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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끝냈다. 손아섭(26)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일 연봉협상 첫 만남에서 바로 도장을 찍었다. 4억원. 지난해 2억1000만원에서 90.5%인상된 금액이었다. 롯데는 손아섭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손아섭도 구단의 성의에 고집 부리지 않았다.

이는 지난 2년 간 손아섭과 롯데의 연봉협상 분위기와 사뭇 다른 결과였다. 그 동안 손아섭은 가장 마지막에 계약서에 사인하는 선수였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진통이 있었다. 2억3000만원을 주장했다가 구단이 제시한 2억1000만에 마지못해 계약을 했다. 계약이 끝난 뒤에도 서운한 감정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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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손아섭이 연봉 4억원에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했다. 애초 연봉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됐기 때문에 의외라는 반응도 있지만, 롯데 구단의 원칙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올해도 이런 풍경이 지속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올 겨울 롯데의 가장 큰 화두가 연봉협상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강민호, 강영식을 잔류시키고, 최준석을 영입하는데 모두 127억원을 쓰며 시장의 큰손으로 등극했다. 계약을 이끌어내는 과정도 신속했다.

하지만 기존 선수연봉협상은 달랐다. 지난달 초부터 진행된 연봉협상에서 2군과 1.5군급 선수들과의 계약 소식만 흘러나올 뿐 주축선수들과는 연말까지 협상테이블조차 차리지 못했다. 당연히 잡음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구단과 선수들 간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듯 했다. 구단은 “FA와 연봉재계약은 다르다. 6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책임을 모두가 짊어져야 한다. (전반적으로)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에 일부 선수들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손아섭의 재계약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구단이 눈에 띄는 성적을 낸 선수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손아섭은 2013시즌 고과 1위였다. 2년 연속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고,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또 128경기 전 경기에 출전, 타율 3할4푼5리, 172안타, 11홈런, 69타점, 36도루를 기록했다. 타율과 도루, 득점에서도 2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연봉 인상자로 분류되는 다른 선수들과의 연봉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김성배와 송승준이다. 김성배는 올시즌 뒷문을 지키며 31세이브를 거두며 구원부문 3위에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 2012시즌 평균자책점 3.31에도 불구 7승(11패)에 머물렀던 송승준은 12승(6패)을 거두며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성적과 팀 공헌도를 생각할 때 인상요인은 충분하다. 이 밖에도 정훈 등이 인상 대상자로 거론된다.

구단은 15일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재계약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김시진 감독은 “재계약이 안 된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롯데의 순탄한 연봉재계약 여부는 이제 열흘 남짓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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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 제르맹, PSG), 두 슈퍼스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두 팀의 친선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웃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파리 생 제르맹과의 친선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18분 헤세 로드리게스가 선제골을 터트린 레알 마드리드는 이를 잘 지키며 승리를 챙겼다.

2014브라질월드컵 유럽 지역 플레이오프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호날두와 이브라히모비치는 나란히 나란히 선발 출격하며 다시 한 번 맞대결을 벌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승리는 호날두가 가져갔다.

전반 18분 모라타의 침투 패스를 받은 헤세가 첫 골을 신고하며 앞서 나간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들어 11명의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등 전력을 골고루 시험하며 승리를 챙겼다.

파리 생 제르맹의 로랑 블랑 감독은 이브라히모비치와 카바니, 라베찌 등 간판 공격수들을 모두 선발 출전시켰지만 모두 침묵하며 무릎을 꿇었다. 기대를 모은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득점에 실패한 채 후반 28분 교체 아웃됐다.

레알 마드리드-파리 생 제르맹 라인업

레알 마드리드

(전반) 로페즈, 아르벨로아, 나초, 라모스, 카사도, 이야라멘디, 알론소, 호세 로드리게스, 헤세, 호날두, 모라타

(후반) 페르난데스, 카르바할, 페페, 로렌테, 마르셀로, 모드리치, 카세미로, 이스코, 디 마리아, 로메로, 벤제마

파리 생 제르맹

시리구, 알렉스(마르퀴뇨스), 실바, 반 더 비엘(카마라), 디그네(막스웰), 마투이디(온겐다), 모타(라비옷), 베라티(파스토레), 이브라히모비치(코만), 카바니(메네스), 라베찌(루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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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는 확실하지 않다. 정확한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런데 소문은 무성하다. 새 둥지를 물색하고 있는 윤석민(28)의 거취 여부가 그렇다. 화제의 중심에 있는 윤석민이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모든 소문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1월 한 달 동안 야구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를 끝으로 완전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윤석민은 해외 진출을 타진 중이다. 다만 아직은 진척이 더디다. 윤석민은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미국에 체류했으나 뚜렷한 계약 소식을 가지고 오지는 못했다. 때문에 “MLB팀과의 계약이 힘들 것”이라는 추론이 꼬리를 물고 있다. 심지어 국내 유턴설도 들린다.

