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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소닉붐의 전창진 감독은 1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조성민 얘기만 꺼냈다. 전 감독의 '조성민 MVP론'은 일리가 있었다.

전 감독은 "(조)성민이는 집중 견제를 받는다. 모든 것을 봤을 때 이 성적만 유지하면 MVP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또 모범적이고, 열심히 한다. 성민이가 테크니컬 파울을 하는 것을 봤는가, 아니면 심하게 항의를 하는가? 정말 MVP감이라 생각한다"며 조성민을 극찬했다.

전 감독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3강인 모비스와 SK, LG의 선수들이 비교적 고른 활약으로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은 것과 비교해 KT는 전태풍이 오기 전까지는 완벽한 조성민의 팀이었다. 팀 성적은 4위에 그치고 있지만 가치는 조성민이 상위 3팀 주전들에 뒤지지 않는다.

FA 계약 이후에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전 감독은 "나도 이렇게 잘 해줄지 몰랐다. FA 계약 후에 이렇게 잘 하는 모습도 모범적이다. (리그)베스트 5에 들어갈 수 있게 목표의식을 갖고 열심해 해줬으면 했는데, MVP로도 손색 없다고 생각한다"고 조성민의 활약을 다시금 강조했다.

전 감독이 조성민을 좋아하는 이유는, 조성민이 노력파라는 점에 있다. "옛날엔 수비형 선수라 했지만 수비도 엉망이었다. 달릴 힘이 없다는 게 성민이의 단점인데,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더라. 난 노력하는 선수를 좋아한다"고 전 감독은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물론 바라는 점도 있다. 전 감독은 "아직도 부족한 점은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성민이는 본인 스스로 슈터라는 의식이 아직은 조금 없는 것 같다. 좀 더 과감하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바라는 점을 언급했다.

조성민은 전 감독의 말이 끝난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3쿼터가 끝나기 이전에 교체되어 들어간 뒤 다시 나오지 않은 조성민은 단 19분 40초만 뛰고도 17득점을 올렸고, 3점슛은 3개를 던져 다 넣었다.

조성민은 자신을 MVP로 밀어주고 있는 전 감독의 생각에 대해서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감독님께서 베스트 5에 들어가라고 하셔서 그걸 목표로 했는데,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뒤에 MVP를 주신다면 감사하겠다"며 조성민은 침착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까지 자유투를 35개 연속 성공시켜 KBL 기록인 양희승의 기록(44개)에 9개 차로 접근한 조성민은 기록도 의식하지 않고 있다. "(기록은)박혜진 선수 때문에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신경 안 쓰고 있다"고 말한 조성민은 "(자유투를 던질 때)특별한 버릇은 없고, 손과 공에 땀이 묻었는지 보고 얼굴에 난 땀을 닦는다. 예전에 미끄러진 적도 있고, 눈에 땀이 들어갔던 경험이 있어서 꼭 체크하게 된다"며 자신만의 자유투 루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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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프로농구 최고의 가드 조합으로 꼽히는 부산KT 전태풍-조성민. 실생활에서도 두터운 친분을 나누며 끈끈한 형제애를 보이는 두 사람은 코트에서 절묘한 호흡을 자랑한다.(사진=일요신문 박은숙 기자)

프로농구 최고의 가드진으로 꼽히는 부산 KT 전태풍(34)-조성민(31) 조합은 올시즌 최고의 히트작품이 될 수 있을까. 지난 12월 18일 오리온스와 KT의 4대4 트레이드 단행 후 전태풍-조성민이 보여준 호흡은 아직 채워 넣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뿜어내는 시너지 효과 만큼은 절대적이라는 게 농구인들의 중론이다. 주위의 평가뿐만 아니라 전창진 감독과 동료 선수들은 물론 당사자들도 이제야 한 팀이 된 부분에 아쉬움을 느낄 정도로 서로에 대한 ‘愛’가 대단했다.

