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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휩싸인 국가대표 수문장 정성룡(28)이 수원삼성블루윙즈에서 5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기록했다. 27일 전북현대모터스와의 2013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두 차례 결정적 선방을 비롯해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키며 극적인 1-0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

정성룡은 10월 27일 울산전부터, 11월 2일 서울전, 11월 10일 포항전, 11월 23일 울산전까지 4경기 연속 2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이 골키퍼 혼자 만의 잘못은 아니지만 연이은 실점으로 자신감이 떨어졌다. 대표팀에서의 경기력까지 영향을 미쳤다.

특히 국가대표팀에서 브라질전과 러시아전의 실책, 수원에서 서울전과 포항전의 실책을 통해 전성기가 지났다는 비난 여론을 직면했다. 세간의 냉정한 시선에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한 모습이었다. 삭발 투혼을 감행했지만 실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도전자 김승규의 등장으로 대표팀에서 더욱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된 정성룡에게 편안한 쉼터는 소속팀 수원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어느 선수에게나 슬럼프가 찾아온다. 특수 포지션이기에 더 부가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주위에서 도와줘야 한다. 언론을 통해선 최대한 이야기 나오지 않게 하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은 얘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과 더불어 팀 동료들도 이러한 정성룡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노력했다. 전북전에 결승골을 넣은 산토스는 유니폼 안에 입은 티셔츠에 ‘정성룡 No,1’이라고 쓴 문구를 꺼내 보였다. 뜨거운 동료애였다. 이 문구는 이날 무실점을 기록한 정성룡 골키퍼의 활약과 맞물려 부진 탈출의 서곡처럼 보였다.

본래 이 세리머니는 수원 팬들의 세리머니 응모를 받은 산토스의 이벤트였다. 산토스는 경기 후 정성룡 세리머니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에게 골 세리머니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최근 많이 힘들어하는 정성룡 선수에게 힘이 되는 응원 세리머니를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가장 와닿았다. 동료들과 상의 끝에 '정성룡 NO.1' 세리머니를 지난 울산전에 준비했는데 아쉽게도 골을 터뜨리지 못해 보여주지 못했다. 비록 이렇게 한경기 늦어지긴 했지만 2013시즌 마지막 홈경기의 마지막 순간에 골을 넣어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정성룡 선수는 한국 최고의 골키퍼라고 생각한다. 오늘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처럼 앞으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가리라 믿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유명한 격언처럼 2013시즌이 끝나기 전 클린시트 기록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한 정성룡은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무실점을 목표로 유종의 미를 준비하고 있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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