MLB 경력이 없는 윤석민의 상황도 상황이지만 시장 상황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힌다. MLB 투수 FA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막도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최대어’로 손꼽히는 다나카 마사히로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영향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우발도 히메네스, 맷 가르자, 어빈 산타나 등 다른 대어급 투수들의 거취 결정도 자연히 밀리고 있다. 윤석민은 더 후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관계자들은 앞선 선수들이 자리를 찾아가야 구체적인 접근을 하는 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답답한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아무 제안이나 덥석 받을 수는 없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윤석민이 지금 딱 그런 현실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시적인 귀국은 소문을 부채질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윤석민 측은 당황스럽다는 속내다. 국내 유턴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게 윤석민 측의 분명한 어조다. 실제 윤석민은 다음주 내로 다시 출국해 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 구단과 접촉하고 있다”라는 실체 없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니 선수 측의 심기는 편할 리 없다. 한 관계자는 “윤석민이 현재 상황에 대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계약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정작 유턴설의 주된 대상으로 지목되는 팀들은 한결같이 “아니다”라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윤석민이 MLB 진출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계약설이 가능하느냐는 항변이다. 의사가 있다 하더라도 윤석민이 고개를 젓거나 MLB 진출을 이룰 경우 영입 가능성은 사라진다. 몸값도 문제다. 복수 구단 관계자들은 “윤석민의 몸값도 만만치 않다”라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이런 양상이 지속될수록 상처를 받는 쪽은 윤석민이다. 가뜩이나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신의 거취가 아직은 불투명한 현실에서 이런 저런 소문은 그다지 좋을 것이 없다. 원 소속구단인 KIA에서도 심기도 편하지는 않다는 말이 나온다. 아직은 1월 초다. 윤석민에게는 MLB 진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시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 제안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기도 하다. 유턴설은 윤석민이 공식적으로 MLB 도전을 포기했을 때 나와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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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할만하다고 자신감을 가졌던 창단 첫 '롤챔스' 4강행을 꿈꾸는 팀들의 대결답게 화끈한 난타전이었다. 나진 실드가 짜릿한 뒤집기 쇼로 3전 4기 끝에 창단 첫 롤챔스 4강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나진 실드는 1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판도라TV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윈터 2013-2014시즌 제닉스 스톰과 8강전서 3-1로 승리했다. 이번 롤챔스 돌풍의 주역인 제닉스 스톰의 파이팅에 난조를 보일 때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스타1 프로게이머 출신인 유병준은 그림같은 바론 스틸 등 인상적인 활약을 하면서 나진 실드의 창단 첫 롤챔스 4강행을 견인했다. 유병준은 실드가 승리한 1, 3, 4세트서 '롤챔스' MVP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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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시즌 명가 CJ 프로스트를 밀어내면서 다시 부활을 외쳤던 제닉스 스톰은 아쉽게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창단 첫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1세트 경기 시작부터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출발했다. 퍼스트블러드는 나진 실드가 먼저 올렸지만 제닉스 스톰의 반격에 역전을 당하는 밀고 밀리는 팽팽한 양상. 대치 상황에서 나진 실드는 유병준이 시즌4 이후 사장되다 시피한 암살자 챔피언 '아리' 카드를 꺼내든 것이 주효하게 통하면서 주도권을 되찾았고, 여세를 몰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유병준의 '아리'는 매혹과 혼령질주로 기막히게 치고 빠지면서 나진 실드의 화끈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자처, 1세트 승리의 주역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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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를 다소 허무하게 내준 제닉스 스톰 또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스톰은 2세트서 하단공격수 '애로우' 노동현을 중심으로 나진 실드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킬수를 차곡차곡 올리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리는 성공했다. 노동현의 이즈리얼과 중단 공격수 '코코' 신진영이 충격파 활용과 이즈리얼의 정조준일격은 나진 실드의 한 타 조합을 제대로 무너뜨리면서 기세를 올렸다.

자신감을 얻은 제닉스 스톰의 공격은 3세트 중후반까지 계속됐다. 김한샘의 쉬바나, 백다훈의 엘리스, 이종범의 레오나 등 단단한 챔피언을 중심으로 나진 실드의 공격을 무난하게 넘겨버리면서 중반 이후 경기를 지배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제닉스 스톰의 기쁨은 잠시였다. 얄궃게도 승리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내셔 남작을 둘러싼 두번의 전투가 나진 실드에게 기적을 선사했다. 첫번째 전투서 내셔남작을 잡았지만 혼자 살아남으면서 팀을 구했던 유병준은 다시 이어진 전투에서 그라가스의 짜릿한 술통폭발로 내셔남작 사냥을 가로채는데 성공, 바론버프를 가져오면서 스톰의 의지를 꺾었다.