부산 KT 숙소에서 전태풍-조성민 커플(?)을 만났다. 인터뷰 내내 미소와 폭소가 끊이질 않았던 인터뷰를 정리해본다. 전태풍은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한국말을 잘했다. 심지어 농담 섞인 비속어를 곧잘 사용했는데 그 비속어의 스승은 KCC 하승진이란다. 전태풍은 하승진을 가리켜 ‘날라리’라고 표현했다.

주거니 받거니

태풍: 성민이랑은 이미 친한 사이였어요. 대표팀에서 죽이 잘 맞았거든요. 그런데 꿈같은 일이 벌어진 거예요. 제가 KT에서 뛰게 됐으니까요. 성민이도 절 많이 좋아해요. 제가 공을 잘 주니까 그렇겠죠?(웃음) 성민이는 한국 최고의 슈팅가드예요. 슈팅가드는 공이 없을 때도 잘 움직여줘야 하는데, 성민이가 그걸 잘해요.

성민: 태풍이 형을 처음 만났을 때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 강한 농구 선수였어요. 돌출 행동이나 발언 때문에 선수들을 난처하게 한 적도 많았었죠. 하지만 농구는 최고였어요. 프로 생활하면서 좋은 가드랑 뛰어보고 싶은 갈증이 있었는데, 이제야 그 갈증이 풀리는 듯한 느낌이에요. 무엇보다 제 포지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체력적인 면에서 도움이 많이 돼요. 전태풍 트레이드 후 최고의 수혜자? 네 맞아요! 바로 제가 최고의 수혜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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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과 전창진 감독의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전태풍. 그래서 KT에 적응하기가 한결 수월하단다.(사진=일요신문 박은숙 기자)

허재 VS 전창진 감독

태풍: KCC에서 3년을 뛰었어요. 처음에는 허재 감독님 이름만 들어도 태풍이는 벌벌 떨었어요. 그러나 서너 달 지나니까 허재 감독님이 무서운 사람이 아니더라구요. 감독님이랑 술 한 잔 마시며 농담하고 장난치는 거 많이 좋아했어요. 전 그런 사람이 마음에 들어요. 친해서 친척처럼 얘기하는 관계예요. 허재 감독님이랑 전창진 감독님이랑 스타일이 비슷해요. 욕이요? 전 감독님이 허 감독님보다 ‘쎄진’ 않아요.

성민: 태풍이 형이 우리 팀에 오자마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많았던 것 같아요. 플레이가 급해지고, 급하다보니 실수도 나오고…. 그래서 감독님이 태풍이 형 불러서 차분하게 잡아주려고 다소 수위가 높은 얘기를 하셨어요. 뭐 그게 욕일 수도 있었겠죠(웃음). 그런데 형이 허재 감독님한테 많이 단련이 돼 있어서 웬만한 욕은 신경도 안 쓰더라구요.

바람 말고 태풍!

태풍: 태풍이에 대한 선입견이 분명 있어요. 건방지고 거칠고 과격하고…. 그런데 전 이런 걸 좋아해요. 시합 때는 이런 선수처럼 보이고 싶어요. 까이고 싸우고 파이터처럼 말이에요. 반면에 숙소에선 착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어요. 선수들한테 사랑받고 싶어요.

성민: 형 입장에선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을 거예요. 우리가 만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상태라 지금은 모든 부분에서 맞춰가는 단계이거든요. 형이 인터뷰 때마다 하는 얘기가 있어요. ‘이제 태풍이처럼 해야 해요’ ‘태풍이 농구 보여줄 거예요’라고.

태풍: 그런데 지금은 ‘태풍’이 아니에요. ‘바람’ 정도밖에 안돼요.

성민: 그렇죠. 아주 미미한 바람 정도 불고 있는 셈이죠(웃음).

태풍: 성민이 그만해. 나 놀리지마. 그래도 난 너 좋아해(폭소).

4쿼터엔 소금물이 필요해

태풍: 성민이는 거의 3개월을 뛰었어요. 하지만 태풍이는 1,2,3라운드 동안 별로 안 뛰었어요. (체력적인 면에선)지금이 시작이나 마찬가지예요. 문제는 체력이 있는 대신 컨디션이 안 살아나요. 그거 올려야 해요.

