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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최고참 선수는 감독과 코치 못치 않게 바쁘다. 후배들을 독려하는 것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도 그들의 몫이다.

서울 삼성은 지난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58-91로 졌다. 이미 지난달 세 차례나 겪은 30점 차 대패였지만 이날 삼성엔 달라진 하나가 있었다. 바로 맏형이자 주장인 김승현(36, 178cm)이 벤치에서 보인 태도이다.

그동안 김승현은 벤치에서 조용했던 선수다. 올 시즌 코트를 밟는 시간이 부쩍 준 그는 작전타임 때 좀처럼 입을 여는 경우가 없었다. 또 벤치에 앉아있을 때도 가장자리에 자리 잡곤 했다. 팀이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을 때 옆 선수와 수다를 떠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전자랜드의 무차별 폭격 앞에 팀은 무너지고 있었지만 김승현은 박수와 함께 후배들을 격려했다. 앉은 자리도 상당히 위쪽으로 올라온 모습이었다. 그는 또 이정석과 박재현이 연이어 5반칙으로 물러나자 김태주에게 몸을 풀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비록 작전타임 당시 코치진에 가담해 조언하는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분명 그전과는 달랐다.

삼성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김승현의 변화는 김상식 감독대행과 이상민 코치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 자발적인 행동이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승현이 김 감독대행과 이 코치와 함께 최근 안 좋은 분위기를 바꾸고자 팀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작전타임 때 입을 다물고 있는 특별한 이유는 뭘까. 강동희-이상민으로 이어지는 가드 계보를 잇는 김승현이라면 후배 가드들에게 여러 조언을 할 수 있을 터. 더욱이 삼성은 가드 왕국이라 불릴 만큼 이정석, 이관희, 박재현 등 많은 가드를 보유 중인 팀이다.

관계자는 김승현의 공백기를 언급했다. 2001-2002시즌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한 김승현은 어시스트 부문 1위에 네 차례나 이름을 올리는 등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다. 그러나 지난 2010년 당시 소속팀 오리온스와 연봉 지급 문제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면서 그해 11월 KBL에서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2년 가까이 농구공을 놔야 했던 김승현은 2011년 12월 다른 팀 이적을 조건으로 오리온스와 합의, 임의탈퇴 공시에서 해제되면서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은 없었다. 이적 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그는 올 시즌 화려한 재기를 노렸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관계자는 “김승현이 김주성(동부)이나 이현호(전자랜드)처럼 꾸준히 활약하지 못한 점을 마음에 걸려 하고 있다. 한때 천재 소리를 들었던 선수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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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동부를 11연패로 몰아넣으며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창원 LG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75-67로 이겼다.

LG는 이날 승리로 울산 모비스, 서울 SK와 공동 선두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특히 LG가 이날 승리로 달성한 6연승은 2011년 10월 15일 울산 모비스전 이후 833일만이다.

문태종(21득점 3점슛 4개 6리바운드)이 고비마다 3점슛을 터뜨렸고, 크리스 메시(10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는 골밑을 지켰다. 김종규(10득점 4리바운드)도 덩크슛을 3개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반면, 동부는 경기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역전패했다. 올 시즌 2번째 11연패에 빠진 동부는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졌다. 동부는 정규리그 종료까지 14경기를 남겨뒀으며, 6위 고양 오리온스와의 격차는 9경기다.

LG의 출발은 불안했다. 공격이 정체돼 1쿼터 중반 7점차로 뒤처진 것. 하지만 LG는 문태종이 3점슛을 터뜨린 후 금세 전열을 재정비했다. LG는 이후 데이본 제퍼슨과 김영환까지 공격에 가담, 17-17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LG는 메시가 골밑에서 분전했고, 김시래는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려 분위기를 주도하지 못하던 LG는 문태종이 2쿼터 종료 25초전 3점슛을 성공, 3점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3쿼터에도 이어지던 살얼음판 승부는 3쿼터 중반 이후 LG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박병우, 마이클 더니건의 4번째 반칙을 유도하며 동부 수비를 무너뜨린 것. LG는 박래훈의 3점슛, 김종규의 덩크슛 등을 묶어 57-47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LG가 보여준 3쿼터 막판의 기세는 4쿼터까지 이어졌다. 4쿼터 초반 공격이 다소 주춤했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앞서며 리드를 유지했다. 4쿼터 중반 림을 가른 문태종의 3점슛도 큰 도움이 됐다.