기회를 잡은 나진 실드는 곧바로 제닉스 스톰의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경기를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나진 실드는 4세트서 이날 승리의 주역인 '꿍' 유병준의 그라가스를 중심으로 제닉스 스톰을 몰아치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3세트 기적의 역전승을 만들었던 유병준의 그라가스는 4세트에서 신들린듯 술통을 던지면서 제닉스 스톰 선수들의 의지를 붕괴시켰다. 유병준의 활약에 힘을 얻은 실드의 동료들도 이전 세트와 달리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결국 창단 첫 4강행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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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팰컨스, 게임 초반부터 상대 몰아붙이며 NLB 윈터 8강 진출!

진에어 팰컨스가 접전 끝에 Mook 클랜과 IM 2팀을 물리치며 NLB 윈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진에어 팰컨스는 12강 B조 1경기에서는 Mook 클랜을 맞아 2대 0으로 승리한 후, IM 2팀을 맞이한 2경기에서는 1세트에서 50분 넘는 장기전 끝에 패배했지만 이어진 2세트와 3세트에서는 시종일관 상대를 몰아붙이며 승리를 차지했다.

12강 B조 첫 번째 경기는 진에어 팰컨스가 게임 초반부터 Mook 클랜을 밀어붙이며 완승했다. 특히 경기 시간 13분 만에 진에어 팰컨스 'Xeveveveveananan' 오장원의 시비르가 상대 루시안보다 40개 이상 CS 차이를 벌리며 우위를 점했고, 정글러와 함께 킬까지 기록했다. 봇 라인뿐만 아니라 모든 라인에서 상대보다 더 많은 미니언을 챙기며 진에어 팰컨스는 점차 글로벌 골드 차이를 벌렸다.

Mook 클랜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두 번째 드래곤을 두고 싸운 한타 교전에서 서로 3킬씩 주고 받은 후, Mook 클랜이 드래곤을 차지한 것. 하지만 진에어 팰컨스는 더는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 벌어진 교전에서 모두 대승하며 경기 시작 25분 만에 Mook 클랜의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Mook 클랜이 경기 초반 봇 라인에서 쓰레쉬만 내준 채 엘리스와 리 신을 잡아내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첫 번째 드래곤까지 아무런 방해 없이 가져가며 경기 초반 양상은 Mook 클랜쪽에게 다소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꾸준히 성장한 진에어 팰컨스 'Xeveveveveananan' 오장원의 베인은 스플릿 푸쉬를 하며 쉬바나를 두 차례 잡아내는 등 Mook 클랜을 압박했다. 여기에 더해 오리아나까지 아이템을 갖추면서 Mook 클랜은 진에어 팰컨스의 화력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마지막 한타 교전에서도 대패한 Mook 클랜은 항복을 선언, 진에어 팰컨스가 12강 2경기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진행된 진에어 팰컨스와 IM 2팀 간의 경기가 펼쳐진 2경기 1세트에서는 50분 넘는 장기전 끝에 IM 2팀이 승리했다. 경기 초반은 봇 라인 우세를 바탕으로 진에어 팰컨스가 앞서 나갔다. 더불어 'Rynder' 최상문 니달리의 창 견제에 IM 2팀은 계속 끌려다녀야 했다. 하지만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Betkyo' 이승민의 베인이 파밍하며 역전의 기회를 엿봤다.

마침내 기회는 왔다. 미드에서 펼쳐진 한타 교전에서 베인이 놀라운 무빙을 보여주며 승리, 미드 2차 타워까지 파괴한 것. 38분경에는 바론 스틸까지 하며 양팀의 글로벌 골드 차이를 대등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한타 교전에서 IM 2팀은 아무런 피해 없이 진에어 팰컨스 선수 네 명을 잡아내며 항복을 받아냈다.

연이어 진행된 2세트, 승부는 초반부터 급격히 진에어 팰컨스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모든 라인에서 IM 2팀의 선수들을 잡아내며 6킬을 기록한 것. 진에어 팰컨스는 탑과 미드에서 라인전 상성상 불리한 위치에 있었으나 '엑트신' 연형모 엘리스의 날카로운 갱킹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경기 초반 우위를 바탕으로 스노우볼을 굴린 진에어 팰컨스. 25분경 양팀의 글로벌 골드 격차는 만 골드까지 벌어졌다. 양팀간 화력 차이 때문에 교전이 일어날 때마다 진에어 팰컨스가 이득을 가져갈 수 있었다. 결국 진에어 팰컨스는 엘리스가 쿼드라 킬을 기록하며 대승, 경기 시간 28분 만에 IM 2팀의 항복을 받아냈다.

