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D MUSTANG' ··· 탄생 50주년 기념하는 포니카의 시조 - 자동차생활
탄생 50주년을 맞은 아메리칸 스포츠의 아이콘 머스탱이 6세대로 진화했다. 5세대 후기형을 발전시킨 듯한 외형과 달리 내용물은 철저하게 뜯어고쳐 강력한 직분사 터보 엔진과 새로운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을 갖추었다.
신형 6세대 머스탱은 머스탱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4년, 미국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모델이 등장했다. 리 아이아코카가 주도한 프로젝트는 양산차 팔콘 플랫폼을 활용해 18개월의 짧은 개발기간 동안 저렴한 값과 스포티한 성능 그리고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디자인 등 젊은층의 감성과 소비욕구를 자극할 만한 요소를 빠짐없이 담아냈다.
포니카의 시초로 불리는 이 차는 쿠거와 토리노, 머스탱 세 가지 후보 가운데 2차대전 최고의 전투기였던 P-51과 같은 ‘머스탱’을 이름으로 선택했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맞춤모델이어서인지, 절묘한 티저 마케팅 덕분이었는지 여하튼 머스탱은 등장과 함께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이후 포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50년간 단종이나 개명 없이 달려온 모델은 포드에서 머스탱이 유일하며 지금까지 900만 대가 넘게 판매되었다. 이는 머스탱이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며 상징적인 모델임을 나타내는 증거다. 신형 6세대 머스탱은 머스탱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베이비 부머의 뜨거운 사랑을 받다
2004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공개되었던 전작 5세대는 초대 머스탱 디자인에서 강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리지드 서스펜션 등 레트로 감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반면 올해 나온 6세대는 50년 머스탱의 역사를 모두 그러모으면서 보다 미래적인 감성과 기술을 받아들였다. 다음 반세기의 시작을 여는 의미로서 과거보다는 미래를 선택한 것이다.
입체적으로 디자인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앞뒤 램프 디자인의 통일성을 살렸다.
엔진과 옵션에 따라 3가지 브레이크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디자인은 5세대 머스탱의 확장, 진화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릴과 헤드램프의 형태는 조금 더 납작하고 날카로워졌을 뿐 5세대 후기형의 인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낮고 넓어졌다. 지붕은 조금 더 봉긋한 느낌이 나게 둥글렸고, 뒤에 떨어져 있던 리어 쿼터 글라스를 옆창과 연결해 시원스러운 느낌을 준다. 조금 더 유려하고 날렵해진 몸매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더욱 강조하는 한편 리어 펜더와 리어 트레드를 넓혀 안정감이 넘친다. 초대 머스탱에서 영향을 받은 패스트백 형태에서 뒤창을 조금 더 눕히느라 더 짧아진 리어 데크는 끝을 살짝 들어 올려 윙처럼 디자인했다.
깜빡이는 안에서 밖으로 순차적으로 점등한다.
2.3L 직분사 터보 엔진과 새로운 멀티 링크 리어 서스펜션을 장비했다.
세 줄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볼록볼록 튀어나온 입체감 넘치는 형태. 흐르듯 연속적으로 켜지는 턴 시그널은 기능적일 뿐 아니라 시선을 끄는 효과도 크다.
항공기 콕핏을 참조한 운전석은 구형보다 한결 짜임새 있는 구성과 완성도를 보여준다. 질주하는 말 로고를 중앙에 박아 넣은 원형 스티어링 패드나 크롬을 많이 쓴 계기판은 머스탱의 전형적인 특징들. 중간이 꺾여 올라간 대시보드 트림도 5세대의 DNA가 느껴지는 부분이지만 센터페시아에는 최신의 터치식 모니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동 버튼, USB 단자 등 시대의 흐름을 반영했다. 조작계는 고성능 모델임을 감안해 최대한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디자인했다. 마이컬러 기능으로 계기판이나 실내조명 색상을 마음대로 세팅할 수 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SYNC)와 사용자에 따라 차의 기능을 제한할 수 있는 마이키(MyKey), 셀렉터블 드라이브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얹었다. 이밖에 실내 거주성이 개선되었고 트렁크 공간을 효율적으로 설계해 골프백 2개를 수납할 수 있다.
