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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최고참 선수는 감독과 코치 못치 않게 바쁘다. 후배들을 독려하는 것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도 그들의 몫이다.

서울 삼성은 지난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58-91로 졌다. 이미 지난달 세 차례나 겪은 30점 차 대패였지만 이날 삼성엔 달라진 하나가 있었다. 바로 맏형이자 주장인 김승현(36, 178cm)이 벤치에서 보인 태도이다.

그동안 김승현은 벤치에서 조용했던 선수다. 올 시즌 코트를 밟는 시간이 부쩍 준 그는 작전타임 때 좀처럼 입을 여는 경우가 없었다. 또 벤치에 앉아있을 때도 가장자리에 자리 잡곤 했다. 팀이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을 때 옆 선수와 수다를 떠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전자랜드의 무차별 폭격 앞에 팀은 무너지고 있었지만 김승현은 박수와 함께 후배들을 격려했다. 앉은 자리도 상당히 위쪽으로 올라온 모습이었다. 그는 또 이정석과 박재현이 연이어 5반칙으로 물러나자 김태주에게 몸을 풀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비록 작전타임 당시 코치진에 가담해 조언하는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분명 그전과는 달랐다.

삼성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김승현의 변화는 김상식 감독대행과 이상민 코치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 자발적인 행동이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승현이 김 감독대행과 이 코치와 함께 최근 안 좋은 분위기를 바꾸고자 팀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작전타임 때 입을 다물고 있는 특별한 이유는 뭘까. 강동희-이상민으로 이어지는 가드 계보를 잇는 김승현이라면 후배 가드들에게 여러 조언을 할 수 있을 터. 더욱이 삼성은 가드 왕국이라 불릴 만큼 이정석, 이관희, 박재현 등 많은 가드를 보유 중인 팀이다.

관계자는 김승현의 공백기를 언급했다. 2001-2002시즌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한 김승현은 어시스트 부문 1위에 네 차례나 이름을 올리는 등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다. 그러나 지난 2010년 당시 소속팀 오리온스와 연봉 지급 문제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면서 그해 11월 KBL에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2년 가까이 농구공을 놔야 했던 김승현은 2011년 12월 다른 팀 이적을 조건으로 오리온스와 합의, 임의탈퇴 공시에서 해제되면서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은 없었다. 이적 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그는 올 시즌 화려한 재기를 노렸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관계자는 “김승현이 김주성(동부)이나 이현호(전자랜드)처럼 꾸준히 활약하지 못한 점을 마음에 걸려 하고 있다. 한때 천재 소리를 들었던 선수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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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동부를 11연패로 몰아넣으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창원 LG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75-67로 이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울산 모비스, 서울 SK와 공동 선두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LG가 이날 승리로 달성한 6연승은 2011년 10월 15일 울산 모비스전 이후 833일만이다.

문태종(21득점 3점슛 4개 6리바운드)이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렸고, 크리스 메시(10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는 골밑을 지켰다. 김종규(10득점 4리바운드)도 덩크슛을 3개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반면, 동부는 경기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역전패했다. 올 시즌 2번째 11연패에 빠진 동부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졌다. 동부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14경기를 남겨뒀으며, 6위 고양 오리온스와의 격차는 9경기다.

LG의 출발은 불안했다. 공격이 정체돼 1쿼터 중반 7점차로 뒤처진 것. 하지만 LG는 문태종이 3점슛을 터뜨린 후 금세 전열을 재정비했다. LG는 이후 데이본 제퍼슨과 김영환까지 공격에 가담, 17-17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LG는 메시가 골밑에서 분전했고, 김시래는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려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하던 LG는 문태종이 2쿼터 종료 25초전 3점슛을 성공, 3점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3쿼터에도 이어지던 살얼음판 승부는 3쿼터 중반 이후 LG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박병우, 마이클 더니건의 4번째 반칙을 유도하며 동부 수비를 무너뜨린 것. LG는 박래훈의 3점슛, 김종규의 덩크슛 등을 묶어 57-47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LG가 보여준 3쿼터 막판의 기세는 4쿼터까지 이어졌다. 4쿼터 초반 공격이 다소 주춤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앞서며 리드를 유지했다. 4쿼터 중반 림을 가른 문태종의 3점슛도 큰 도움이 됐다.

LG가 승기를 굳힌 건 경기종료 직전이었다. LG는 5점차로 쫓긴 경기종료 3분 16초전 문태종이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8점차로 달아났다. LG는 이어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했고, 공격제한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결국 LG는 동부에 11연패라는 악몽을 안겼다.

LG는 오는 26일 SK와의 원정경기에서 단독선두 등극을 노린다. 동부는 오는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11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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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트레이드 효과를 보는 것일까?