8강 진출을 두고 펼쳐진 마지막 3세트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다수의 교전이 일어나며 접전이 펼쳐졌다. 서로 3킬씩 주고받은 양팀, 킬 스코어는 동률이었지만 진에어 팰컨스가 드래곤을 두 번 연속 가져가며 글로벌 골드에서 2천 골드 정도 우위를 점했다.

제드와 베인의 화력을 바탕으로 연이은 한타 교전에서 승리를 거둔 진에어 팰컨스는 지속적으로 이득을 챙겨나갔다. IM 2팀도 역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진에어 팰컨스의 손을 들었다. 경기 시간 37분경 미드 지역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솔로탈출하면닉변' 이은택의 쓰레쉬가 사형 선고로 오리아나를 묶어내며 IM 2팀의 챔피언 4명을 처치한 것. 연이어 바론 버프까지 획득한 데 성공한 진에어 팰컨스는 미드 억제기 타워 앞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에이스를 기록하며 승리. KT 애로우즈에 이어 두 번째 NLB 윈터 8강 진출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진에어 팰콘스는 12월 27일(금)에 펼쳐지는 롤챔스 윈터 8강전 KT 불리츠와 CJ 블레이즈 간 패자와 NLB 8강에서 맞붙는다. 한편, 오는 28일(토)에는 NLB 12강 C조 제닉스 블라스트와 진에어 스텔스의 8강 진출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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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임종일이 오리온스의 공격력에 새로운 기폭제가 되고 있다.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고양 오리온스와 부산 KT간의 4대4 ‘빅’ 트레이드 이후, 양 팀은 새로운 멤버로 경기를 선보였다.

오리온스는 2경기에서 1승 1패를, KT는 1패를 기록했다. 아직 트레이드의 성공과 실패여부를 따지기는 이르지만, 팀 스타일의 많은 변화가 찾아온 것은 사실이다.

이번 트레이드에서 오리온스가 가장 주목한 선수는 앤서니 리차드슨이다. 오리온스의 침체된 공격력을 살리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에 더해 2년차 임종일이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도약에 새로운 밑거름이 되고 있다.

다부진 페네트레이션을 통해 오리온스에는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을 창출하기 시작한 임종일은 2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 13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포인트가드 뿐 아니라, 다수의 슈팅가드를 보유한 오리온스지만 임종일의 활약이 더 반가운 이유는 무엇일까?

임종일은 오리온스가 가지고 있던 약점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거슬러, 2009-2010시즌에 프로에 데뷔해 전천후 활약을 펼쳤던 김강선과 허일영이 상무에 입단하자 오리온스는 가드진을 보강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전태풍을 비롯해 신인에서는 동국대 슈터 김종범과 ‘슛쟁이’라고 불리던 성재준을 영입해 그 자리를 매우려고 했다.

하지만 전태풍은 김동욱과의 호흡이 좋지 못했고 김종범과 성재준 그리고 전정규는 슛 이외에 뚜렷한 강점을 찾지 못했다. 오리온스 슈터들은 슛은 좋지만 기동력이 좋지 못한 선수들로 평가받았다. 많은 슈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다보니, 이번시즌 오리온스의 득점은 경기당 69.3점으로 10개 구단 중 9위를 차지할 만큼 득점력에서 침체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페네트레이션을 즐겨하는 임종일의 경우 빠른 돌파로 자신의 득점을 볼 뿐 아니라, 돌파를 통해 수비를 안쪽으로 몰아놓고 김동욱이나 전정규에게 빼주는 오픈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이는 오리온스가 가지고 있던 답답한 공격루트를 확 뚫어내는 것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김동욱이 혼자 돌파해서 득점을 만들기에는 여러 가지 제약이 많다. 김동욱 뿐 아니라 임종일이 내외각에서 휘저어 준다면, 이현민과 한호빈의 패스가 더 날카로워 질 수 있고 이들의 공격 부담 역시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슛 전문가 전정규의 3점도 폭발할 수 있다.

새로운 멤버를 통해 6강을 노리는 오리온스는 11승 16패로 8위에 위치해있다 6위 서울삼성과는 2게임차다. 과연 오리온스는 4대4트레이드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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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우찬 기자] 2013 프로야구를 울기고 웃긴 해프닝에는 뭐가 있을까. 심판의 권위를 떨어뜨린 오심 논란부터 해외언론에 이목을 사로잡은 전준우의 세리머니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 해프닝을 짚어봤다.