LG가 승기를 굳힌 건 경기종료 직전이었다. LG는 5점차로 쫓긴 경기종료 3분 16초전 문태종이 골밑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8점차로 달아났다. LG는 이어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했고, 공격제한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결국 LG는 동부에 11연패라는 악몽을 안겼다.

LG는 오는 26일 SK와의 원정경기에서 단독선두 등극을 노린다. 동부는 오는 2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홈경기에서 11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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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25)이 120분 풀타임을 뛰며 1도움을 기록해 선덜랜드의 캐피털 원 컵(리그컵) 결승행을 이끌었다.

기성용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2013-2014 캐피털 원 컵 4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 차례 중거리 슈팅과 전문 키커로 활약하며 1도움을 기록했다.

선덜랜드도 웃었다.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배한 선덜랜드는 1·2차전 합계 3-3를 기록해 승부차기를 진행했다. 선덜랜드는 첫 번째 키커와 두 번째 키커의 연속 실패로 결승행 티켓을 놓치는 듯 했지만, 골키퍼 비토 마노네의 선방에 힘입어 승부차기를 2-1로 이겨 결승에 진출했다.

선덜랜드의 선축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서 선덜랜드와 맨유는 첫 번째 키커가 모두 실축했다. 선덜랜드는 두 번째 키커 스티븐 플레처의 슈팅마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에게 읽혀 실패했다. 반면 맨유는 대런 플레처가 성공시켜 앞서갔다.

선덜랜드는 당황하지 않았다. 골키퍼 비토 마노네가 있었기 때문이다. 맨유의 세 번째 키커 아드낭 야누자이의 슈팅이 마노네에게 막혔고, 이어진 키커 기성용이 페널티킥을 성공을 시키며 선덜랜드는 기회를 잡았다. 선덜랜드는 마지막 키커 아담 존슨이 데 헤아의 선방을 넘지 못해 흔들리는 듯 했지만, 마노네가 똑같이 선방으로 대응해 승부차기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선덜랜드는 수비를 두텁게 하고 맨유를 상대했다. 전력에서 맨유에 뒤처졌고,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만큼 무리를 할 필요가 없었다. 효과적이었다. 경기의 주도권은 맨유가 갖고 있었지만, 공격의 날카로움은 비슷했다.

맨유는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위협적인 헤딩슛을 선보였다. 이에 선덜랜드는 전반 9분 기성용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슛, 전반 19분 파비오 보리니의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대응했다. 맨유는 문전에서의 결정력이 부족한 탓에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게다가 마노네의 선방까지 나와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맨유의 지속적인 공격은 선덜랜드의 골망을 한 번쯤 흔들기에는 충분했다. 전반 37분 조니 에반스의 헤딩슛이 터진 것.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에 있던 대니 웰벡이 공을 받아 연결한 것을 먼 포스트에 있던 에반스가 헤딩으로 골을 기록했다.

선제골을 내준 선덜랜드는 후반 들어 전반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수비적이었던 전반전과 달리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며 맨유를 몰아 붙였다. 점유율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슈팅 기회도 더 많이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후반 31분 아담 존슨이 가슴 트래핑 이후 시도한 슈팅이 데 헤아의 선방에 막히는 등 득점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이후 양 팀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1·2 차전 합계 2-2를 기록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어갔다. 선덜랜드는 연장 종료 직전 기회를 잡았다. 연장 후반 29분 기성용의 도움을 받은 바슬리가 골을 넣으며 결승행 티켓을 잡는 듯 했다. 맨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맨유는 연장 후반 31분 에르난데스가 극적인 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연결했다.