성민: 형의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형도 특단의 방법을 사용 중이에요. 경기 중에 소금물을 마시거든요. 왜 소금물을 마시냐고 물었더니 형이 이렇게 대답하더라구요. ‘나 이거 안 먹으면 쥐 나’라고.

태풍: 진짜로 4쿼터 들어가면 쥐가 나요. 그래서 소금물로 수분을 보충해주는 거예요. 어렸을 때부터 그 방법을 사용했어요. 완전 짱이에요!

지난 시즌의 아픔

성민: KCC 있을 때 태풍 형의 모습은 굉장히 공격적이었어요. 거침이 없었죠. 그런데 지금은 스타일의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지난 시즌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서 조금은 소극적으로 변화된 게 아닌가 싶어요.

태풍: KCC에 있을 때는 내가 잘해서 이기는 걸 좋아했어요. 내가 돋보이고 싶었어요. 그러나 아픔을 겪은 뒤론 팀이 이기는 게 좋아요. 득점에 대한 욕심을 줄였어요. KT에 적응이 되면 지금과 달리 더욱 공격적인 태풍이가 될 거예요.

성민: 수비하는 입장에선 태풍 형이 전반에 2점을 넣든, 5점을 넣든, 존재만으로도 부담스러워해요. 경기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선수가 태풍 형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형은 주위의 시선이나 평가에 신경 안 썼으면 좋겠어요. 형은 전태풍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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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 트레이드 후 최고의 수혜자라고 인정하는 조성민. 그는 전태풍을 진심으로 좋아했다.(사진=일요신문 박은숙 기자)

10cm 더 클 수만 있다면?

태풍: 그럼 난 NBA에서 뛰고 있었을 거예요. 덩크슛도 하고, 블로킹도 하고…. 아마 공중에서 안 내려왔을 거예요.

성민: 형이 그런 플레이를 하려면 10cm가 아니라 15cm 더 커야 해. 그래야 가능해. 형 키가 180(cm) 안되잖아.

태풍: 아니야. 나 180이야. 신발 벗으면 180, 신발 신으면 182!

성민: 에이, 누가 형 말을 믿겠어. 내가 보기엔 178인데.

태풍: 성민이 뻥 치지마. 양말 벗으면 197.5, 두꺼운 양말 신으면 180.5! 맹세코 178은 아니야. 허리 아프면 179?!

성민: 어떻게 키가 계속 내려가. 난 10cm 더 클 수 있다면 키가 2미터가 되는데, 키 큰 것도 좋지만, 스피드가 지금과 같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요. 

태풍: 2미터라구? 성민이가 사기치네. 188이잖아.

성민: 난 형처럼 사기 안 쳐. 진짜 정확하게 말해줄게. 189.8이야. 그럼 190이잖아.

이 두 선수의 말 다툼을 지켜보던 KT 홍보팀의 박준석 과장이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함께 가서 실제 키를 재보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아무도 선뜻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감독님에게 문신을!

태풍: 성민이도 나처럼 문신해봐. 사우나 가면 남자들이 내 몸만 봐. 멋지다는 거지.

성민: 형! 지금은 좋아 보이겠지만 나이 먹고 사우나 갔을 때를 생각해봐. (팔뚝을 가리키며) 여기에 태극기를 그려 넣었다 치자. 나이 들면 쪼글쪼글해질 텐데, 그 태극기가 보기 좋겠어?

태풍: 문신은 나이 먹어도 멋있어.

성민: 등 뒤는 멋있지. 그런데 형은 자신의 이름이 ‘태풍’이라고 팔에다 구름 문신을 해 넣었는데 그게 진짜 웃겨. 난 무슨 의미있는 그림을 새겨 넣은 줄 알았거든.

태풍: 앞에는 농구공도 그려 넣었는데?(웃음) 성민아! 우리 감독님도 문신하시면 재미있을 것 같아.

성민: 감독님에게 어울리는 문신이 있겠어?

태풍: 있어! 오른손에다 담배를 그려 넣는 거야. 왼손에는 라이터랑(모두 폭소).