▲오심논란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여러 차례 나온 오심으로 홍역을 치렀다. 특히 지난 6월 15일 잠실 넥센-LG전에서 나온 오심은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당시 0-0이던 경기는 오심을 시작으로 0-8까지 흐름이 바뀌었다. 당시 해당 심판은 2군 자체 징계를 받았을 뿐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9월 12일 문학 두산-SK전에서 오심이 또 나왔다. SK가 1-0으로 앞선 2회 2사후 두산 손시헌이 SK 선발 김광현의 직구를 때렸다. 타구는 좌익 선상 쪽으로 흘렀고 SK 3루수 최정이 포구한 후 1루에 송구했다. 1루수 박정권의 발은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1루심은 아웃 선언을 했다. 6월 15일 오심을 저지른 그 심판이었다. 이 외에도 올해 프로야구에서 오심은 잊을만 하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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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들 중심으로 오심 해결책에 대해 물밑에서 견해를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4심 합의를 확대하는 쪽과 비디오 판독 확대 도입 등의 대안이 제시되고 있다. 무너진 심판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오심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해외도 주목한 전준우 세리머니

롯데 외야수 전준우는 한 차례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5월 15일 이른바 ‘홈런 설레발 세리머니’로 그는 일약 국제 언론에도 주목을 받았다. 전준우는 사직 NC전 9회 이민호를 상대로 왼쪽 담장까지 뻗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쳤다. 홈런 타구를 직감한 그는 1루 덕아웃 쪽으로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뜬공이었다. 결국 1루수 모창민에게 위로를 받아야했다.

당시 미국 야후스포츠는 충격에 빠진 듯 어리둥절한 전준우의 표정에 주목했다. CBS 스포츠는 전준우의 설레발 세리모니를 통해 ‘방망이를 던지는 에티켓에 있어 중요한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사까지 쓰며 관심을 나타냈다. 전준우는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MVP를 차지하고 나서야 ‘홈런 설레발’을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었다.

전준우에 바통을 넥센 외야수 이택근이 이어 받았다. 이택근은 9월 21일 목동 삼성전에서 3회 큼지막한 타구를 때린 뒤 왼쪽 팔을 들고 홈런인 듯 타구를 바라봤다. 하지만 타구는 담장 바로 앞에서 잡혔고 이택근은 머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를 두고 CBS 스포츠는 “배트 던지기가 너무 급했다“고 ”야후 스포츠는 “한국의 슬러거 이택근이 성급한 배트 던지기 대열에 합류했다”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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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포’도 웃음을 선사했다. 주인공은 삼성 내야수 박석민. 박석민은 8월 14일 대구 LG전에서 ‘회오리포’를 터뜨렸다. 그는 바깥쪽 공을 잡아당긴 뒤 타석에서 여러 차례 몸을 360도 회전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를 두고 “박석민이 피겨 스테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처럼 돌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 선수 생명 위협 사구 논란

프로야구 몸에 맞는 공 논란은 올해도 있었다. 9월 8일 잠실 삼성-LG전. ‘광속구’ 투수 LG 리즈가 삼성 외야수 배영섭에게 위협구를 던졌다. 리즈의 151km 몸 쪽 직구가 배영섭의 헬멧을 강타했다. 배영섭은 쓰러진 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날 장면은 한 동안 논란이 됐다. 프로야구 한 감독은 머리 부분과 같은 선수 생명과 직결되는 곳에 오는 위협구는 즉각 제재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몸에 맞는 공은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하기도 했다. 6월 6일 목동 삼성-넥센전. 삼성 오른손 투수 심창민의 공이 이택근의 왼쪽 날갯죽지를 강타했다. 이택근은 심창민을 노려보며 달려갈 듯 한 제스처를 했다. 포수 진갑용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이택근과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어 양 팀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당시 경기 직후 이택근은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들이 경기 도중 몸에 많이 맞아 예민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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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선덜랜드)이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기성용은 27일(한국시간) 영국 구디슨파크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에버튼을 상대로 페널티킥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이 선제골을 잘 지킨 선덜랜드는 에버튼을 1-0으로 제압했다.

승점 3점을 챙긴 선덜랜드는 13점이 되며 꼴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성용에게도 뜻깊은 경기가 됐다. 프리미어리그 입성 480일만에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컵대회까지 포함해선 영국 무대 두번째 득점이다. 지난 캐피탈원컵 첼시전 결승골에 이어 또 한번 중요한 득점을 기록해 팀 주축으로도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날 기성용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최전방 스티븐 플레처(선덜랜드)를 뒤에서 받쳤다. 또한 리 캐터몰, 잭 콜백(이상 선덜랜드) 등과 함께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선제골을 기성용이 만들어냈다. 전반 25분 레온 오스만(에버튼)의 공을 가로챈 기성용은 팀 하워드(에버튼) 골키퍼를 향해 돌진했다. 순간 하워드 골키퍼를 제치는 과정에서 다리에 걸려 넘어진 기성용에게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파울을 범한 하워드 골키퍼는 퇴장 명령을 받아 선덜랜드에겐 수적 우위도 주어졌다.