KT가 LG를 꺾고 3연승을 달렸다. 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T와 LG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KT가 87-85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KT는 오리온스와 4:4 대형 트레이드를 한 직후 3연패를 당했다. 트레이드가 실패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무렵, 곧바로 3연승을 달리며 트레이드 효과를 보고 있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KT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전태풍 효과’다. 전태풍은 트레이드 후 6경기에서 평균 33.5분을 뛰며 10.2점 4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전 오리온스에서는 평균 23분 10초를 뛰며 10.7점 1.7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수치는 비슷하지만, 출전시간이 늘면서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전태풍이다. 특히 득점보다 패스에 신경을 쓰면서 동료들의 찬스를 적재적소에 잘 봐주고 있다.

전태풍은 전창진 감독의 신뢰 속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태풍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탁월한 일대일 능력이다. 상대방 입장에서 일대일 수비로는 전태풍을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 KT로서는 확실한 공격옵션을 가질 수 있게 된 격이고, 상대 수비를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전태풍으로 인해 파생되는 공격이 많이 나온다. 이날도 전태풍은 돌파 후 수비를 모은 다음 골밑의 아이라 클라크 등 동료들에게 손쉬운 찬스를 만들어줬다.

또 KT는 앤서니 리처드슨을 보내면서 포지션의 조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팀의 주포였던 리처드슨은 플러스 요인도 있었으나, 그로 인해 국내선수들의 활동폭이 좁아지는 단점도 있었다.

리처드슨은 기본적으로 볼 소유 시간이 많고,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러다보니 조성민, 오용준, 송영진 등 국내선수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리처드슨이 가고 클라크가 메인으로 뛰게 되면서 서로간의 역할 분담이 잘 맞춰져가는 모습이다. 전태풍-조성민-오용준-송영진-클라크라는 안정적인 라인업이 갖춰졌다.

이날도 베스트5 5명이 모두 10점 이상씩을 기록하며 고른 활약을 펼쳤다. 전태풍은 득점에 욕심을 내지 않았고, 조성민은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하나 걱정되는 부분은 클라크의 체력부담과 파울관리다. 일시 대체로 온 커티스 위더스가 이날 첫 선을 보였으나,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 위더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 할 경우 클라크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 우려되는 점이다.

KT가 트레이드 효과를 보면서 후반기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같은 날 오리온스도 삼성을 꺾으며 뒤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두 팀의 후반기 활약을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울 듯하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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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임종일이 오리온스의 공격력에 새로운 기폭제가 되고 있다.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고양 오리온스와 부산 KT간의 4대4 ‘빅’ 트레이드 이후, 양 팀은 새로운 멤버로 경기를 선보였다.

오리온스는 2경기에서 1승 1패를, KT는 1패를 기록했다. 아직 트레이드의 성공과 실패여부를 따지기는 이르지만, 팀 스타일의 많은 변화가 찾아온 것은 사실이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오리온스가 가장 주목한 선수는 앤서니 리차드슨이다. 오리온스의 침체된 공격력을 살리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에 더해 2년차 임종일이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도약에 새로운 밑거름이 되고 있다.

다부진 페네트레이션을 통해 오리온스에는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을 창출하기 시작한 임종일은 2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 13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포인트가드 뿐 아니라, 다수의 슈팅가드를 보유한 오리온스지만 임종일의 활약이 더 반가운 이유는 무엇일까?

임종일은 오리온스가 가지고 있던 약점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거슬러, 2009-2010시즌에 프로에 데뷔해 전천후 활약을 펼쳤던 김강선과 허일영이 상무에 입단하자 오리온스는 가드진을 보강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전태풍을 비롯해 신인에서는 동국대 슈터 김종범과 ‘슛쟁이’라고 불리던 성재준을 영입해 그 자리를 매우려고 했다.

하지만 전태풍은 김동욱과의 호흡이 좋지 못했고 김종범과 성재준 그리고 전정규는 슛 이외에 뚜렷한 강점을 찾지 못했다. 오리온스 슈터들은 슛은 좋지만 기동력이 좋지 못한 선수들로 평가받았다. 많은 슈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다보니, 이번시즌 오리온스의 득점은 경기당 69.3점으로 10개 구단 중 9위를 차지할 만큼 득점력에서 침체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페네트레이션을 즐겨하는 임종일의 경우 빠른 돌파로 자신의 득점을 볼 뿐 아니라, 돌파를 통해 수비를 안쪽으로 몰아놓고 김동욱이나 전정규에게 빼주는 오픈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이는 오리온스가 가지고 있던 답답한 공격루트를 확 뚫어내는 것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김동욱이 혼자 돌파해서 득점을 만들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 김동욱 뿐 아니라 임종일이 내외각에서 휘저어 준다면, 이현민과 한호빈의 패스가 더 날카로워 질 수 있고 이들의 공격 부담 역시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슛 전문가 전정규의 3점도 폭발할 수 있다.

새로운 멤버를 통해 6강을 노리는 오리온스는 11승 16패로 8위에 위치해있다 6위 서울삼성과는 2게임차다. 과연 오리온스는 4대4트레이드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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