성민: 형, 만약에 형이 이런 얘기한 걸 감독님이 아시면 형에게 ‘욕 줄거야’.

태풍: 하하, 성민이에게 어울리는 문신이 있어. 장총. 스나이퍼야.

성민: 형이나 많이 그려. 난 아파서 싫어.

유재학 감독을 들었다 놨다

태풍: 성민이에게 고마운 게 있어요. 성민이가 우리 팀 에이스이잖아요. 성민이랑 친한 덕분에 다른 선수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시합할 때 제가 흥분하면 성민이가 다가와선, ‘형, 괜찮아. 우린 이길 수 있어. 컴 다운, 오케이’라고 말해요. 성민이는 젠틀맨이에요. 다른 팀 감독님, 심판님들 모두 성민이를 좋아해요. 제가 뒤늦게 좋은 동생을 만났어요.

성민: 형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내가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태풍 형이랑은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해요. 이전 대표팀에서 만났을 때 유재학 감독님이 회식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하셨어요. ‘하고 싶은 얘기 있는 사람들은 말을 해보라’고요. 그때 뜬금없이 태풍 형이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감독님, 애들이 저한테 형이라고 안 불러요’라고. 그래서 감독님이 ‘앞으로는 태풍이보다 한 살이라도 어린 놈은 다 형이라고 부르고 존댓말 해’라고 명령하셨어요.

태풍: 대표팀에서 만난 후배들이 자기보다 한두 살 많은 선배한테는 꼬박꼬박 존댓말하는 데 저한테는 ‘형, 그랬어?’라고 말하더라구요. 기분 나빴어요. 왜 나한테만 반말하나 싶어서요.

성민: (에피소드가)또 있어요. 한 번은 사우나를 갔어요. 태풍 형이랑 선수들이 감독님 흉내를 내면서 포복절도하고 있는 순간, 유재학 감독님이 들어오시는 거예요. 순간 그 안에 있던 선수들이 웃음을 딱 그치고 얼음처럼 앉아 있으니까 태풍 형이 감독님에게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감독님! 선수들이 감독님 들어오시니까 욕을 못해요. 감독님 나가셔야 욕 할 수 있어요’라고. 감독님이 당황하신 표정으로 사우나에서 나가셨어요. 훈련할 때도 웃긴 일이 있었어요. 유재학 감독님이 ‘야! 전태풍! 왜 너 혼자 인상 쓰고 있어?’하고 물어보신 거예요. 그랬더니 이 형이 ‘감독님, 우리 운동 이렇게 하면 죽어요. 태풍이 진짜 죽을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더라구요. 그 덕분에 형만 혼자 쉬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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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 도사' 조성민이 전태풍에게 자유투 성공하는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사진=일요신문 박은숙 기자)

전태풍은 KT를 좋아해

태풍: 솔직히 말해서 지난 시즌 동안 전태풍은 자신감, 마음, 노하우 등을 다 버렸어요. 아니 전태풍은 죽었어요. 이제 다시 살려내야 해요. 계속 리빌딩해 나가야 해요. 이전의 전태풍을 ‘맹글어야’ 해요.

성민: 태풍 형이 있으니까 든든해요. 상대가 강하게 압박해도 태풍 형이 다 뚫고 오겠지 하는 믿음이 생겨요. 그래서 전 볼을 주고 공격하러 뛰어가기만 하면 돼요.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어요. 바람이 있다면 형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상대팀 수비를 많이 흔들어주는 거예요. 형이 경기할 때 웃으면 승리한다고 하더라구요. 앞으로 형이 코트에서 웃는 모습을 자주 봤으면 좋겠어요.

전태풍은 KT에서 은퇴하길 소원했다. 새로운 팀으로 다시 옮겨가는 것보다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KT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른 팀은 ‘터치’도 안 하고 싶다는 표현도 함께 했다.