직접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정확한 오른발 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침착하게 골문 왼쪽 하단으로 밀어 넣은 기성용의 슈팅에 골키퍼도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막진 못했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에버튼의 반격이 시작됐다. 그 사이 선덜랜드는 역습을 통해 효율적인 공격을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에버튼의 파상 공세는 계속됐다. 연이은 슈팅세례에도 선덜랜드는 비토 마노네(선덜랜드) 골키퍼의 선방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 결국 더 이상의 골은 없었고 경기는 선덜랜드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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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대로였다. '빅보이' 이대호(31)도 잭팟을 터트렸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2+1년 총 3년간 14억5000만엔(약 148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 내용은 계약금은 5000만엔이며 2014년 연봉 4억엔, 2015년 연봉 5억엔을 받는다. 별도의 옵션으로 1억5000만엔(추정)이 있다.

그리고 +1년은 이대호에게 달려 있다. 소프트뱅크 잔류 또는 타 구단 이적 모두 이대호가 선택할 수 있다. 옵션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연간 1억5000만엔 정도로 알려졌다. 옵션까지 더하면 무려 19억 엔(약 194억 원) 짜리 초대형 계약이다.

이대호는 지난 2년간 오릭스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며 기량을 검증받았다. 데뷔 첫해(2012년) 전 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6리(525타수 150안타) 24홈런 91타점 54득점으로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올 시즌에도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리(521타수 158안타) 24홈런 91타점 60득점을 기록하며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퍼시픽리그 4위로 5년 만에 B클래스 추락을 경험했다. 마땅한 4번 타자가 없어 고전했던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영입하며 우승 전력을 갖추게 됐다. 구단 측은 이대호가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은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대호는 내년 1월 4일 사이판에서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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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일이다.

1994년 박찬호는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3년 류현진은 한국 선수 최초로 KBO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둘은 모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02년 박찬호는 한국 선수 최초로 6년의 서비스 타임을 채운 후 FA 대박을 터뜨렸다(5년 6500만). 2014년 추신수는 '박찬호 곱하기 2'의 총액으로 두 번째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7년 1억3000만). 둘은 모두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추신수 쟁탈전'의 승자가 되면서, 9년 만에 텍사스 레인저스는 다시 한국 팬들과 울고 웃게 됐다<박찬호가 전성기(1998-2001)를 함께 한 애드리안 벨트레의 소속 팀이라는 것도 공교롭다>. 박찬호가 입단할 당시의 텍사스가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이반 로드리게스로 대표되던 팀이었다면, 이제는 추신수(31)와 프린스 필더(29)가 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팀이다.

내년 개막전을 통해 텍사스 데뷔를 함께 하게 된 추신수(7년 1억3000만)와 필더(7년 1억3800만)의 연봉 총액은, 2억6800만달러에 달한다. 텍사스로서는 2000-2001년 겨울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돈을 쓰고 있는 겨울이다.

13년 전, 메이저리그의 겨울 이적 시장은 '과열'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의할 수 있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10년 2억5200만) 데릭 지터(10년 1억8900만) 매니 라미레스(8년 1억6000만) 마이크 햄튼(8년 1억2100만)이 한꺼번에 총액 1억 달러를 돌파한 것. 그 전까지 1억 달러 선수는 케빈 브라운(1999년 7년 1억500만)과 켄 그리피 주니어(2000년 9년 1억1650만) 둘뿐이었다.

역시 로빈슨 카노(10년 2억4000만) 자코비 엘스버리(7년 1억5300만) 추신수(7년 1억3000만) 세 명이 1억 달러를 넘어선 이번 스토브리그도 대단히 뜨겁다. 그리고 이번에는 13년 전에 비하면 꽤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 구단들이 돈벼락을 맞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팀들은 '공동 중계권'으로부터 나눠 갖는 돈이 내년부터 2500만 달러에서 5000만 달러로 늘어난다. 2001년 평균 1100만 달러였던 지역 중계권은 2015년 3900만 달러가 된다. 여기에는 각 팀들이 간판 선수들과 일찌감치 장기 계약에 들어가면서 FA 대어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결과적으로 텍사스의 '에이로드 시대'는 실패했다. 에이로드는 2001-2003년 3년 간(에이로드가 금지약물을 사용했다고 고백한 3년이다) 25.6이라는 무지막지한 bWAR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에이로드보다 높았던 선수는 32.9의 배리 본즈뿐이다. 3위 제이슨 지암비 21.0). 하지만 텍사스는 그 3년 간 꼴찌를 개근했다. 박찬호 시대(2002-2004) 역시 마찬가지였다(4위-4위-3위).

