다. 특이한 점은 신드라가 무려 9회의 밴을 당했다. 이는 선수들이 신드라의 잠재적인 위험이 비교적 높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레넥톤과 쉬바나에도 눈길이 간다. 레넥톤은 현재 탑라이너 대세 챔프로 꼽기에 이견이 없으나 쉬바나의 경우 밴 2회, 픽 5회로 대단히 '핫'한 챔프의 반열에 들었다. 과거의 쉬바나는 군중제어기(CC기)와 돌진기의 부족으로 대회에서는 그렇게 선호되는 챔프가 아니었지만, 자크의 너프 등이 영향을 끼쳐 이번 롤챔스부터 선수들이 부쩍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은 대회 초반이라 이러한 픽밴의 흐름이 메타를 주도한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들의 챔프픽은 항상 새로운 트랜드를 주도하고, 일반 게임의 양상을 크게 바꾸어놓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반드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주차의 픽밴은 이와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인지, 아니면 얼마나 크게 벗어날 것인지를 미리 예상해 보는 것도 롤챔스를 관전하는 또 하나의 쏠쏠한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11월 17일 ~ 18일 e스포츠 경기 일정
지스타 2013이 끝난 직후의 월요일은 비교적 평온할 것으로 보이나 핫식스 GSTL의 플레이오프 진출팀 생방송 인터뷰가 예정된 것이 눈에 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엑시옴에이서와 아주부, 스타테일이 플레이오프에서의 결의를 다질 이번 인터뷰는 오후 1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GSTL의 플레이오프 일정은 화요일부터 시작되어 목요일까지, 그리고 곧바로 결승이 금요일과 토요일에 연이어 펼쳐지기 때문에 체력안배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다. PO를 거쳐 결승에 올라야 하는 아주부와 스타테일의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3전2선승제의 승자연전제와 엔트리예고제가 번갈아서 진행되는 점도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