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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과 불편한 관계가 아닙니다. 입장 차이도 크지 않고요."

담담한 목소리였다. 2014년 연봉 재계약 대상자 중 유일한 미계약 선수가 됐지만,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KIA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스프링캠프를 이틀여 앞두고 2014년 연봉 재계약 현황을 발표했다. FA(프리에이전트) 선수 등을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는 총 45명이었고, 이중 최희섭(35·KIA)을 제외한 44명과 사인을 마쳤다. 지난시즌을 8위로 마친 KIA는 '연봉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서재응과 송은범은 각각 1억 9000만 원, 1억 8000만 원 이나 연봉이 깎였다. 지난 시즌 1억5000만 원을 받은 최희섭 역시 대폭 삭감이 예상된다.

'유일한 미계약자'라는 말은, 선수에게 여러모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희섭은 KIA가 우승한 해였던 2009년을 시작으로 매년 겨울 연봉 협상 계절만 되면 미계약 선수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2011년 시즌 뒤에는 트레이드 등 여러 갈등 끝에 구단에 연봉 '백지 위임'을 맡겼고, 지난해에도 스프링캠프 출발을 하루 남짓 남기고 극적인 재계약 타결을 이뤘다. 연봉 협상은 구단과 선수의 밀고 당기는 과정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본의와 다르게 유독 그의 이름만 부각되면서 부담해야 할 마음의 짐이 많아 졌다.

구단이나 선수 모두 이런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최희섭은 지난 1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금액이나 입장 차가 크지 않다. 팽팽한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재활조에 속해 있어서 아직 협상할 시간이 더 남아있다. 구단 측에도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으니 조금 더 생각하자'고 말씀드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단 관계자 역시 "서로 간 제시액 차이가 크지 않다. 특별히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희섭은 이번 시즌 78경기에 나서 타율 0.258, 11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두자릿수 홈런 달성에 성공했다. '빅초이' 효과가 컸다. 그는 4월 한 달 동안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선두질주를 이끌었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5월 중순 이후 주춤했던 그는 지난 9월27일에는 만성적인 통증이 있던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재활중인 그는 오는 2월께에야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전망이다. 최희섭은 "함평 2군 전용구장에서 계속 재활 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에 남아있는 만큼, 구단과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빅초이'에게 2014년은 숙제가 많은 시즌이 될 전망이다. KIA는 최근 외국인 타자 브렛 필(30)을 영입했다. 최희섭은 1루수를 주로 맡아 온 브렛 필과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팀 중심타자로서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겠다는 욕심도 있다. 최희섭은 "야구인생은 늘 경쟁의 연속이다. 2009년 우승을 일궜던 해를 재연하기 위해 중심타자로서 몫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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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가 FA 시장에 나오겠다고 선언했다.

이용규는 15일 마이데일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심경을 밝혔다. 원 소속구단 KIA 타이거즈와의 협상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용규는 "이미 계약한 선수도 있고, 다른 선수들도 팀과 마지막 조율을 하고 있는 단계인데, 충분히 시간이 있었는데도 협상 마감 하루 전(15일)에 조건을 제시한다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통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 만남에서도 구단에 내가 원하는 부분에 대해 분명히 의사를 전달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검진을 위해 서울에 와 있는 이용규는 KIA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구단과 통화를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협상을 하러)광주에 갈 생각이 없다. 마음이 바뀔 일은 크게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이용규의 생각이다.

반면 KIA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KIA의 협상 실무자는 "사전에 선수와 교감이 있었다고 판단해 15일 저녁에 만나서 (조건에 대해)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 그냥 연봉 협상이 아니고 FA다. 큰 계약이고 큰 선수인 만큼 이전 만남에서도 합당한 대우를 해주겠다고 말했다"며 이용규와 다른 입장을 타나냈다.

양 측이 16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이용규는 FA 시장에 나오게 된다. 17일부터 23일까지는 KIA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에 임할 수 있다. KIA는 이틀 동안 이용규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하면 24일이 되어야 다시 이용규와 접촉할 수 있다.

이용규와 KIA의 협상이 결렬로 끝나면 많은 팀들의 구애가 예상된다. 어깨 수술로 인해 다음 시즌 초 출장이 불투명하지만, 강민호가 롯데와 재계약한 상황에서 정근우(SK)와 함께 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이용규는 1번타자와 외야수가 필요한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우유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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