에이로드 '텍사스에서의 3년'
2001 : .318 .399 .622 1.021 / 52홈런 135타점
2002 : .300 .392 .623 1.015 / 57홈런 142타점
2003 : .298 .396 .600 0.995 / 47홈런 118타점

그렇다면 과거의 텍사스가 실패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박찬호의 입단 당시 텍사스와 추신수가 가세하는 텍사스는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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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개막전. 좌로부터 케미니티 갈라라가 퍼지 팔메이로 에이로드

미디어그룹에서 시작해 음료회사(닥터페퍼 세븐업) 보험/투자회사를 거느리며 거부가 된 톰 힉스는, 1998년 공동 구단주 조지 W 부시와 러스티 로스에게 2억5000만 달러를 지불하고 텍사스 구단의 주인이 됐다. 1998년 1999년 모두 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텍사스가 2000년 지구 최하위로 내려앉자, 힉스는 구단 매입금에 200만 달러를 더 붙인 돈으로 에이로드를 잡았다. 힉스는 당시 에이로드 영입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덕 멜빈(현 밀워키) 단장을 대신해 직접 나섰다.

2001년 텍사스의 개막전 라인업

1. (좌) 32세 러스티 그리어(LF)
2. (우) 32세 랜디 벌라디(2B)
3. (우) 25세 알렉스 로드리게스(SS)
4. (좌) 36세 라파엘 팔메이로(1B)
5. (우) 29세 이반 로드리게스(C)
6. (우) 40세 안드레스 갈라라가(DH)
7. (양) 38세 캔 케미니티(3B)
8. (우) 23세 루벤 마테오(RF)
9. (우) 28세 보 포터(CF)

에이로드에게 너무 큰 돈을 쓰다 보니, 텍사스는 여유 자금이 더 이상 없었다. 이에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5.52)에 그친 마운드에는 아무런 보강을 하지 못했다. 추가적인 타선 보강 역시 한물 간 안드레스 갈라라가(40세)와 캔 케미니티(38세) 영입이 전부. 결국 갈라라가와 케미니티는 각각 40경기 .235 10홈런 34타점과 54경기 .232 9홈런 25타점에 그쳤다(대표적인 약물 선수였으며 그 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캐미니티는, 정확히 3년 후 41살의 나이로 급사했다).

그럼에도 텍사스는 에이로드(.318 .399 .622 52홈런 135타점)와 팔메이로(.273 .381 .563 47홈런 123타점)의 분전으로 득점 순위가 전년도 9위에서 3위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릭 헬링(12승11패 5.17) 대런 올리버(11승11패 6.02) 케니 로저스(5승 7패 6.19) 롭 벨(5승5패 7.18) 애런 마이에트(4승5패 7.14) 등이 선발로 나선 마운드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ERA 5.71 리그 최하위).

시즌이 끝나자, 힉스는 멜빈을 해임했다. 그리고 연봉총액이 턱밑까지 차올라 막 침몰하기 시작한 클리블랜드호를, 마크 샤파이로에게 물려주고 나온 존 하트에게 텍사스호의 방향타를 맡겼다. 하트가 부임하자마자 마운드 대변신을 위해 고른 FA 최대어가 바로 박찬호였다.

하트는 인종차별 발언으로 행크 애런에게 '네 이놈' 소리를 듣고 애틀랜타에서 쫓겨난 존 로커를 불펜에 추가했으며, 역시 보스턴에서 주심을 머리로 들이받아 출장정지를 당하는 등 '대표적인 망나니' 칼 에버렛을 영입했다. 그리고 또 하나 회심의 선택은, 텍사스 시절 40홈런-100타점 시즌을 5번이나 만들어냈던 '왕년의 4번타자' 후안 곤살레스의 재영입이었다.

곤살레스가 9명이 움직인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를 떠난 것은 1999시즌이 끝나고였다. 텍사스는 디트로이트에서 프란시스코 코데로, 프랭크 카탈라노토, 게이브 케플러 등을 받았다. 이듬해 곤살레스는 당시 역대 최고액이 될 수 있었던 디트로이트의 8년 1억40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했다. 디트로이트시의 분위기도 싫고 코메리카파크도 싫어서였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 해, 곤살레스는 부상으로 시즌을 망쳤다. FA 시장에 나간 그를 '낭패'가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곤살레스는 존 하트 단장의 클리블랜드와 1년 1400만 달러 계약을 맺는 것으로 'FA 재수'를 선택했다. 곤살레스는 .325 .370 .590 35홈런 140타점을 기록하며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다른 팀들은 그를 믿지 않았다. 이렇게 벼랑끝으로 몰린 곤살레스를, 다시 2년 2400만 달러 계약으로 부른 이는 하트였다.