자신을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팀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다고 말하는 전태풍. 그 얘기를 듣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 조성민. 두 사람의 호흡은 코트에서 뿐만 아니라 인터뷰에서도 환상,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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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 도사도 자유투에 대한 트라우마를? 조성민은 자유투로 인해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린다.(사진=일요신문 박은숙 기자)

‘자유투 도사’ 조성민도 자유투 트라우마 겪었다

지난 12일 동부전에서 무려 18차례의 자유투 기회를 놓치지 않고 모두 성공, 프로농구 역대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자유투 득점을 경신한 조성민. 그 후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그는 자유투로 인해 역전승을 거둔 경기도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많았다고 밝힌다. 다음은 조성민이 꼽는 ‘최악의 자유투’ 두 경기이다.

1. 2012년 3월 8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KT-전자랜드전
“69-70으로 뒤진 경기 종료 3.7초 전 함누리의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었다. 1개를 성공하면 연장전이 벌어지고, 2개 다 성공하면 KT의 승리였다. 그런데 1개만 성공시키면서 연장전에 돌입했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던 연장전에서도 전자랜드가 81-79로 앞선 경기 종료 15.1초 전, 내가 3점슛 기회를 잡았는데, 이게 림을 맞고 튀어나오면서 81-79로 진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부터 자유투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2. 2013년 7월 10일 제35회 윌리엄존스컵 이란전
“한국은 68-71로 뒤진 종료 직전 (김)선형이가 상대 수비를 달고 3점슛을 던졌지만, 아쉽게 림을 돌고 튕겨져 나오면서 동점 기회를 놓쳤다. 종료 0.22초를 남기고 리바운드 과정에서 내가 파울을 얻어낸 덕분에 자유투 2개의 기회가 생겼다. 유재학 감독님은 3점차이니까 하나를 성공시키고, 하나는 실패하면서 리바운드를 잡아내자는 작전을 펼치셨는데, 내가 처음 한 개를 실패하면서 모든 작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란전의 잊지 못할 악몽의 순간이다.”
조성민은 자유투 직전의 작전타임이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생각이 많아지기 전에 빨리 쏴야 하는데, 벤치에 갔다가 다시 코트로 돌아와 자유투를 하게 되면 또다시 생각이 많아진다는 것.

“김승기 코치님이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이 있다. 자유투 10개를 쏘면 몇 개를 성공시켜야 하느냐고. 그럴 때마다 나는 일곱, 여덟 개를 성공시키면 된다고 주장하지만, 김 코치님은 10개 다 넣어야 좋은 선수가 된다고 강조하셨다. 지난 번 동부전에서 18개의 자유투를 성공시면서 기뻤던 건 김 코치님의 말씀을 경기를 통해 보여드렸다는 생각 때문이다.”

조성민은 FA 이후 처음 맞는 시즌이라 어느 해보다 긴장과 두려움도 많았다고 고백한다. 지난 시즌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야 구단도, 자신도 ‘윈윈’의 관계라고 믿고 있는 그이다.

“지난 번 KCC전에서 허재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FA 계약하고 제대로 하는 놈은 성민이 너 밖에 없다’라고.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기분 좋았는지 모른다. 지금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FA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린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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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은 전태풍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이 있었지만, 실제 훈련을 하면서 그에 소문이 왜곡돼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사진=일요신문DB)

전창진 감독 “전태풍에 대한 선입견을 버렸다”

전태풍-조성민을 바라보는 전창진 감독의 마음은 흐뭇함 그 자체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외국인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그는 두 선수의 절묘한 호흡을 지켜보며 조금은 마음의 위안을 삼는다고 말한다.

요즘 인터뷰 때마다 전태풍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실제로 운동하는 태도가 좋은 선수이다. 아픔을 겪어서 그런지 매순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돋보인다. 듣던 것과 달리 심성이 착하고 바른 선수이더라.”

전태풍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건방지고 운동에 집중하지 못하는 스타일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정반대였다. 전태풍이 갖고 있는 미국 스타일의 훈련 태도를 이해하고 나면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파악이 된다. 이전에 표명일을 원주 동부에서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난 표명일을 싫어했었다. 그런데 트레이드 돼 한 팀에서 만나니까 표명일처럼 성실하고 훈련 태도가 좋은 선수가 없었다. 전태풍이 바로 표명일 과였다. 트레이드 전까지만 해도 골치 좀 썩겠다 싶었는데 전혀 아니다.”