하지만 승부차기의 승자는 선덜랜드였다. 골키퍼들의 선방이 펼쳐진 가운데 마르코스 알론소와 기성용의 성공에 힘입은 선덜랜드는 2-1로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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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의 진화는 어디까지?

마이애미 히트는 NBA 2013-14시즌 35경기를 소화한 현재 27승 8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뉴올리언스 펠리컨즈와의 홈경기에서도 107-88로 완승을 거뒀다.

뉴올리언스와의 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단연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였다. 32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에 실책은 단 3개밖에 범하지 않았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야투 22개 중 13개를 적중시켰고, 3점슛 3개까지 곁들였다. 자유투 역시 백발백중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번 시즌 르브론이 거의 매 경기 뉴올리언스전처럼 완벽에 가까운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 기록을 살펴보자.

35경기 평균 36.2분 출전 25.5득점 6.7리바운드 6.5어시스트 1.3스틸
FG 58.9% 3P 41.0% FT 75.4%

커리어 대비 평균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누적 기록이 다소 감소한 반면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은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야투 성공률의 경우 평균 15득점 이상 선수 중 리그 전체 1위, 3점슛 성공률은 동일한 기준으로 리그 전체 7위에 스몰 포워드 포지션에서 단연 1위다.

그렇다고 시도수가 적은 것도 아니다. 르브론은 경기당 평균 15.9개(리그 전체 20위)의 야투를 던지고 있으며 3점슛 역시 평균 3.4개로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여기에 평균 7.1개의 자유투를 획득(리그 전체 7위)하면서 그는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개별 선수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각종 기록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을까?

TS% 66.9% (리그 전체 4위, 평균 15득점 이상 선수 중 단연 1위)
eFG% 63.3% (리그 전체 7위, 평균 15득점 이상 선수 중 단연 1위)
오펜시브 레이팅(ORtg) 122 (리그 전체 6위, 평균 15득점 이상 선수 중 4위)
PER 29.2 (리그 전체 2위)
윈 쉐어(WS) 7.2 (리그 전체 2위)

우선 자유투에 가산점을 부여해 계산하는 트루 슈팅 %에서 레귤러 선수 중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커리어 평균 TS%인 57.8%에 비해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또한 3점슛에 보정을 가한 eFG%에서 커리어 평균인 52.7%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특히 3점슛의 경우 과거 클리브랜드 캐벌리어스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르브론의 약점 중 하나였다. 신이 주신 재능에 더해 그가 얼마나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소속 팀이 100번의 공격을 시도할 경우 개별 선수의 득점 생산 기대치를 나타낸 오펜시브 레이팅에서는 역시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크리스 폴(L.A. 클리퍼스)과 케빈 듀란트(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비해 다소 뒤처진다. 이는 아무래도 포인트 가드 포지션인 폴, 그리고 러셀 웨스트브룩의 부상 아웃으로 인해 공격 기회를 거의 독점(물론 반강제적이다)하고 있는 듀란트와는 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개별 선수의 분(分)당 생산력을 나타낸 PER(Player Efficiency Rating)와 승리 공헌도를 측정한 윈 쉐어(WS)에서는 모두 듀란트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역시 듀란트와 다른 팀 상황이 순위 차이를 만들었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듀란트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놀라운 효율성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lebron03.jpg

이번에는 역대 전설적인 선수들과 슈팅 효율성을 비교해보자.

월트 챔벌레인  1966-67시즌 24.1득점 FG 68.3% TS 63.7% eFG 68.3%
카림 압둘자바  1979-80시즌 24.8득점 FG 60.4% TS 63.9% eFG 60.4%
케빈 맥헤일  1986-87시즌 26.1득점 FG 60.4% TS 65.5% eFG 60.4%
찰스 바클리  1989-90시즌 25.2득점 FG 60.0% TS 66.1% eFG 66.1%
샤킬 오닐   2004-05시즌 22.9득점 FG 60.1% TS 58.3% eFG 60.1%
르브론 제임스  2013-14시즌 25.5득점 FG 58.9% TS 66.9% eFG 63.3%