2002년 텍사스의 개막전 라인업

1. (좌) 28세 프랭크 카탈라노토(DH)
2. (양) 31세 칼 에버렛(CF)
3. (우) 26세 알렉스 로드리게스(SS)
4. (우) 32세 후안 곤살레스(RF)
5. (좌) 37세 라파엘 팔메이로(1B)
6. (우) 30세 이반 로드리게스(C)
7. (우) 26세 케이브 캐플러(LF)
8. (좌) 21세 행크 블레이락(3B)
9. (우) 25세 마이클 영(2B)

일부 전문가들은 곤살레스와 BA 3위 유망주 행크 블레이락이 가세하는 텍사스가 1999년 클리블랜드가 마지막으로 달성한 '1000득점'을 해낼 지도 모른다는 낙관론을 보였다. 하지만 곤살레스는 부상에 시달리며 70경기 .282 8홈런 35타점에 그쳤고, 블레이락도 쓴맛을 톡톡히 봤다(블레이락은 이듬해인 2003년 .300 .350 .522 29홈런 90타점이라는 눈부신 활약을 했고, 올스타전에서는 노블론 마무리 에릭 가니에를 상대로 역전 투런을 때려냈다). 여기에 에이로드와의 궁합이 기대됐던 '아이로드' 이반 로드리게스가 3년째 건강한 시즌을 보내지 못하면서, 텍사스의 득점 순위는 되려 리그 5위(843)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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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암흑기였던 '파란색 유니폼' 시대 ⓒ gettyimages/멀티비츠

박찬호(9승8패 5.75)에 이은 투수 영입 후속타가 데이브 버바(4승5패 5.42)에 그치며 불안해 보였던 마운드 역시 리그 12위(5.14). 2001년 에이로드를 영입하고 73승에서 72승으로 1승이 준 텍사스는, 다시 71승이 됐다.

2001-2002년의 텍사스가 실패한 이유는 간단했다. 많은 돈을 썼지만 제대로 된 전력 보강은 에이로드 영입이 유일했던 것. 그리고 에이로드에게 준 연봉은 그들이 감당해내지 못할 것이었다(힉스는 에이로드가 구름 관중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형편없는 팀 성적 탓에 관중은 오히려 줄었다). 당시의 텍사스는 에이로드 이후 추가적인 투자를 계속 이어나거나, 팜으로 나머지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좋은 성적의 근간인 마운드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하다 보니, 모래 위에 지은 집은 파도가 조금만 쳐도 무너져 내렸다.

바로 내년의 텍사스가 2002년과 가장 다른 점은, 탄탄한 마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올해 부상 쓰나미 속에서도 평균자책점 4위에 올랐음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필더와 추신수는 무리한 영입이 아니라는 것이다. 텍사스는 필더-추신수-엘비스 안드루스 세 명이 2015년부터 연평균 5200만 달러의 연봉을 가져가게 되는데, 연간 1억5000만 달러의 새로운 중계권 계약이 2015년부터 시작되는 텍사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니다.

2014년 텍사스의 개막전 예상 라인업

1. (좌) 32세 추신수(RF)
2. (우) 25세 엘비스 안드루스(SS)
3. (좌) 30세 프린스 필더(1B)
4. (우) 35세 애드리안 벨트레(3B)
5. (우) 33세 알렉스 리오스(LF)
6. (좌) 28세 미치 모어랜드(DH)
7. (좌) 26세 레오니스 마틴(CF)
8. (양) 21세 주릭슨 프로파(2B)
9. (우) 31세 지오반니 소토(C)

추신수와 '코메리카파크&이혼 스트레스'를 벗어난 필더는, 득점 순위가 2012년 리그 1위에서 올해 7위로 떨어진 텍사스에게 큰 보강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텍사스는 팀 출루율이 .323으로 리그 7위에 그쳤는데(특히 3번 타순의 출루율이 .327, 5번이 .291이었다), 추신수와 필더는 통산 출루율이 나란히 .389인 선수들이다. 올해 좌완 상대 OPS가 리그 4위(.751)였던 텍사스는, 좌타 라인이 약한 탓에 우완을 상대로는 리그 8위(.728)에 그쳤다. 따라서 우완 킬러들인 추신수(통산 .309 .411 .521)와 필더(통산 .295 .408 .562)는 제대로 된 처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제러드 위버(에인절스) 펠릭스 에르난데스, 이와쿠마 히사시(이상 시애틀) 등, AL 서부 팀들의 에이스들은 대부분 우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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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은 언제쯤 ⓒ 순(純)스포츠

내년의 텍사스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한 가지는 '킹 메이커' 프린스 필더의 부활 여부다. 필더는 2011년(라이언 브론) 2012년(미겔 카브레라) 2013년(미겔 카브레라) 3년 연속으로, 그를 대기 타석에 모셔놓고 타격을 한 선수가 리그 MVP에 올랐다. 이에 내년에는 추신수라는 '날개'를 달고(오른쪽 목에는 '왕'이라는 새로운 한글 문신을 새기고) 본인이 왕관을 직접 쓸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어쩌면 필더의 앞에 나서는 추신수가 MVP에 도전하게 될지도). 

박찬호의 첫 해였던 2002년에도 텍사스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내년 시즌의 텍사스에 대한 기대감은 그 이상이다. 과연 내년 레인저스볼파크(구 알링턴파크)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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