전태풍 영입으로 인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나.

“물론! (조)성민이에게 쏠리는 부담도 덜게 됐고, 선수들도 전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무엇보다 팬들이 늘었다. 구단의 통계에 의하면 전태풍 영입 후 경기장에 3000여명의 팬들이 늘어났다고 하더라. 태풍이표의 테크닉을 좋아하는 팬들이 그만큼 많다는 소리다. 아직 몸이 다 만들어지지 않아서 실수도 하고 오버플레이도 하지만,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온다면 정말 이름처럼 ‘태풍’을 일으킬 수 있는 선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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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트레이드 효과를 보는 것일까?

KT가 LG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T와 LG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KT가 87-85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KT는 오리온스와 4:4 대형 트레이드를 한 직후 3연패를 당했다. 트레이드가 실패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무렵, 곧바로 3연승을 달리며 트레이드 효과를 보고 있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KT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전태풍 효과’다. 전태풍은 트레이드 후 6경기에서 평균 33.5분을 뛰며 10.2점 4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전 오리온스에서는 평균 23분 10초를 뛰며 10.7점 1.7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수치는 비슷하지만, 출전시간이 늘면서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태풍이다. 특히 득점보다 패스에 신경을 쓰면서 동료들의 찬스를 적재적소에 잘 봐주고 있다.

전태풍은 전창진 감독의 신뢰 속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태풍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탁월한 일대일 능력이다. 상대방 입장에서 일대일 수비로는 전태풍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 KT로서는 확실한 공격옵션을 가질 수 있게 된 격이고, 상대 수비를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전태풍으로 인해 파생되는 공격이 많이 나온다. 이날도 전태풍은 돌파 후 수비를 모은 다음 골밑의 아이라 클라크 등 동료들에게 손쉬운 찬스를 만들어줬다.

또 KT는 앤서니 리처드슨을 보내면서 포지션의 조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팀의 주포였던 리처드슨은 플러스 요인도 있었으나, 그로 인해 국내선수들의 활동폭이 좁아지는 단점도 있었다.

리처드슨은 기본적으로 볼 소유 시간이 많고,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러다보니 조성민, 오용준, 송영진 등 국내선수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리처드슨이 가고 클라크가 메인으로 뛰게 되면서 서로간의 역할 분담이 잘 맞춰져가는 모습이다. 전태풍-조성민-오용준-송영진-클라크라는 안정적인 라인업이 갖춰졌다.

이날도 베스트5 5명이 모두 10점 이상씩을 기록하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전태풍은 득점에 욕심을 내지 않았고, 조성민은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하나 걱정되는 부분은 클라크의 체력부담과 파울관리다. 일시 대체로 온 커티스 위더스가 이날 첫 선을 보였으나,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 위더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 할 경우 클라크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 우려되는 점이다.

KT가 트레이드 효과를 보면서 후반기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같은 날 오리온스도 삼성을 꺾으며 뒤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두 팀의 후반기 활약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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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변함없는 '에이스'였다. 조성민(KT)의 폭발은 팀을 위한 사자후였다.

조성민은 4일 부산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서 29분여를 뛰며 22점을 터트렸다. 또 4개의 어시스트도 배달하면서 변함없는 위력을 선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정강이에 부상을 당한 조성민은 코트 위에 쓰러졌다. 일그러진 표정을 선보이면서 통증이 크다는 것을 나타냈다.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벤치로 돌아간 조성민은 2쿼터 부터 폭발했다. 가볍게 5점을 뽑아내며 슈팅 감각을 조율한 그는 폭발했다. 2점슛은 4개 시도해서 1개 밖에 성공 시키지 못했지만 5개의 3점슛과 5개의 자유투는 놓치지 않았다.

특히 조성민은 수비 유무에 상관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수비의 높이 차이에 따라 슈팅 궤적을 바꿨다. 백발백중의 3점포가 터지면서 KT는 오리온스의 추격을 막아냈고 승리를 거뒀다.