*평균 30분 이상 출전, 20득점 이상, eFG 60%/TS 58%/FG 58% 이상 기준
*바클리와 맥헤일은 기록이 가장 좋은 시즌

이번 시즌 르브론의 슈팅 효율성은 시대를 지배한 선수들과 비교해 봐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놀라운 부분은 MVP급 선수가 커리어를 통틀어 단 한 번도 달성하기 힘든 위의 기록을 바클리는 3회, 맥헤일은 2회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챔벌레인과 오닐은 3점슛을 전혀 시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괴물 같은 eFG%를 기록했다. 최소한 슈팅 효율성에서 만큼은 현재의 르브론이 전설들과 비슷한 반열에 근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르브론이 슈팅에서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페인트존 마무리 실력이다. 이번 시즌 돌파 또는 컷인을 통해 페인트존 내에서 야투를 시도했을 때 299개 중 223개를 적중시켜 성공률 74.1%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리그 전체 선수들 중 단연 1위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세컨트 찬스 득점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로 트럭’ 니콜라 페코비치(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성공률이 54.4%, no.1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휴스턴 로케츠)가 59.6%임을 감안한다면 르브론이 얼마나 탁월한 마무리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여기서 간과해서 안 될 부분은 르브론이 스몰 포워드 포지션이라는 점이다. 동 포지션에서 각각 평균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는 듀란트, 카멜로 앤써니(뉴욕 닉스)와 비교해 보자.

르브론  평균 25.5득점 페인트존 성공률 74.1% 시도 299회
듀란트  평균 29.5득점 페인트존 성공률 60.5% 시도 279회
앤써니  평균 26.3득점 페인트존 성공률 53.1% 시도 230회

결국 농구는 림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슛을 시도할 경우 성공률이 높아진다. 물론 듀란트와 앤써니의 중거리 점프 슛과 3점슛이 르브론에 비해 정교하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단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득점하고 있는 선수가 르브론이라는 점은 분명한 셈이다. 그것도 자신보다 신체 조건이 좋은 상대 빅맨들의 수비를 극복하고 놀라운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그는 전통적인 스몰 포워드 포지션의 경계를 넘어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최고 선수인 마이클 조단은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이상의 것들을 경기 내에서 만들어냈다. 또한 패트릭 유잉, 매직 존슨, 래리 버드 등은 숫자로는 결코 완벽하게 기록할 수 없는 플레이들을 실제 경기에서 선보였다. 숫자놀음이 실제 플레이의 위대함을 가리는 경우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허나 분명한 사실은 이번 시즌의 르브론은 숫자가 표현하는 만큼의 활약을 실제 코트 내에서 완벽하게 재현해 내고 있다. 그가 앞서 언급한 선수들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 만들어내고 있는 기록 자체는 전혀 과장되지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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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역대 최고의 스타 드웨인 웨이드 (사진 제공 = ⓒ gettyimages/멀티비츠)

프로 스포츠가 작동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돈이다. 구단은 프랜차이즈의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고, 선수들 역시 타 직장에 비해 짧은 고용 기간을 만회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몸값을 보장하는 팀과의 계약을 우선시한다.

FA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후 데뷔한 팀에서 선수 경력을 마감하는 선수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게 현실이다. 리그 차원에서 빅 마켓 구단들의 선수 독점을 견제하는 사치세 개념이 도입된 것도 특정 선수가 한 팀에 머무르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친숙한 이름들인 하킴 올라주원, 패트릭 유잉, 폴 피어스 등 친정 팀에서의 은퇴가 확실시 되었던 대스타들조차 결국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초라하게 은퇴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원 클럽 맨’이라는 개념 자체가 선수에게 어느 정도 희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한 팀에서 오랫동안 머무는 선수가 해당 프랜차이즈 팬들에게 더욱 사랑을 받는 이유일 것이다. 데뷔 팀에서 이적 없이 10년 이상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는 ‘원 클럽 맨’들을 2부에 걸쳐 살펴보자.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데뷔 : 2003년 드래프트 전체 5순위/근속년수 : 11시즌
통산 기록 *( )안은 프랜차이즈 내에서의 순위
691경기 출전(1위) 야투 성공 6,065개(1위) 자유투 성공 4,480개(1위)
리바운드 3,489개(4위) 어시스트 4,174개(1위) 스틸 1,235개(1위)
블록슛 681개(2위) 16,958득점(1위) WS 120.8(1위)
파이널 MVP 1회, 올스타전 MVP 1회, 올스타 9회 선정

