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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의 뚜껑이 열렸다. 결과적으로 테이퍼링은 악재보단 호재에 가까웠다.

그간 시장을 옥죄었던 양적완화 이슈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비둘기파적' 테이퍼링이었기 때문이다.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시장에 '마지막 선물'을 던지고 간 셈이다. 내년 1월 말 퇴임하는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글로벌 증시는 환호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두 달만에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 기록을 세웠다. 이날 국내 증시도 1% 강세로 출발했다.

◆ 국내 증시 영향은…"수출업종 주도로 개선세"

새해부터 양적완화 규모가 100억 달러 줄어든다. Fed는 지난해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 달러와 주택담보부채권 400억 달러 등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왔다. 내년부터 각각 50억 달러씩 총 100억 달러를 축소한다. 100억 달러 축소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준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우호적인 통화정책기조의 지속이 더욱 강화됐다"며 "내년 글로벌 경제에 청신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2004년의 글로벌 주식시장을 예로 들었다. 당시에도 Fed의 온건한 통화긴축기조가 확인되면서 강력한 실적 장세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테이퍼링을 미국 경기회복 강화 신호로 해석했다. 기업 투자여건과 소비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돼 기초체력(펀더멘털) 여건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일시적으론 상승 속도가 주춤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제회복세에 따라 수출업종 주도로 개선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 좋기만 할까?…부담 요인 살펴보니

지나친 기대감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나왔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발 훈풍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엔·달러 환율이 104.24엔으로 상승해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5월과 같이 동남아시아 국가로부터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할 경우 이머징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발 호재 영향에 따라 상승 기대감이 높지만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달러화 강세 압력에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TIPs(태국,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로 불리는 일부 아시아 국가의 경우 달러화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 영향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추가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달러 캐리트레이드란 저금리의 화폐를 빌려 고금리의 자산을 매입하는 거래를 말한다.

◆ 대응 전략은

향후 시장의 시선은 기업실적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 이슈를 호재로 바꿀 만큼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에 경기민감업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연구원은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고,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정보기술(IT), 화학, 조선 등 경기민감주를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향후 Fed의 자산매입 축소 속도와 양적완화 중단 시기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실업률은 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자산매입규모 축소가 강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자산매입규모 축소는 점진적으로 진행된 뒤 내년 하반기에 시중유동성을 흡수하는 긴축 단계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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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두고 전세계 금융시장이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이번 FOMC에서 미국이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6일 코스피지수는 닷새 만에 소폭 반등해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들이 관망세 속에 5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며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것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나서면 달러화 가치가 높아져 환율이 오르고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서다.

◇ 미국 출구전략 가능성 고조…"12월 또는 1월"

상당수 전문가들은 17∼18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에서 조기 출구전략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미국이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 회복 신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미국의 고용지표는 예상과 달리 호조였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20만4천명으로 전문가의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도 작년 동기 대비 3.6%로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처럼 경기 불확실성이 완화하면서 기업 투자 여건과 소비심리가 회복해 성장률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부채 상한조정 이슈도 재무부 특별조치로 실질적 시한인 내년 2월보다 수개월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재정협상 불확실성도 크게 감소했다"며 "연준은 대차대조표 위험 완화 차원에서 조만간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이 없다는 점은 서둘러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11월 미 생산자물가는 시장 예상대로 전달보다 0.1% 떨어져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핵심 생산자물가도 전달보다 0.1% 오르는 데 그치면서 10월(0.2%)보다는 상승세가 둔화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물가는 부담이 없지만, 제조업 경기와 고용 등 실물경기 회복세가 탄탄해 내년 3월 예상되던 양적 완화 축소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은 커졌다"며 "12월 테이퍼링 가능성은 전달 20% 미만에서 50% 수준으로 커졌고 이달이 아니라면 1월에 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 "공격적인 테이퍼링은 '증시에 악재'"…불확실성 해소 가능성도

종합하면 현재로선 미국이 이번 FOMC에서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언급할 가능성은 전달보다 커졌으나 우세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에 어떤 결과가 나와도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증시를 뒷받침해준 핵심 동력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시장에 푸는 유동성 규모를 줄이는 조치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 전 세계에서 달러화 가치가 올라 환율이 상승하고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이 공격적이라면 엔·달러환율 상승 압력이 커져 국내 증시에선 외국인투자자의 관망국면이 불가피하다"며 "시기가 연기되거나 규모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에 테이퍼링이 현실화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오랜 기간 시장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어서 내성이 강해진데다 자산매입 축소가 경기에 대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건재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오히려 불확실성이 걷히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달러화가 완만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0.1%포인트 상승했다"며 "미국의 중장기 금리가 10월 말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최근 테이퍼링 이슈가 시장에 강하게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언급하면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이 시행되면 양적 완화 축소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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