조성민은 경기 후 "연습한 게 오늘 경기에서 다 나왔다. 연습한 과정에서 나온 슛이 성공해서 더 기분이 좋았다"고 고득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전창진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 전 감독은 "조성민을 보면 정말 열심히 연습을 한다. 또 최근 훈련할 때 나타났던 모습이 경기에 그대로 나타난다"면서 "하체가 좋지 않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분명한 선수다. 그러나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능력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오리온스와 4-4 맞트레이드 후 첫 대결이었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됐다. 트레이드 득실이 갈릴 수 있던 상황. 팀 동료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조성민은 통증을 꾹 참았다.

조성민은 "오늘은 기싸움이었다. 트레이드가 됐고 (전)태풍이 형 등 우리 팀에 와서 우리가 실패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뛴 것 같다"고 말하면서 "지고 나면 트레이드로 온 선수들에게 미안할 것 같았고 그런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서 더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전태풍과 함께 인터뷰를 실시한 그는 한국말이 어눌한 형을 위해 통역도 자처했다. 전태풍에 대해 그는 "오늘처럼 태풍이 형이 매번 기분 좋게 플레이를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같이 잘 할 수 있다는 걸 태풍이 형도 느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조성민은 "태풍이형이 오해사지 않도록 잘 써주셨으면 좋겠다. 워낙 부담이 심했기 때문에 오늘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성민은 "에이스라 생각하지 않는다. 일단 팀을 위해 뛴다는 생각이다"면서 "아직 완벽한 상황은 아니지만 점점 조직력을 맞추다 보면 팀이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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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뛰어다니는 만큼 결과가 따라오는 법이다“

지난 달 16일 부산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으로 출전한 이재도는 “두 번째 선발 출전이었지만, 오늘이 제대로 된 선발 데뷔전이었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전한 이래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어 지난 29일 부산KT와 KGC인삼공사와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던 3쿼터 무려 6리바운드 중 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가져오며, 한층 차분하고 성장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에 이재도는 “이 날 경기가 나 때문에 승리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점수 차를 벌리는데 부분적으로 팀에 도움이 되어주었다는 점으로 만족스럽다. 투입된 시간동안 실수 없이 팀에 폐를 끼치지 않았다”며 승리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만난 KT 전창진 감독은 신인 이재도에 대해 “아직 잘했는지, 못했는지 평가하기 이르다.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프로에 적응하는 게 먼저이다. 현재는 신인이기 때문에 신입답게 열심히 뛰어다니고 노력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며 성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비교적 작은 신장의 이재도가 얻어낸 3쿼터 4개의 값진 공격리바운드. 과연 자신에게 주어진 팀 내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 “열심히 수비하고 빠르게 공격에 투입하는 것이다”며 “3쿼터 얻어낸 리바운드는 운이 좋게 내 앞으로 공이 떨어졌던 것 같다”며 겸손함을 표했다.

또한 지난 KGC전을 앞두고 조부상을 겪은 이재도는 할아버지와의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구단을 통해 소식을 듣게 된 이재도는 하루걸러 진행되는 타이트한 홈  경기 일정에도 불구하고, 서울-부산과 안동-부산을 오가며 할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드렸다. 듬직한 손자의 임무를 잊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여 앞서 언급한 경기는 물론이고, 1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통신사 라이벌 전에서도 3, 4쿼터 총 20분 동안 투입되어 성장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경기 전 만나본 이재도는 “SK와 KT가 라이벌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간 2번의 경기를 모두 SK가 승리했기 때문에 경기 전 감독님께서는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뛰어다니면서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면 그만큼 경기 결과가 올 것이다. 프로로 입단했다는 이유 자체가 내게는 너무나도 큰 행운이다”며 신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신인 이재도라는 타이틀은 곧 KT의 막내 이재도와 같다. 이에 이재도는 “막내라면 궂은일을 도맡아해야하고 힘들 수밖에 없다. 막내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전했다.

이어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첫 목표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야무진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KT신인 이재도의 성장드라마는 3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 삼성과의 시즌 3차전에서 계속된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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