엔진은 전통적인 V6와 V8 두 가지 유닛을 새롭게 다듬어 얹는 한편 4기통 2.3L 직분사 터보 에코부스트 유닛을 추가했다. 탄생 당시부터 머스탱의 주력 엔진이었던 V8은 강력한 토크와 우렁찬 사운드를 제공하는 아메리칸 스포츠의 상징. 신형 머스탱의 V8 5.0L는 DOHC 구성으로 흡기 포트의 흡입효율을 개선한 신형 헤드와 단조처리된 크랭크샤프트로 고회전에서의 흡기효율과 진동을 개선하는 한편 흡기밸브 타이밍 조절 기구로 효율을 챙겼다. 최고출력 426마력에 최대토크는 54.0kg•m.
포드 에코부스트 4기통 중 가장 배기량이 큰 2.3L 버전은 아직 링컨 MKC와 머스탱에만 얹는 최신 유닛이다. 305마력의 최고출력과 41.5kg•m의 최대토크는 어지간한 자연흡기 V6 엔진을 상회하는 성능을 낼 뿐 아니라 넓은 토크밴드로 추월가속이나 와인딩 로드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1-4, 2-3 실린더를 연결한 4-2-1 구성의 트윈 스크롤 배기 매니폴드로 트윈 터보 수준의 반응성을 얻어냈다.
엔트리 모델이 될 V6 3.7L는 300마력에 37.3kg•m로 구형에 비해 성능이 약간 낮아졌다. 변속기는 시프트감이 개선된 6단 수동을 기본으로 짝지우고 신형 6단 자동변속기는 옵션. AT에는 시프트 패들이 기본으로 달린다.
외모보다는 내용의 변화 두드러져
신형 머스탱에서 가장 큰 변화는 하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작 5세대 머스탱은 현대 스포츠 모델로는 드물게 리지드 구조를 선택해 화제를 모았었는데, 외형뿐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초대 머스탱을 이어받기 위함이었다. 화젯거리로 좋은 소재였지만 구조적 한계는 어쩔 수 없었다. 리지드 서스펜션은 드래그 레이서에 아직 널리 사용되고 있고, 노면 상태가 좋은 서킷이라면 충분한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노면 상황은 좌우 타이어가 항상 일정한 높이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립과 안정감을 확보하기 힘들다.
개발진은 머스탱 고성능형인 보스 302를 기준으로 삼아 더욱 높은 수준의 달리기 성능을 추구했다. 때문에 신형 6세대에서는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인테그랄 링크)라는 일반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앞은 고강성의 단조강 너클과 서브프레임으로 조작성을 높였고, 뒤는 알루미늄제 로어암과 너클을 사용해 경량화와 함께 승차감을 개선했다. 주행안정장치는 머스탱의 기본성능을 철저히 끌어내기 위한 쪽으로 개량되었고 론치 컨트롤이 기본으로 달린다. 서킷 주행을 위해 전용 어플리케이션도 제공한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면 가장 먼저 단종을 고려하는 모델이 스포츠카다. 이는 대부분의 스포츠카들이 회사에 경제적인 이득을 주기보다는 이미지 개선 등의 부수적 효과를 주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스탱은 석유파동과 포드그룹의 경영위기 등 수많은 난관을 거치면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50번째 생일을 맞았다. 펀카이면서 높은 인기를 누린 성공작으로서 포드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
6세대 머스탱은 전통을 고집하기보다는 보다 넓은 시장을 겨냥해 한결 미래적인 모습으로 진화했다. 외모의 변화는 크지 않지만 불필요한 DNA를 과감히 버리고 신형 서스펜션과 직분사 터보 엔진, 최신 IT 기술을 접목해 전세계 스포츠카들과 맞대결할 수 있는 실력을 손에 넣었다. 머스탱은 이제 50주년을 넘어서 100주년을 향한 우렁찬 시동음을 지금 막 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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