웨이드는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마이애미에서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마이애미가 리그에서 활동한 26년의 역사 속에서 3번의 우승을 만들어냈고, 그 중심에는 항상 웨이드가 있었다. 특히 2005-06시즌 우승의 경우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프랜차이즈 내에서만큼은 르브론 제임스보다 더욱 특별한 선수가 바로 웨이드인 셈이다. 참고로 그와 같은 해에 데뷔한 유도니스 하슬렘 역시 마이애미에서 11년째 근속하고 있다.

또한 특별한 이적 루머 없이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팻 라일리 사장의 영도 하에 샤킬 오닐, 르브론, 크리스 보쉬 등의 도움을 받아 비교적 수월하게 3개의 우승 반지를 얻었다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그가 팀 역사상 최악의 암흑기였던 2007~2009년 소년 가장 역할을 했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곤란하다. 특히 2008-09시즌에는 거의 혼자만의 힘으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마이애미에서 ‘원 클럽 맨’으로 은퇴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이번 시즌 리그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경우 나머지 ‘빅 3’ 구성원들인 르브론과 보쉬는 이적할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웨이드의 경우 자신의 모든 프로 커리어를 불사른 팀을 떠날 이유가 없다. 다시 리빌딩? 이미 그가 00년대 중반 겪어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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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초로 '원 클럽 맨' 20시즌을 노리는 코비 브라이언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데뷔 : 1996년 드래프트 전체 13순위(샬럿 호네츠)/근속년수 : 18시즌
통산 기록
1,245경기 출전(1위) 야투 성공 11,055개(1위) 3점슛 성공 1,640개(1위)
자유투 성공 7,950개(1위) 리바운드 6,601개(3위) 어시스트 5,925개(3위)
스틸 1,835개(1위) 31,700득점(1위) WS 173.1(1위)
MVP 1회, 파이널 MVP 2회, 올스타전 MVP 4회, 올스타 선정 15회

코비는 리그 최고 명문 팀인 레이커스 내에서도 특별한 커리어를 만들고 있다. 우선 5개의 우승 반지는 1980년대의 아이콘 매직 존슨과 동일한 숫자다. 6개의 반지를 소유한 카림 압둘-자바가 있지만 그 중 한 개는 밀워키 벅스 시절 얻은 것이다. 그리고 00년대 초반 리그 3연패가 샤킬 오닐의 조력자가 아니었냐는 논란이 있었던 반면 2008~10시즌 2연패의 경우 확실히 자신이 중심이 되어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계보는 조지 마이칸-엘진 베일러-제리 웨스트-매직 존슨-코비 순으로 뚜렷하게 정립되었다.

또한 여태껏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얼굴이었던 제리 웨스트(14시즌)를 넘어 레이커스에서 이적 없이 20시즌을 활약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잡았다. 이미 작년 11월, 2015-16시즌까지 연장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리그 역사상 ‘원 클럽 맨’으로 20시즌 이상 뛰는 영광을 누린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존 스탁턴/유타 재즈 19시즌) 이는 그만큼 코비의 실력과 상품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한다.

물론 코비가 1996년 드래프트 당시의 트레이드 없이 샬럿에서 데뷔했다면 현재의 ‘역대급’ 슈퍼스타가 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코비의 화려함은 L.A.라는 거대 프랜차이즈와 조합되면서 더욱 돋보이게 되었다. 분명한 사실은 레이커스는 실력에 어울리는 합당한 대우를 해줬고, 코비는 언제나 연봉 이상의 활약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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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슨은 시애틀 시절부터 팀을 지켰다. (사진 제공 = NBA 미디어 센트럴)

닉 콜리슨(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데뷔 : 2003년 드래프트 전체 12순위/근속년수 : 10시즌
통산 기록
702경기 출전(5위) 리바운드 4,050개(4위) 블록슛 414개(7위)
NCAA 올-아메리카 퍼스트 팀 1회 선정

콜리슨은 위에서 언급한 코비, 웨이드와는 달리 단 한 번도 팀의 간판 스타였던 적이 없다. 그는 언제나 레이 알렌, 라샤드 루이스,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의 가장 큰 가치는 커리어 내내 큰 부상 없이 감독이 원하는 전술을 100% 수행했다는 점이다. 시애틀에서 오클라호마시티로의 프랜차이즈 이전, 4번의 감독 변경이 있었지만 그는 언제나 새로운 역할에 무리 없이 적응해왔다.

콜리슨의 장점은 이타적인 마인드와 수비, 탄탄한 보드 장악력 등이다. 마이애미에서 세인 베티에가 맡고 있는 역할을 떠올리면 적당할 것이다. 전술 수행 능력이 뛰어난 점도 스캇 브룩스 감독이 매 경기 그를 중요하는 이유다.

콜리슨은 지난 2010년 팀과 4년 1,1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었다. 이는 대단히 팀 친화적인 계약으로 연봉의 대부분을 장기 계약 1년차에 받는 조정을 통해 팀 페이롤 운영에 큰 도움을 줬다. 리그 최고의 단장으로 추앙받고 있는 샘 프레스티의 계산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콜리슨의 충성심과 저렴한 몸값, 팀 내 역할 등을 감안한다면 현재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2~3년 정도 더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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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에 앞서 주목을 받은 선수들은 역시 '경희대 3인방'이었다. 김종규(LG), 김민구(KCC), 두경민(동부)은 나란히 신인 드래프트에서 1,2,3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대형 신인들의 대거 등장으로 한층 재미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더불어 눈에 띄는 신인이 등장했으니 바로 이대성(모비스)이다.

미국에서 농구를 배운 경력 등 이색 신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눈에 들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2라운드에 지명된 그였지만 출전 기회를 조금씩 넓힌 그는 입단 첫 해부터 모비스라는 팀에 녹아들고 있다.

지난 5일 울산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11득점 7어시스트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이대성은 수훈선수 인터뷰를 가졌고 그의 말마다 '팀'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았다.

반환점을 돈 올 시즌.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대성은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아직은 50점도 안 된다. 배울 게 많고 채울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모비스에서 한층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그는 "예전에는 내 손에서 해결되거나 만들어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농구를 했었다. 팀 플레이를 배운 게 처음이다"라고 했다.

"미국에서도 농구를 배우긴 했었고 그때도 팀원들과 친하긴 했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지금 모비스에 있는 형들과 달리 마음으로 와닿지 않았다. 계속 배우면 앞으로 보여드릴 게 더 많을 것 같다"

신인왕 수상 가능성에 대해 물어도 그는 '팀'을 이야기했다.

이대성은 "신인왕은 (김)민구나 (김)종규가 받을 것 같다. 주변에서 나에게 신인왕에 대해 이야기라도 해주시는 게 감사하고 영광이다"라면서 "신인왕보다는 정말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을 가진 게 처음이다"라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대학에 있을 때만 해도 나만 잘 하면 됐다. 너무 이기적인 선수였다. 고등학교 때도 우승은 했는데 내가 못 뛰어서 울었다. 이젠 우승이 간절하다.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처음이다"

프로에 오자마자 팀 플레이 정신을 깨우친 그는 "앞으로 경기에서도 더 동료들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보이고 서로 도우면서 경기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프로 입문 후 첫 시즌부터 팀 스포츠로서의 농구를 깨우친 그가 모비스의 챔피언결정전 2연패 도전에 어떤 역할을 해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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